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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acho Corojo Robusto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3. 1. 10:19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온두라스를 대표하는 시가 제조사중에 하나인 Camacho Cigars의 Camacho Corojo Robusto입니다.


2008년 Oettinger Davidoff AG에게 인수되며 다비도프 패밀리의 일원이 된 Camacho는 사실 Oettinger Davidoff AG에게 인수되기 전부터 시가 애호가들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온두라스산 Puro (필러, 바인더, 래퍼를 동일한 원산지의 담배잎으로 만든 순수한 시가) 로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브랜드였습니다.


Camacho Cigars의 로고

출처: Camacho Cigars 홈페이지


Camacho Cigars의 역사는 1961년 쿠바출신으로 쿠바 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하여 플로리다에 정착한 Simon Camacho씨로부터 시작합니다.


담배산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당시의 쿠바출신의 다른 망명자들처럼 Simon Camacho씨 또한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시가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의 Camacho Cigars는 오늘날처럼 온두라스산 Puro로 아닌 니카라과에 생산거점를 둔 니카라과산 시가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 Simon Camacho씨의 서거 그리고 그 5년뒤인 1995년, 역시나 쿠바 출신으로 100년가까이 시가 사업에 종사한 Eiora Family에 의해 인수되게 되면서 Camacho Cigars는 또다른 전기를 맞게 됩니다.


먼저 생산거점을 니카라과에서 온두라스로 이전을 했으며 오늘날 Camacho Cigars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Camacho Corojo의 발매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시가용 담배 품종중에 하나인 Corojo 종은 1930년대 쿠바에서 시가의 래퍼용으로 널리 사용되던 품종으로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지역으로 유명한 쿠바 서쪽의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io)의 산 루이스(San Luis)라는 마을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 유명했습니다.


참고로 이 산 루이스(San Luis)라는 마을은 지난 Saint Luis Rey Regios의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Saint Luis Rey의 브랜드명의 유래가 되는 지명이기도 합니다.


다시 Corojo품종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Corojo품종의 특징으로는 강렬한 풍미에서 느껴지는 Spicy Punch를 들수 있는데 지난 My Father Le Bijou 1922 Petit Robusto의 리뷰에서 언급한 Pele de oro 품종과 마찬가지로 Corojo 또한 담배 작물의 전염병 중에 하나인 Blue Mold에 취약한 관계로 오늘날 쿠바에서는 순수 Corojo 품종의 재배는 맥이 끊긴 상태입니다.


바로 이런 Corojo 품종을 부활시킨 것이 Camacho Cigars와 1995년 Camacho Cigars를 인수한 Eiora Family입니다.

쿠바 출신으로 1900년대 부터 쿠바에서 담배 재배와 시가산업에 종사해 왔던 Eiora Family는 쿠바 혁명으로 인해 쿠바에서 축출되지만 계속해서 시가 산업에 종사해 왔고 온두라스의 Danli에 위치한 Jamastran Vally에서 마침내 Corojo 종을 복원하기에 이릅니다.


이를 기점으로 2000년대 초반 Camacho Corojo를 발매했으며 Camacho는 특유의 훌륭한 풍미와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계의 많은 애연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런 높은 평가와 예전부터 온두라스산 담배잎을 다비도프 시가의 하위 브랜드중에 하나인 Zino에 납품하던 인연으로 2008년 마침내 Oettinger Davidoff AG에게 인수됨으로서 다비도프 패밀리의 일원이 되고 브랜드 이미지 또한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아메리칸 바이크를 모티브로 묵직하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일신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됩니다.


전갈 모양의 로고가 인상적인 Camacho


자 그럼 카마초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Camacho Corojo Robusto


사이즈: 5 x 50

원산지: 온두라스

래퍼: 온두라스산 코로호


일단 로부스토 사이즈의 거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큼지막한 밴드라벨에 그려져 있는 전갈모양의 로고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이는 2008년 Oettinger Davidoff AG에게 인수된 이후 리뉴얼된 로고로서 이전의 Camacho는 몬테크리스토나 라파엘 곤잘레스같은 전통적인 쿠반 시가들의 밴드라벨과 비슷한 디자인에 Camacho의 "C"라는 레터링이 들어간 일반적인 크기의 밴드라벨이었습니다.



시가 본체를 쥐어보면 꽤나 밀도감있는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고 래퍼는 손질이 잘 되어 있어 큰 잎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을 자랑합니다.



래퍼에서는 옅은 가죽내음이 느껴지는데 향기 자체는 상당히 옅어 조금은 무기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플랫 커팅을 한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다비도프 계열임을 증명하듯 상당히 부드러운 드로우감을 느낄 수 있으며 콜드 드로우에서는 옅은 가죽내음과 흙내음이 느껴집니다.



천천히 불을 붙여 드로우를 해보면 미세하게 스파이시하면서도 스모키한 우디의 풍미로 스타트를 합니다.

우디의 풍미는 세더의 풍미도 오크의 풍미도 아닌 훈제용 톱밥을 연상시키는 풍미입니다.


곧 스파이시함은 뒷선으로 물러서며 스모키한 우디의 풍미의 뒤를이어 새롭게 약간 덕 숙성되어 산미를 머금은 듯한 블랙체리의 풍미가 추가됩니다.


스모키한 우디의 풍미와 산미를 동반한 블랙체리 그리고 미세한 스파이시함이 가미된 미디엄바디의 스타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풍미의 종류와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는 초반부입니다.



드로우는 다비도프 퀄리티를 증명하듯 상당히 훌륭하며 연무량 또한 풍부한 편입니다.

재의 색은 밝은 은회색으로 밀도는 높은편으로 재의 모양이 1.5인치 가량 견실하게 유지됩니다.


Burn은 일정한 편으로 연소되는 속도는 다비도프의 화이트라벨과 블랙라벨의 중간정도의 속도로 연소되어 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스모키한 우디의 풍미가 천천히 뒷선으로 물러나며 스파이시함 또한 페이드아웃을 합니다.


산미를 동반한 블랙체리의 풍미를 이어 새롭게 드라이 플라워의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추가되며 버터를 얹은듯한 럼 레즌 파이의 달콤하면서도 크리미한 풍미가 추가됩니다.


때때로 고소한 견과류의 힌트 또한 느낄 수 있는데 럼 레즌 파이를 연상시키는 풍미는 Davidoff Millennium Robusto의 진한 풍미에는 비할바가 아니지만 아쉬웠던 초반부에 비해 상당히 훌륭한 중반의 풍미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밴드라벨의 사이즈가 상당히 크기때문에 이 시점에서 밴드라벨을 떼어냅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에서 입과 코를 즐겁게 하던 드라이 플라워의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서서히 페이드아웃을 하며 중반에서는 간간히 힌트로서만 존재했던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더욱 깊은 밀도로 메인 프로필로 자리를 잡습니다.


중반 드라이 플라워와 함께 럼 레즌 파이를 연상시키는 풍미는 뒷선으로 물러나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가 지나간 자리에 아련하게 등장하며 피니쉬를 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약 65분으로 미디엄에서 미디엄 풀 바디 강도의 시가입니다.


초반 부 스모키한 우디와 스파이시함 그리고 블랙체리의 풍미로 시작하지만 비교적 밀도가 낮은 듯한 풍미로 아쉬움을 자아내는데 중반과 종반은 스모키한 우디의 풍미가 물러나며 드라이 플라워 그리고 럼 레즌 파이를 연상시키는 향긋하고 달콤한 풍미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시가 입니다.


품질은 Oettinger Davidoff AG으로 편입되기 전부터 좋았던 Camacho Cigars이지만 다비도프 패밀리에 편입된 이후로는 더욱 안정된 Burn과 드로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예전에 비해 조금 높아졌다는 점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평가: A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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