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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HILL Signed Range Corona Review 2016/4/3

category 리뷰/시가 2016. 4. 5. 20:39 블로그 이미지

이번 Review는 DUNHILL Signed Range Corona입니다.

던힐의 시가로서는 DUNHILL 1907 Robusto에 이은 두번째 리뷰가 되겠네요.



던힐이라는 브랜드는 설명이 굳지 필요 없을 정도로 고급 신사용품업계에서는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던힐이라는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이 1907년 런던 듀크 스트리트에서 개업한 ALFRED DUNHILL의 파이프 담배샵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입니다.


또한 던힐의 파이프 담배샵에서는 파이프 용품뿐만이 아니라 시가용품과 사가의 판매도 함께 했는데 이미 쿠바 혁명이전부터 던힐은 Alfred Dunhill of London Seleccions라는 이름으로 유명 쿠바 시가들의 공장에서 던힐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시가들을 제조 하고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Romeo y Julieta, Partagas, Montecristo, Hoyo de Monterrey, H. Upmann, Bolivar 그리고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La Corona 등의 브랜드들이 당시 던힐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시가들을 제조 하고 있었으며 이때는 아직 던힐 브랜드가 아닌 쿠바 브랜드들의 박스에 추가로 던힐의 로고를 새겨넣어 판매되었습니다.


이 Alfred Dunhill of London Seleccions들은 1982년 던힐이 본격적으로 쿠바에서 던힐 브랜드를 런칭하며 동시에 단종이 되었으며 쿠반제조의 던힐 브랜드 시가들도 1991년 여러가지 사정으로 단종이 되며 도미니카에서 생산중이었던 DUNHILL AGED를 제외하고 일시적으로 던힐 브랜드 시가의 맥이 끊기게 됩니다.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던힐 시가는 드디어 2001년 DUNHILL Signed Range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 합니다.


Signed Range란 명칭 그대로 시가의 박스 라벨에 시리얼 번호를 기입하고 추가로 시가를 제조한 롤러와 품질관리자의 서명을 기입해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던힐의 자존심을 전면에 내세운 참신한 시가였습니다.


초대 DUNHILL Signed Range시리즈 심플한 던힐 로고가 인상적


초대 던힐 사인드 레인지 시가는 현행모델과는 달리 도미니카 공화국의 Cuevas & Torano의 공장에서 제조되었으며 개인적으로도 DUNHILL의 Cigar를 이때 처음으로 접해보고 좋은 품질과 가격으로 많이 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개인적으로 시가를 본격적으로 태우기 시작했던 2004년 당시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Corona사이즈 한스틱에 1500엔정도 했었는데 면세점에서는 10달러 내외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일이 있을때마다 처칠 사이즈 몇스틱, Corona 사이즈를 대량으로 사서 휴미더에 고이 모셔놓고 태우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07년 던힐 사인드 레인지는 돌연 니카라과의 유명 담배경작지 에스텔리(Esteli)로 본거지를 옮겨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2대째 니카라과산 DUNHILL Signed Range


니카라과로 본거지를 옮긴 DUNHILL Signed Range는 라벨의 디자인 그리고 블렌딩도 변경해서 발매년도인 2007년 Cigar Aficionado의 Top 25 중에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시가의 생산은 니카라과 에스텔리에 위치한 Carlos Torano의 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참고로 Carlos Torano는 2014년 덴마크에 본사를 둔 Scandinavian Tobacco Group A/S의 자회사인 GENERAL CIGAR CO., INC.에게 인수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IPCPR에서 GENERAL CIGAR CO., INC.사는 다시 한번 DUNHILL Signed Range의 리뉴얼을 세상에 알립니다.


현행 3대째 DUNHILL Signed Range Corona


일단 사진과 같이 라벨과 박스의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대 사인드 레인지의 라벨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심플하니 멋있었는데 2대째에서도 많이 화려해 지더니 급기야 이번에는 던힐의 사자문양에 Excellent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OPTIME이라는 글자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화려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던힐스러운 품위는 남아 있고 래퍼는 잎맥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으며 적당히 오일리한 래퍼는 표면이 실크처럼 부드럽고 너무 단단하지 않게 잘 말려 있습니다.


이번 리뉴얼로 블렌딩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이번 리뷰는 FULLER'S의 IPA를 드링크로 함께 했습니다.


DUNHILL Signed Range Corona


사이즈: 5.5 x 42

원산지: 니카라과

래퍼: 니카라과산 하바노




좋은 만듬새를 천천히 음미 한 뒤 불을 붙여서 드로우 해 봅니다.

드로우는 완벽하며 연무량도 풍부 합니다.

바로 전날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완전 해소될 정도로 훌륭합니다.


착화시 후추계열의 스파이시한 풍미로 스타트 하지만 강렬하지 않은 적당히 마일드한 스파이사함이기 때문에 기분좋은 스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5분 정도 지나면 스파이시함이 아주 살짝 옅어지며 달달한 커피 크림과 캬라멜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몰려옵니다. 초반 굉장히 마일드하며 부드럽습니다.



재의 색은 흡사 쿠반시가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은희색이고 번은 균일하게 타들어가며 재도 견실합니다.



스파이시함은 많이 사라지지만 미세하게나마 느낄 수 있고 중반부터는 커피크림과 견과류의 풍미가 주류가 됩니다.

하지만 초반 커피크림보다 견과류의 풍미가 강했다면 중반부터는 커피크림의 풍미가 조금 더 강해집니다.

또한 여전히 달달하지만 흡사 아메리카노를 마신뒤의 입안에 남는 산미가 살짝 남습니다만 전혀 불쾌하지 않은 산미입니다.

코코아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 초반부터 계속됐던 견과류의 풍미가 점점 사라지며 커피크림의 풍미가 점점 더 풍부해집니다.

중반의 커피계열의 풍미가 아메리카노라면 종반의 진한 맛은 흡사 에스프레소처럼 풍미가 농후해 지며 그에따라 달달했던 향기도 조금씩 옅어지고 정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 처럼 농후한 맛 뒤의 산미도 강해집니다.

또한 산미와 더불어 흙계열(Earthy)의 향기가 추가되고 아주 미약하게 플로럴한 힌트와 시나몬의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 마일드했던 풍미가 거짓말처럼 풀바디에 가깝게 변화하며 연무량도 여전히 풍부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75분이며 2014년 리뉴얼 된 DUNHILL Signed Range는 리뉴얼전의 2대째와 비교해 라벨의 디자인만 변경되고 블렌딩은 똑같이 유지된 것으로 생각 됩니다.

기본적으로 커피크림 계열과 견과류 풍미가 베이스가 되어 있으며 어떻게 보면 Complex하지 않은 단순하다고 할수 있는 풍미의 시가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만듬새, 완벽한 드로우와 연무량 그리고 균일한 Burn과 함께 미묘하게 변해가는 풍미의 변화와 마일드바디에서 풀바디로의 변화가 정말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시가입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 4월 현재 올해 들어 태워본 Corona사이즈 중에 최고평점을 주고 싶은 시가이며 다른 사이즈의 DUNHILL Signed Range도 구입을 해야겠습니다. :)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