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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ntanamera Cristales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1. 23. 11:26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저가형 쿠반 시가로 유명한 Guantanamera Cristales입니다.


2002년 9월 14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소개된 관타나메라는 모든 비톨라가 숏필러를 쓴 머신메이드의 저가형 시가로 Partagas Chicos 그리고 Romeo y Julieta Puritos와 마찬가지로 Habanos S.A.에게서 라이센스를 받은 Internacional Cubana de Tabacos, S.A. (ICT)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Habanos S.A.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차지한 Altadis S.A사(현 Imperial Brands)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의 일환으로 많은 브랜드의 머신메이드 시가들이 핸드메이드로 탈바꿈 했으며 그에 맞춰 가격 또한 인상되는 흐름가운데 모든 비톨라가 숏필러 메신메이드의 저렴한 가격의 관타나메라의 등장은 새로운 밀레니엄 이후 최초로 발매되는 신생 브랜드라는 점과 더불어 꽤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최고급 쿠반시가에서 많이 쓰이는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io)의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에서 경작되는 담배잎이 아닌 쿠바의 중앙부에 위치한 부엘타 알리바(Vuelta Arriba)에서 경작되는 담배잎을 사용했다는 사실 또한 많은 애연가들의 주목을 끈 점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Habanos S.A.의 또다른 저가형 브랜드인 Jose L. Piedra 브랜드 또한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에서 경작되는 담배잎이 아닌 부엘타 알리바(Vuelta Arriba)에서 경작되는 담배잎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타나메라라는 쿠바 남동부의 도시인 관타나모의 여인이라는 의미로 쿠바에서는 쿠바의 국가인 바야모의 노래(La Bayamesa)와 함께 널리 불리우는 노래로 쿠바의 유명한 문학가이자 시인, 혁명가였던 호세 마르티 (Jose Julian Marti Perez)의 시에서 가사를 따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쿠바가 자랑하는 쿠반 재즈 밴드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의 지금은 고인이 된 꼼빠이 세군도(Compay Segundo)씨가 아주 멋들어지게 잘 불렀던 노래로도 유명하고 그래서인지 관타나메라의 비톨라에는 꼼빠이 세군도씨의 이름을 딴 Compay라는 비톨라도 있을 정도 입니다.


플라스틱 튜보에 보관되어 있는 Guantanamera Cristales


이렇게 2002년 발매된 관타나메라는 시가리요인 Puritos를 포함해 총 5가지의 비톨라가 발매되었으며 구체적인 규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Guantanamera Compay (4.8 x 40)

Guantanamera Cristales (5.9 x 41)

Guantanamera Decimos (5.3 x 38)

Guantanamera Minutos (4.3 x 42)

Guantanamera Puritos (4.2 x 29)

오늘 리뷰 할 Guantanamera Cristales는 관타나메라의 모든 비톨라중에 가장 긴 사이즈의 비톨라이며 투명 플라스틱 튜보에 포장되어 발매되고 있습니다.


Guantanamera Cristales


사이즈: 5.9 x 41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본격적으로 손에 쥐어서 만듦새를 확인해보면 의외로 살짝 밀도감이 느껴지는 단단한 만듦새를 확인 할 수 있고 별도의 커터가 필요없게 시가의 헤드는 미리 커팅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래퍼는 큰 잎맥이 눈에 띄며 말려 있는 모습 또한 조잡하기에 머심메이드라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밴드 라벨의 디자인과 둘러져 있는 마감 또한 조잡하게 느껴집니다.


상당히 거칠고 조잡해 보이는 Guantanamera Cristalesd의 래퍼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퍼에서는 숙성된 연초의 향을 느낄 수 있고 미리 커팅되어 있는 헤드를 물고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약간 무거운 드로우감과 연초향과 그리고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테이스팅을 해보겠습니다.



흙내음과 미약한 세더의 우디함으로 시작하는 Guantanamera Cristales는 전체적으로 깊게 숙성되지 않은 듯한 가벼운 연초감이 느껴집니다.


착화 이후 내내 이런 숙성이 깊지 못하게 느껴지는 가벼운 연초감의 풍미와 흙내음, 미약한 세더의 우디함이 지속되는데 풍미가 상당히 단조로우며 바디감이 약하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풍미가 너무 옅어 잘 숙성된 연초의 배합이 중요한 시가로는 불합격점을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전형적인 쿠반시가의 드로우감이며 연무량은 조금 부족한 편이고 꽤나 빠르게 연소됩니다.


재의 색은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은회색이며 밀도감 자체는 있는 편이지만 숏필러 머신메이드의 한계상 재의 길이는 길게 이어지지 않고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떨어져 나가는 편입니다.


연소 된 래퍼가 계속해서 Flake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심미성 또한 좋지 못하나 Burn은 얇은 규격의 시가 답게 균일하게 타들어갑니다.


큰 잎맥이 눈에 띄는 래퍼


중반으로 들어가도 착화 이후 이어지는 미약한 세더의 우디함과 흙내음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풍미 자체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


2.5인치 가량 연소된 시점에서 약간의 비터감과 달콤함을 겸비한 커피 아로마가 나타나지만 아주 미약하며 역시나 풍미의 깊이 또한 깊지 않습니다.


드문 드문 불쾌한 금속성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도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해서 초반부, 중반부와 같은 풍미가 이어집니다.



총 흡연시간은 50분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시가입니다.


혹시 쿠바산 담배잎으로 만들어낸 최악의 시가를 선정한다면 주저없이 관타나메라를 선정할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같은 부엘타 알리바(Vuelta Arriba)에서 경작한 숏필러로 생산하는 Jose L. Piedra는 물론 쿠바 국내에서만 내국인을 상대로 판매되고 소비되는 일명 페소 시가라고 불리우는 El Credito, Selectos 등도 태워 봤지만 가격을 떠나 풍미마저 이런 페소시가들이 관타나메라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를 막 태우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새로 발매된 저렴한 가격의 쿠반 시가라는 것에 혹해서 한스틱을 태워본 후 상당히 실망을 하고 혹시 내가 시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기때문에 관타나메라의 풍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 십수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태워본 관타나메라는 당시에도 나의 미각에는 이상이 없었구나 라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유일하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시가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저렴한 가격에 쿠바산 시가를 맛보려 관타나메라를 선택하려고 한다면 정말 말리고 싶으며 중반 이후 쿠반시가를 연상시키는 풍미가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시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관타나메라를 태워보고 이런것이 시가 혹은 쿠반시가의 풍미라고 느끼게 되는 일이 염려스러울 정도입니다.


아마도 쿠바산 시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옵션이며 쿠바를 대표하는 노래중에 하나 관타나메라라는 명칭이 아까운 브랜드입니다.


종합평가: C-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