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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MANN No.2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2. 16. 10:13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H.UPMANN No.2로 쿠바산 H.UPMANN 브랜드의 리뷰로서는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H.UPMANN Coronas Major 그리고 지난 주의 H.UPMANN Connoisseur No.1에 이은 네번째 리뷰입니다.


H.UPMANN 브랜드는 코이바, 몬테크리스토, 파르타가스, 로미오 이 훌리에타, 오요 데 몬테레이와 더불어 Habanos S.A.내의 글로벌 브랜드로 분류되는 브랜드 중에 하나로 많은 팬들을 거느린 브랜드 중에 하나로 1840년대 은행가였던 Herman Upmann씨가 쿠바 아바나에서 설립한 것이 그 역사의 시작입니다.


H.UPMANN No.2


H.UPMANN No.2


사이즈: 6.1 x 5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H.UPMANN No.2은 쿠바 혁명이전부터 존재하던 역사깊은 비톨라중의 하나로 No.2 하면 떠오르는 링게이지가 두껍고 헤드부분이 뾰족한 모양으로 되어있는 전통의 Piramide규격입니다.


No.2 피라미데 규격으로 대표되는 시가는 단연 몬테크리스토의 No.2를 손꼽을 수 있는데 몬테크리스토뿐만이 아니라 Diplomaticos No.2 이번 리뷰의 H.UPMANN No.2 또한 같은 쉐이프의 같은 규격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몬테크리스토처럼 No.2 이외의 다른 넘버링 시리즈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No.1에서 No.5까지 존재하던 H.UPMANN의 넘버링 시리즈는 80년대 No.3와 No.5의 단종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No.1과 No.4가 단종됨으로서 넘버링 시리즈는 No.2만이 현행발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Diplomaticos의 경우는 더욱 상황이 안좋은데 No.1에서 No.7까지 존재하던 비톨라들이 2000년대 중반에는 모조리 단종이 되버려 레귤러라인에서는 Diplomaticos No.2만이 현행발매되고 있어 앞으로의 브랜드의 존폐위기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상당히 인기있는 H.UPMANN의 브랜드 파워에 비해 H.UPMANN No.2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편인데 어지간히 크고 전문적인 시가샵이 아니면 구비해놓지 않을 정도로 H.UPMANN 브랜드 내에서는 비교적 마이너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일리한 래퍼의 H.UPMANN No.2


브랜드내에서 비교적 마이너한 존재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H.UPMANN No.2의 외견은 상당히 아름다운 편입니다.


잘 손질된 매끈해 보이는 래퍼는 감촉 또한 상당히 부드러우며 꼼꼼하게 잘 말려 있습니다.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적당한 만듬새이고 래퍼에서는 기분좋은 플로럴한 향기가 풍겨옵니다.


H.UPMANN의 스탠다드 라벨은 이번 리뷰에 사용한 No.2 가 2006년 이후에 생산된 시가라는 것을 말해주는데 2006년 이전에는 현행의 빨강, 흰색, 금색의 트리콜로 색배치의 스탠다드 밴드라벨이 아닌 몬테크리스토와 비슷한 올드 쿠반 특유의 밴드라벨을 채용했었습니다.



커팅을 한 뒤 조심스럽게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저항감 없이 적당히 잘 빨리는 드로우감을 느낄 수 있으며 콜드 드로우에서는 숙성된 연초향, 세더의 우디한 향기와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싱글 몰트 아드벡(Ardbeg) 10년과 페어링


그럼 본격적으로 불을 붙여 테이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꽤나 절제된 비터함을 겸비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아로마로 첫 스타트를 끊고 이 훌륭한 커피 아로마는 곧 자연스럽게 커피 아로마 자체의 풍미는 줄어들면서 달콤함이 남아 드라이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플로럴함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건조한 세더의 우디함과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와 함께 흡사 베구에로스를 연상시키는 맥아계의 풍미가 올라오는데 베구에로스와는 살짝 다른 느낌으로 베구에로스가 좀더 선명한 맥아의 곡물계 풍미라면 H.UPMANN No.2는 좀 더 가벼운 오트밀 쿠키를 연상시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착화 이후 0.6인치 정도 연소가 되면 기존의 풍미에 전체적으로 염분을 머금은 듯한 짭짤함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미세한 화이트페퍼의 스파이시함이 더해져서 혀끝에 잔잔하게 남습니다.


꽤나 복잡한 풍미가 잘 조화되어 있는 미디엄 바디의 훌륭한 스타트 입니다.



재의 색은 밝은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높은 편으로 1인치가 넘도록 재의 모양이 아주 견실하게 유지가 됩니다.

Burn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시종일관 Uneven Burn 현상은 경험할 수 없으며 연무량은 풍부하고 드로우 또한 훌륭합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이후부터 계속해서 인상적이었던 드라이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플로럴함은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시작하고 다시금 커피 아로마가 등장을 하는데 비터감보다는 카푸치노를 연상시키는 크리미한 커피 아로마가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견과류의 고소함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세더의 우디함은 약간 주춤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불쾌하지 않은 푸근한 가죽내음과 H.UPMANN 특유의 흙내음이 추가되는데 다른 H.UPMANN의 비톨라보다는 특유의 흙내음이 약하게 느껴집니다.


오트밀 쿠키를 연상시키는 곡물계의 풍미도 아직 남아 있지만 달콤함이 중반으로 들어갈수록 줄어듬에 따라 곡물계의 풍미 또한 점점 페이드 아웃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도 연무량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의외로 연초감 자체는 강해지지 않은채로 마일드한 바디감을 계속해서 유지합니다.


중반부 미세했던 가죽향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하는데 불쾌한 않은 적절한 정도를 유지하고 착화 이후 중반에서 조금 주춤한 듯한 인상을 받았던 세더의 우디함이 상당히 농염해지며 살짝 비터함을 동반한 채 명실상부 메인 프로필을 차지합니다.


농염한 세더의 우디함을 뒤이어 커피 아로마와 미약한 캐러멜의 풍미가 뒤를 잇고 시트러스를 연상시키는 과실계 산미의 힌트로 피니쉬를 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80분으로 몬테크리스토 No.2 나 파르타가스 Serie P No.2와는 또다른 성격의 훌륭한 Piramide 비톨라입니다.


상기한 몬테크리스토 No.2 나 파르타가스 Serie P No.2와 비교하자면 개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떨어지지만 복잡한 풍미를 조화롭게 느낄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역시 훌륭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H.UPMANN적인 요소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며 몬테크리스토 No.2와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역시 몬테크리스토 No.2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H.UPMANN No.2가 일반 시장에서 그리고 H.UPMANN 브랜드 내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이며 이로 인해 구비해놓은 시가샵들도 적은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UPMANN의 팬이라면 경험해볼 가치는 충분한 좋은 시가이며 마지막으로 한가지 첨언 하자면 아드벡이나 라프로익 같은 견과류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와의 궁합이 상당히 좋게 느껴지는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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