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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8. 9. 19:40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작은 규격과 짧은 런닝타임으로 Hoyo de Monterrey 브랜드 내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Petit Robusto 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는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본 블로그에서 쿠바산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를 리뷰하는 것은 이번 리뷰가 Epicure No.1, Coronation, Epicure No.2에 이은 네번째 리뷰가 되겠습니다.


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


오요 데 몬테레이는 1865년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으로 쿠바로 이민을 한 Don Jose Gener씨에 의해 탄생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입니다.


13살의 나이에 스페인에서 쿠바로 건너온 Don Jose Gener씨는 당시 그의 삼촌이 운영하던 La Majagua 브랜드의 제조를 도우며 시가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습듭하게 되고 30대 초반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본인의 시가 공장을 설립하여 La Escepcion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둔 뒤 Don Jose Gener씨는 1865년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에서도 일등급 담배 경작지로 유명한 Hoyo de Monterrey 농장을 인수하고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를 런칭해 역시 큰 명성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되는 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는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의 레귤러 라인중에서는 2014년 발매된 Le Hoyo de San Juan, 2008년 발매된 Epicure Especial에 이어 세번재로 가장 최근에 발매된 비톨라로 2000년 이후의 경향인 굵고 짧은 시가의 유행을 타고 2004년 발매된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막 시가를 태우기 시작하던 시기에 신제품으로 발표된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실제로 일본에 수입개시 된 것은 2005년 이후로 당시 짧은 규격에도 불구하고 Robusto나 Corona 사이즈 이상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약간 경원시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의 리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Colorado Maduro에 가까운 진한 색감의 래퍼


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


사이즈: 4 x 50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Hoyo de Monterrey Petit Robusto는 이미 말씀드린대로 1990년대의 시가붐 이후로 2000년대 들어와 본격적으로 굵고 짧은 규격의 시가의 유행에 힘입어 트렌드에 맞춰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에서 나온 규격으로 4 x 50의 작은 규격을 하고 있습니다.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의 스테디 셀러인 Epicure No.2가 Robusto 규격으로 4.9 x 50의 규격을 하고 있으니 Epicure No.2의 링게이지에 길이를 좀 더 줄여 놓은 형태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Petit Robusto는 현재 25스틱 들이의 Slide Lid Box와 면세점이나 기프트샵의 기념품용인 3스틱들이 종이 케이스로 발매되고 있으며 이번 리뷰는 Slide Lid Box의 2013년 10월 제조분 입니다.



일단 손에 쥐어보면 짧은 길이의 비톨라이지만 Petit Robusto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툼한 링게이지에서 느껴지는 밀도감이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개체의 차이이겠지만 통상의 Hoyo de Monterrey 브랜드치고는 래퍼의 색이 조금 진해 Colorado정도의 색감을 하고 있습니다.


래퍼의 냄새를 맡아보면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드라이 플라워의 달콤한 향기와 가벼운 흙내음을 느낄 수 있고 콜드 드로우는 손에 쥐어봤을때 느낄 수 있는 밀도감에서 예상 할 수 있듯이 쿠반 특유의 저항감이 느껴지는 드로우 감입니다.



불을 붙인 뒤 천천히 드로우를 해보면 첫 드로우부터 잘 숙성된 쿠반 시가에서 느껴지는 훌륭한 에스프레소의 아로마가 몰려오며 적당히 절제되어 있는 듯한 은은한 달콤함을 머금은 코코아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이러한 에스프레소와 코코아의 풍미를 뒤이어 세더의 우디한 풍미가 추가되며 마지막으로 아주 미세한 시나몬의 풍미와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을 혀끝에 남기며 천천히 피니쉬를 합니다.


첫 드로우부터 맛있다라는 감탄을 머리속에 맴돌게 하는 미디엄 바디 강도의 아주 훌륭한 스타트입니다.



드로우는 예상대로 약간 뻑뻑함이 느껴지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의 뻑뻑함은 아니며 전형적인 쿠반 시가스러운 저항감이 느껴지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무량은 굵은 링게이지의 시가답게 비교적 풍부한 편이며 재의 색은 너무 짙지도 옅지도 않은 회색이고 재의 밀도는 높은 편으로 1인치 가량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Uneven Burn현상이 계속되며 재의 밀도는 견실한데 비해 래퍼의 재가 Flake 현상을 일으키는 점이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첫 드로우부터 진하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의 아로마가 천천히 페이드 아웃을 시작하며 코코아의 풍미가 베이스를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초반부에 은은하게 느껴지던 달콤함은 많이 희석되어 달콤함 보다는 코코아 본연의 풍미에 더 충실해지며 적당한 크리미함 또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곧 비옥한 황토를 연상시키는 흙내음이 추가되며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여전하지만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엑센트를 주며 기분좋게 이어집니다.



종반으로 들어갈수록 바디감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하여 미디엄 풀정도의 강도를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여타 Hoyo de Monterrey 브랜드의 비톨라와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부분은 의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짧고 굵은 쉐이프에 복합적인 풍미를 블렌딩하다보니 필연적으로 후반부에 거친 느낌이 오게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오요 데 몬테레이의 브랜드 특성을 생각하면 훌륭한 초반부 중반부에 비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최후반부로 가면 약간의 비터함을 동반한 가죽내음이 느껴지며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스파이시함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다른 풍미와 비교해서 좀 더 확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45분으로 2000년대 본격적으로 난립하기 시작한 굵고 짧은 시가의 유행에 대한 오요 데 몬테레이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전형적인 쉐이프를 한 시가입니다.


역시 오요 데 몬테레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풍미의 밸런스가 상당히 잘 잡혀있고 굵은 규격인데도 불구하고 강렬한 자극으로 흡연가를 몰아붙여 가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Hoyo de Monterrey 브랜드에서 느껴지는 수트나 턱시도를 잘 차려입은 기품있는 신사같은 느낌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며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의 비톨라 중에서는 비교적 날카롭고 야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 중반은 상당히 훌륭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느껴지는 전형적인 오요 데 몬테레이와는 좀 이질적인 느낌과 날카로움이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지고 규격 대비 가격도 조금은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규격에 잘 잡힌 밸런스 그리고 적당한 스모킹 타임은 2004년 등장한 이후 오요 데 몬테레이의 새로운 스테디셀러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납득이 갈 정도로 잘 만들어진 시가임은 분명합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