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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ecristo No.2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6. 4. 16:45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가히 몬테크리스토 브랜드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몬테크리스토 No.2 입니다.


지금까지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리뷰를 하게되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매번 언급했던 몬테크리스토 No.2 이지만 실제로 리뷰를 하는 건 다른 비톨라와 비교해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리뷰에 앞서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4월부터 계속되는 출장과 격무로 인해 거의 매일 시가를 태우지만 집중해서 리뷰를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말에는 5년넘게 있었던 싱가포르를 떠나 중국의 광저우(広州)로 이사까지 하게 되어 아직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사실 이번 리뷰의 Montecristo No.2도 4월 초에 리뷰를 위해 테이스팅 노트를 적어놓고 6월초인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게 되어 본업이 너무 바뻣다고는 해도 블로그에 들려주셔서 리뷰를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다시 몬테크리스토 No.2의 리뷰로 돌아와서 이번 Montecristo No.2의 리뷰는 쿠반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리뷰로서는 여섯째 리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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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쿠바산 Montecristo No.2와 도미니카산 Montecristo No.2


몬테크리스토 브랜드는 Alonso Menendez와 Pepe Garcia씨가 설립한 Menendez, Garcia, y Cia에서 1935년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이름을 따와 발표한 브랜드로 쿠바 혁명이후로는 쿠바산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와 도미니카산 몬테크리스토 브랜드로 나뉘어 발매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산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전에 리뷰한 Montecristo Relentless Magnum의 리뷰에 설명한 적이 있으니 해당 리뷰를 참고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밴드 라벨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다


일단 기본적인 밴드 라벨의 형태는 쿠바산과 도미니카산이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도미니카산 몬테크리스토의 폰트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백합 문장(Fleur-de-lis)는 도미니카산 몬테크리스토 쪽이 좀 더 동굴동글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쿠바산 몬테크리스토의 "HABANA"라는 레터링 대신에 Alonso Menendez씨와 Pepe Garcia씨의 성의 첫 글자인 "M&G"가 레터링 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쉐이프 또한 약간 차이가 있는데 쿠바산의 경우 공식 규격이 6.1 x 52인데 반해 도미니카산의 경우 6 X 50의 공식 규격을 하고 있으며 도미나카산 몬테크리스토 No.2쪽이 좀 더 뚜렸한 원추형의 형태를 하고 있어 전형적인 Pyramid 규격인 쿠바산에 비해 도미니카산의 경우 Pyramid Torpedo 규격을 취하고 있습니다.


2013년 말 경부터 적용된 몬테크리스토의 새로운 4대째 밴드라벨


자 그럼 도미니카산 Montecristo No.2와의 비교는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원조 쿠바산 Montecristo No.2의 리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Montecristo No.2


사이즈: 6.1 x 5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쿠바 혁명이전부터 존재하는 몬테크리스토의 넘버링 시리즈 중에서도 시가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가히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플래그쉽이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비톨라라고까지 불리우는 몬테크리스토 No.2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비톨라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10 스틱과 25스틱들이의 Dress Box와 더불어 10스틱 알루미늄 튜보 팩 그리고 면세점과 기념품 샵용의 3스틱들이 종이박스로도 발매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크게 대중적이지 않은 Pyramid 규격의 시가가 이정도로 다채로운 라인업을 가진다는 것은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몬테크리스토 No.2의 인기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리뷰에 태운 Montecristo No.2는 2015년 구입 해 2년 정도 에이징을 거친 시가로 비교적 최근에 생산된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견을 살펴보며 잎맥이 세심하게 제거된 래퍼가 상당히 아름답게 말려 있음을 확인 할 수 있고 감촉 또한 상당히 부드러워 굵직한 외견에서 풍겨오는 묵직함과 더불어 심미성 또한 겸비하고 있어 몬테크리스토 No.2의 클래스를 여실히 보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에 쥐어보면 상당히 묵직한 밀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래퍼에서는 세더와 너무 강하지 않은 가죽내음이 느껴집니다.

콜드 드로우는 묵직한 밀도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며 숙성된 연초의 향과 더불어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우디한 목질(木質)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굵은 사이즈에도 양호하게 타들어가는 Montecristo No.2


첫 드로우부터 에스프레소를 연상시키는 훌륭한 커피 아로마가 풍겨오며 그리고 달콤함이 절제된 드라이 플라워와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우디함과 흙내음, 미약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스타트를 합니다.


착화 직후의 두세번의 드로우만으로도 상당히 여러 풍미가 조화롭게 풍겨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바로 이점이 몬테크리스토 No.2가 오랜기간 많은 애연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문득 들게 할 정도입니다.


중반으로 향해 갈 수록 점점 커피 아로마는 뒷선으로 물러서며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세더의 우디함과 흙내음에 은은한 달콤함이 동반되며 시나몬의 힌트가 추가됩니다.

이 은은한 달콤함과 알싸함 그리고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져 진저브레드를 연상시키는 풍미를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쿠바산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의 시가를 태울때 진저브레드의 풍미를 연상하는 일이 많고 종종 그렇게 묘사해 왔는데 초반부터 이렇게 느껴지는 건 지금까지 본 블로그에서 리뷰한 몬테크리스토의 시가 중에서는 No.2가 유일합니다.


물론 초반부의 진저브레드를 연상시키는 풍미의 강도는 그렇게 강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강렬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컴플렉스한 풍미들이 높은 밀도와 좋은 조화로 이어지는 미디엄 바디의 상당히 훌륭한 스타트입니다.


Montecristo No.2의 재의 밀도감 또한 상당히 높은 편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양호하며 오히려 쿠바 특유의 저항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드로우감을 자랑하고 연무량은 풍부한 편입니다.


재의 색은 약간 어두운 빛을 띄는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높은 편으로 가볍게 1인치 정도의 길이가 견실하게 유지 됩니다.


굵은 링게이지의 Pyramid 규격은 그 형태의 특성으로 고른 Burn을 유지하기가 다른 규격보다 어려운 편인데 이번 리뷰의 몬테크리스토 No.2는 아주 균일하고 적당한 속도로 보기 좋게 타들어갑니다.



중반부로 들어가면 초반부에서 크게 강렬하지 않았던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진득하지만 착실하게 그 존재감을 더해가는데 단순히 스파이시한 느낌만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스파이시함과 함께 밀크 캐러멜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닱콤함 또한 점점 강하게 느껴집니다.


초반부 존재했던 커피 아로마는 자취를 감추지만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세더의 우디함과 흙내음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가죽내음이 새롭게 추가되어 적당한 비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저브레드를 연상시키는 달콤함과 알싸함 또한 계속해서 이어지고 전체적인 풍미의 밀도는 계속해서 깊어져갑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도 큰 의미에서의 풍미의 변화는 느껴지지않지만 점점 더 풍미의 밀도감이 강해지며 감칠맛 또한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와 동시에 점점 파워풀해지는 연초감과 함께 풀바디에 가까운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혹 다른 시가에서는 풍미의 변화가 부족하면 다채로움이 부족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은데 Montecristo No.2의 경우는 오히려 불필요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다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총 흡연시가은 90분으로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 평할만한 몬테크리스토 브랜드를 대표하는 훌륭한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듬새, 연소, 연무량, 풍미 흡연의 만족감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훌륭한 시가라고 할 수 있으며 Edicion Limitada, Anejados, Gran Reserva 등의 한정판을 제외한 몬테크리스토의 레귤러 라인에서 몬테크리스토 A와 더불어 최고의 비톨라라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A가 큰 규격과 높은 가격의 접근성을 고려했을때 어느정도의 대중성과 복잡하며 훌륭한 풍미를 양립시킨 몬테크리스토 No.2야 말로 명실상부 몬테크리스토 최고의 비톨라가 아닐까라는 생가이 듭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시가 붐 이후에 쿠바뿐만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 정력적으로 좋은 품질의 훌륭한 시가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는 작금 Habanos S.A.의 시가로 한정했을 때 몬테크리스토는 Habanos S.A.에서 가장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코이바,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와 더불어 삼대 쿠반시가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단순히 가격과 그 포지셔닝만 생각하면 하바노스의 플래그쉽은 코이바이고 최근의 판매량은 로미오 이 훌리에타가 몬테크리스토를 앞지른지 몇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최근에는 코이바와 로미오 이 훌리에타에게 조금씩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는 몬테크리스토 브랜드이지만 그 확연한 특징과 훌륭한 풍미의 몬테크리스토 No.2는 몬테크리스토 브랜드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시가중의 하나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