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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ael Gonzalez Perlas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9. 3. 11:34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Rafael Gonzalez Perlas 입니다.


Rafael Gonzalez의 리뷰로는 지난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에 이어 두번째 리뷰로 이번 리뷰는 블로그 독자분이신 쿠바쏭님의 협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라파엘 곤잘레스의 역사는 1928년 Rafael Marquez Gonzalez라는 스페인 귀족에 의해서 La Flor de Marquez라는 브랜드명으로 영국시장을 주요 타켓으로 창설된 것으로 시작합니다.


발매 이후 몇번의 브랜드의 재편을 거쳐 1946년에는 오늘날에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는 La Flor de Rafael Gonzalez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등록 했으며 1954년에는 혼용되던 이름을 통합해 라파엘 곤잘레스의 로고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행 로고를 보면 FLOR DE RAFAEL GONZALEZ HABANA라고 쓰여진 원형틀 안에 MARQUEZ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 로고가 바로 1954년부터 사용된 라파엘 곤잘레스의 정식 로고입니다.


또한 박스의 표면에는 시가의 흡연시기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것으로 유명한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의 리뷰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전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대로 사실 라파엘 곤잘레스를 대표하는 비톨라는 2006년 생산중지 된 Lonsdale입니다.


Cervantes 라고도 불리우는 6.5 x 42의 길고 얇은 Lonsdale 규격은 다름아닌 Rafael Gonzalez가 처음으로 소개한 규격이며 영국의 로더(Lowther)가문이 보유한 유명한 백작위인 론즈데일(Earl of Lonsdale)에서 유래했는데 Habanos S.A.에 의해 2006년 생산중지되었으며 그 이후 Rafael Gonzalez 브랜드에는 Panetelas Extra와 Petit Coronas 단 두개의 비톨라만이 존재하다 2012년 새롭게 발매된 비톨라가 바로 이번 리뷰의 Perlas입니다.


이렇게 2012년 새롭게 발매된 Perla는 스페인어로 "진주"라는 뜻인데 종종 쿠반 시가의 브랜드중에서 Rafael Gonzalez을 표현할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기에 쿠반시가의 숨겨진 진주같다는 표현을 하기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라파엘 곤잘레스와 잘 어울리는 비톨라명이라고 생각됩니다.


Rafael Gonzalez Perlas


Rafael Gonzalez Perlas


사이즈: 4 x 40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4 x 40이라는 작은 규격의 Rafael Gonzalez Perlas는 개인적으로 출시 당시 좀 의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Habanos S.A. 새로 발매하는 비톨라를 보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Robusto규격을 기준으로 살짝 손을 본 짧고 굵은 규격의 비톨라가 대부분이며 얇은 링게이지 규격의 시가를 점점 생산중지시키고 있는데 반해 Rafael Gonzalez Perlas의 경우는 오히려 Petit Corona보다 짧고 얇은 규격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발매 컨셉에 대해서 전혀 설명이 없는 Habanos S.A.이니만큼 그 의도를 알수는 없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태울 수 있는 Rafael Gonzalez 브랜드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규격선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래퍼 표면은 상당히 매끈매끈한 감촉을 자랑하며 큰 잎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게 잘 처리되어 말려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래퍼에서는 낡은 목조건물을 연상시키는 세더와 오크와는 좀 다른 성격의 건조한 우디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손에 쥐어보면 작은 규격의 사이즈답게 무게감자체는 느껴지지않지만 전체적인 밀도감이 있어 꽤나 단단하게 말려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플랫커팅을 한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전형적인 쿠반스러운 저항감이 느껴지는 드로우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역시나 낡은 목조건물을 연상시키는 우디의 풍미 그리고 담담한 흙내음이 풍겨옵니다.



천천히 불을 붙여 드로우는 해보면 담담한 흙내음과 커피 아로마를 기본 프로필로 시작하며 콜드 드로우에서 느껴졌던 건조한 우디의 풍미 또한 흙내음과 커피 아로마가 지나간 자리에 기분좋게 이어집니다.


착화 이후 5분 가량 지나면 미약한 맥아계 풍미 또한 느낄 수 있는데 베구에로스의 달콤함을 동반한 진한 맥아계의 풍미와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며 달콤함이 배제됨과 동시에 좀 더 담담한 맥아계 풍미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리뷰의 Panetelas Extra와는 조금 다르지만 미디엄 라이트 바디의 라파엘 곤잘레스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스타트입니다.


Rafael Gonzalez Perlas의 연소


재의 색은 밝은 은회색으로 재의 밀도는 적당한 편이며 래퍼 또한 Flake현상을 일으키지 않고 모양을 잘 유지하며 타들어 가기에 심미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재의 길이는 1인치 가까이 유지가 되며 Uneven Burn현상없이 시종일관 적당한 속도로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드로우는 역시나 콜드 드로우에서 느낄수 있었던대로 쿠반 특유의 저항감이 느껴지는 드로우이지만 큰 문제는 없으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커피 아로마는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해 자취를 감춰버리고 낡은 목조건물을 연상시키는 우디함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초반부에 비해서는 상당히 약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반부에서 느껴졌던 맥아계 풍미는 좀 더 진해지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메인 프로필을 차지하는데 초반부보다는 달콤함이 조금 더 추가되어 갓 구워낸 양과자를 연상시킵니다.


다만 달콤함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는 점과 크리미함도 부족해 쇼트브레드 쿠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며 좀 더 소박한 풍미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도 여전히 낡은 목조건물을 연상시키는 우디함이 이어지지만 초반, 중반에 비해서는 상당히 미약해지고 중반부에서 꽤나 마음에 들었던 미약한 달콤함을 겸비한 소박한 맥아계 풍미 또한 점점 옅어지기 시작합니다.


중반부에서는 거의 느끼기 힘들었던 미약한 흙내음이 다시금 얼굴을 내밀고 최후반으로 향할수록 비터함이 조금씩 진해지고 숙석이 약간 모자른 시가에서 느껴지는 떫은 풍미가 느껴지는데 이는 마이너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40분으로 커피 아로마, 낣은 목조 건물을 연상시키는 우디, 맥아계 풍미 그리고 블랙페퍼와 시나몬 가죽내음, 흙내음 등을 느낄 수 있는 라파엘 곤잘레스스러운 미디엄바디의 시가입니다.


위에 나열한 대로 여러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일견 Complex한 시가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풍미에는 전체적인 일관성이 있어 Complex하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는데 좋게 말하면 모든 풍미가 잘 조화되어 있다고 할수도 있지만 Rafael Gonzalez Perlas의 경우는 아쉽게도 풍미들의 개성이 조금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퀄리티의 롱필러 프리미엄 핸드메이드 시가를 25스틱 100달러 근처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며 모닝 커피나 런치 이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시가로서도 아주 훌륭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는, 비톨라명 그대로 진주와 같은 존재감을 발하는 시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현재 몇 남지 않은 라파엘 곤잘레스의 레귤러 라인으로서 시가 초심자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앞으로 조금 숙성을 거칠경우 더욱 기대가 되는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