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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1. 16. 10:43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 입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브랜드명을 차용한 로미오 이 훌리에타는 1875년 스페인의 실업가였던 Inocencio Alvarez와 Manin Garcia에 의해 창설 되었으며 처음에는 스페인 시장만을 목적으로 공급되던 시가 였습니다.


하지만 1903년 Jose "Pepin" Rodriguez Fernandez씨에 의해 인수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되고 유명한 시가 애호가 였던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 경이 즐겨 태우면서 한층 더 유명해짐과 동시에 그로인한 인연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처칠사이즈를 발매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Romeo y Julieta의 처칠 시리즈 왼쪽부터 Petit, Short, Wide 그리고 오리지널 Churchills


Romeo y Julieta의 Churchills은 혁명이전 발매된 이래로 반세기가 넘는동안 명실상부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간판격인 비톨라로 군림 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큰 사이즈로 하여금 약간은 부담스러움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숙련된 애연가들에게 몹시 사랑받는 비톨라입니다.


하지만 7 x 47 이라는 길고 굵은 사이즈는 여러 상황과 모든 애연가에게 적합한 사이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며 특히나 1990년 이후 Robusto 사이즈로부터 시작된 짧고 굵은 시가의 폭발적인 인기는 레귤러 라인에 Robusto 규격의 시가가 없었던 Romeo y Julieta 브랜드에게 짧고 굵은 규격의 비톨라의 필요성으로 대두되었습니다.


물론 레귤러 라인이 아닌 비톨라로서는 2001년 Edicion Limitada로 발매된 Romeo y Julieta Robusto 그리고 Habanos S.A.가 Global Brand의 샘플러에 포함된 Robusto가 있었습니다만 몬테크리스토와 더불어 최고의 판매량과 인기를 자랑하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에 레귤러 라인으로 Robusto 규격의 발매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러한 애호가들의 요구에 답하기 위한 목적과 간판격인 Romeo y Julieta Churchills의 이미지를 살린다는 두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 바로 2006년 발매된 Romeo y Julieta Short Churchills입니다.


이렇게 발매된 Romeo y Julieta Short Churchills은 발매되자마자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이에 고무된 Habanos S.A.는 2010년 Wide Churchills에 이어 2012년 Petit Churchills을 연이어 발매해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칠 시리즈를 완성하게 됩니다.


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


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


사이즈: 4 x 50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2012년 발매된 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은 처칠 시리즈 중에 가장 최근에 등장한 비톨라로 그 사이즈도 네 가지의 처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사이즈가 짧으며 Petit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패키징은 25스틱 들이 Dress Box로 되어있으며 괜찮은 시장의 반응을 반영한건지 2013년 부터는 알루미늄 튜보로 포장된 3스틱 들이의 카드박스로도 발매되고 있습니다.


일단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스탠다드라벨과 "PETIT CHURCHILLS"라고 쓰여진 황금색의 멋스러운 세컨드 라벨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이 세컨드 라벨은 원래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칠에서 쓰이던 스페셜 밴드라벨이었습니다.


2008년까지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칠은 스탠다드 라벨을 사용하지 않고 "ROMEO Y JULIETA CHURCHILL" 이라고 쓰여진 황동색에 가까운 밴드 라벨을 사용했는데 2008년 이후 2006년부터 발매된 Short Churchills처럼 "ROMEO Y JULIETA"라는 문구를 뺀채 스탠다드 라벨과 혼용하게 된 것을 현재는 모든 처칠 시리즈들이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외견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보기 좋게 오일리한 래퍼가 단단하게 말려 있으며 래퍼에서는 가죽내음과 플로럴한 향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시가의 밀도 자체는 평균적인 편이며 최근에 상당히 유행하는 짧고 굵은 포맷인 Petit Edmundo의 4.3 x 52 보다는 미세하게 얇고 짧은 4 x 50의 Petit Robusto 포맷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커팅을 한 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상당히 부드럽게 드로우 됨을 확인 할 수 있고 콜드 드로우에서는 세더의 우디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불을 붙여 테이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드로우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 특유의 플로럴함이 잔잔히 번지면서 시작하고 미약한 염분의 짭짤한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곧 플로럴함은 조금씩 사그러들며 미약한 달콤함을 겸비한 담담한 코코아의 풍미 그리고 캐러멜의 풍미가 추가되며 은은한 달콤한 향과 맛이 입안에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그리 강하지 않은 버섯의 향이 힌트로서 느껴지며 피니쉬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로미오 이 훌리에타하면 떠오르는 플로럴함은 착화 직후 미약하게 느껴지고 의외로 담담한 달콤함을 겸비한 코코아의 풍미와 캐러멜의 풍미가 주가되는 미디엄 바디의 스타트입니다.


연무량이 상당히 풍부한 Romeo y Julieta Petit Churchills


일단 드로우는 상당히 좋은 편이며 연무량도 꽤나 풍부합니다.

재는 살짝 어두운 빛을 띄는 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Burn은 착화 직후 조금 불안정하지만 곧 스스로 수정되어 균일하게 타들어가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타 쿠바산 시가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빠르게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초반부 메인 프로필이었던 담담한 코코아의 풍미가 사그러들기 시작하며 캐러멜을 연상시키던 달콤함은 바닐라의 풍미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세더의 우디함이 추가되지만 일반적인 세더의 향이라기 보다는 미세한 비터함을 동반한 스모키한 세더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인치 정도 연소된 시점에서는 미약한 과실계 산미와 착화 직후 약하게 느껴졌던 플로럴함이 살아나 로미오 이 훌리에타 스러움을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연초감과 전체적인 풍미의 밀도감이 깊어져 미디엄 풀 정도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고 초반부, 중반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코코아, 캐러멜 그리고 바닐라 등의 풍미가 페이드 아웃을 해 달콤함 자체는 거의 남지 않습니다.


여전히 로미오 이 훌리에타스러운 플로럴함은 남아 있지만 뒷선으로 물러서는 느낌이며 그 자리를 새롭게 커피 아로마와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 그리고 미약한 흙내음과 가죽내음이 등장해 이어집니다.


1인치 이하를 남겨두는 최종반으로 들어가면 다시금 플로럴한 풍미가 살아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45분으로 미디엄에서 미디엄 풀 바디의 강도를 가지는 시가입니다.


착화 직후, 중반 그리고 최종반에 살아나는 플로럴함에서 로미오 이 훌리에타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착화 직후 플로럴함이 사라져 버리고 코코아와 캐러멜, 바닐라의 풍미가 메인으로 들어서는 부분에서는 평소에 필자가 가지고 있던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칠에서 느끼던 이미지와 상이함이 있어 적잖게 당황을 했습니다.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베스트 셀러이자 간판격인 윈스턴 처칠 경의 이름을 따온 처칠 시리즈 중의 하나지만 Petit Churchill의 캐릭터 자체는 원조격인 Churchill과는 조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Burn 부분에서도 이미 지적했지만 4인치라는 짧은 사이즈와 여타 쿠반 시가들과 비교해서도 비교적 빨리 타들어가기에 상당히 천천히 태웠음에도 불구하고 총 흡연시간이 45분 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데 이는 런치 브레이크 이후에 가볍게 한대 태울려는 애연가에는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