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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o Panza Non Plus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1. 30. 14:59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Sancho Panza Non Plus입니다.


Habanos S.A.의 분류상 Local Brand에 해당하는 Sancho Panza는 형행 발매되는 비톨라가 이번 리뷰 대상인 Non Plus와 Belicosos 이렇게 두가지로 대부분의 로컬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앞으로의 미래가 상당히 걱정되는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Sancho Panza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Sancho Panza의 역사는 1852년 독일인 사업가인 Emilio Ohmstedt씨가 설립한 El Rey del Mundo사에서 소개된 것으로 시작됩니다.


산초 판사라는 브랜드명은 이미 눈치채셨듯이 몬테크리스토나 로미오 이 훌리에타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고전명작인 돈 키호테에서 유래했습니다.


지난 Montecristo Especial No.1의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20세기 초중반까지 시가 공장에서 시가를 만드는 장인(Torcedores)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Lector라고 불리우는 낭독자가 신문, 잡지 그리고 소설등을 낭독해 주는 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때 Lector가 낭독해주는 여러 소설은 시가장인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그중에 몇가지 소설의 작품명이나 등장인물명을 차용한 시가들도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오늘날에도 유명한 몬테크리스토, 로미오 이 훌리에타 그리고 이번 리뷰의 산초 판사가 그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몬테크리스토,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럼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돈 키호테 소설의 조연인 산초 판사가 그가 등장하는 소설의 주연인 돈 키호테를 제치고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단순히 산초 판사의 훌륭한 풍미뿐만이 아니라 산초 판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 또한 영향을 미쳤을꺼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산초 판사 브랜드와는 다르게 돈 키호테는 Don Quijote de la Mancha라는 브랜드 명으로 Juan Cueto y Hermano사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생산되다가 쿠바 혁명이후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Old Cuban 스타일의 라벨이 인상적인 Sancho Panza Non Plus


Sancho Panza Non Plus


사이즈: 5.1 x 4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사실 산초 판사에서 가장 유명한 비톨라는 2006년 이후로 생산중지 된 9.3 x 47 규격의 그야말로 거대한 사이즈의 Sanchos라는 비톨라였습니다.


물론 그 거대한 사이즈 덕분에 대중적인 비톨라는 아니었지만 거대한 외견과는 다르게 상당히 부드러운 풍미로 애연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곤하였지만 원래부터 생산량이 적었던 것에 더해 2006년 생산중지된 직후부터는 입수하기가 불가능해진 안타까운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뷰의 Non Plus의 경우 Petit Corona 규격의 태우기 쉬운 사이즈로 동 브랜드의 Belicosos 보다 훨씬 대중적인 비톨라입니다.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산초 판사의 밴드 라벨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데 산초 판사의 밴드라벨은 몬테크리스토로 대표되는 Old Cuban 스타일의 투박한 밴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몬테크리스토를 비롯해 많은 브랜드들이 몇차례의 리뉴얼을 거쳐 밴드라벨을 화려하게 변경한 것과는 다르게 산초 판사는 밴드라벨의 리뉴얼로 종이 질과 색감은 살짝 바뀌었지만 계속해서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통적인 쿠반시가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Non Plus는 전체적으로 너무 무르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밀도의 시가이며 잎맥이 아주 훌륭하게 처리된 부드러운 래퍼에서는 플로럴한 풍미가 향긋하게 풍겨옵니다.



Dress Box에서 오래 눌려 있던 탓으로 약간 사각형으로 Box Press 된 풋에서 촘촘하게 잘 말려 있는 담배잎을 확인 할 수 있고 콜드 드로우는 적당한 만듬새에서 기대할 수 있듯 양호한 편입니다.



천천히 불을 붙여 드로우를 해보면 그리 강렬하지 않은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시작하여 곧 건조하면서도 담담한 흙내음과 세더의 우디함이 조화롭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흙내음과 세더의 우디함이 잘 조화되어 지나간 이후에는 커피 아로마로 피니쉬를 하는데 커피향은 그리 강하지 않고 불쾌하지 않은 비터함이 살며시 올라오는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착화 이후 0.6인치 정도의 지점부터 풍미에 은은한 달콤함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오요 데 몬테레이와 같은 벌꿀을 연상시키는 달콤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은은하게 퍼지는 기품있는 달콤함이 흡사 일본의 전통 과자인 화과자(和菓子)를 연상시킵니다.


초반부 드로우는 아주 살짝 뻑뻑한 편이지만 양호하다고 할 수 있으며 연무량 자체는 적당한 편이고 미디엄 바디의 괜찮은 스타트라 평하고 싶습니다.



재의 색은 꽤나 짙은 회색으로 밀도는 상당히 높으며 Burn은 아주 훌륭하게도 균일하며 아주 천천히 타 들어갑니다.


재의 길이 또한 1인치가 넘도록 견실하게 유지됩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도 기본적으로 건조하면서도 담담한 흙내음과 세더의 우디의 조화가 메인 프로필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천천히 건초내음과 허브의 풍미가 추가되기 시작하고 커피 아로마는 점차 페이드 아웃을 해 새롭게 추가된 건초내음과 허브의 풍미의 뒤를 이어 힌트 정도로만 남게되고 달콤함 또한 많이 옅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이후 중반까지 메인 프로필이었던 건조하면서도 담담한 흙내음과 세더의 우디함은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새롭게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나타나 단순에 메인 프로필을 차지합니다.


건초내음과 허브의 풍미는 여전히 메인 프로필의 뒤를 잇고 중반 살짝 옅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화과자(和菓子)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이 다시금 초반과 비슷하게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총 흡연시간은 60분으로 담담한 흙내음과 세더의 우디함을 베이스로 커피 아로마, 견과류의 풍미, 건초화 허브의 향과 함께 화과자(和菓子)를 연상시키는 달콤함이 전체를 관통하는 미디엄 바디의 시가입니다.


시종일관 자로 잰 것처럼 일정하게 타들어가며 견실한 만듬새와 풍미, 그리고 올드 쿠반을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밴드라벨은 마치 소설 돈 키호테에 등장하는 산초 판사라는 캐릭터처럼 스토리의 주연은 아니니만 정말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같은 캐릭터로서 주연만큼 중요하며 사랑받을만한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자 산초 판사라는 캐릭터의 성격처럼 속마음은 상냥한 느낌의 풍미를 지닌 Non Plus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비톨라가 생산중지되는 일 없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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