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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Vegas Robainad Short Robaina Edicion Regional Andorra입니다.


일단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본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리뷰하는 Edicion Regional이자 Vegas Robaina브랜드이기에 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미 지난 Ramon Allones Club Allones EL 2015의 리뷰 등에서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듯이 현재 쿠바산 시가의 판매 및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Habanos S.A.는 2000년 부터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한정판인 Edicion Limitada를 발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Edicion Limitada 이전에도 한정판 시가들이 발매된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거의 매년 주기적으로 발매되는 한정판 시리즈는 2000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Edicion Limitada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금색과 검은색의 고급스러운 Edicion Limitada의 밴드 라벨 (Ramon Allones Club Allones Edicion Limitada 2015)


사실 이러한 한정판 발매의 배경에는 오늘날 축소경향에 있는 담배업계의 동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일반 담배보다 더욱 매니아층에 의한 수요에 기대고있는 시가업계에 있어 오늘날같은 금연열풍과 흡연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은 일반 담배업계만큼의 큰 타격은 아닐지언정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Habanos S.A.는 한정판 발매로 매출을 늘리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였고 이는 2000년 첫발매된 Edicion Limitada의 성공으로 그 유효성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Habanos S.A.는 2005년 Edicion Limitada의 후속타로 지역 한정판인 Edicion Regional를 발매하였고 이 또한 괜찮은 성공을 거두며 그 이후의 La Casa Del Habanos, Grand Reserve 등의 시리즈로 이어지게 됩니다.

(주:La Casa Del Habanos의 경우 Edicion Regional 이전부터 존재하였지만 Edicion Regional 성공으로 2009년 La Casa Del Habanos에 대한 규정 재정비하여 그 이후부터 체계적으로 발매중)


쿠바의 담배농장과 Don Alejandro Robaina옹의 Vegas Robaina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Vegas Robaina 즉 "로바이나 농장"이라는 단순하지만 목가적인 이미지의 Vegas Robaina브랜드는 한평생을 쿠바의 담배농장에서 담배를 경작하며 시가업계에 헌신해온 쿠바 시가의 대부라고 불리우는 Don Alejandro Robaina(1919-2010)의 헌신에 대해 헌사하는 의미로 1997년 발매된 역사는 길지않지만 훌륭한 퀄리티의 고급 브랜드입니다.


쿠바에서 태어나 그의 인생의 대부분을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io)주의 쿠바의 명 담배 경작지로 유명한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에서 보낸 Don Alejandro Robaina옹은 10살때부터 이미 가족을 도와 담배 경작을 시작하였고 자연스럽게 시가산업에 몸을 담게 됩니다.


쿠바 혁명을 거쳐 많은 담배농장들이 국유화를 거쳐 사회주의 사상으로부터 파생된 협동농장으로 전환되는 와중에도 로바이나 농장은 여전히 독립 농장으로 남을 수 있었고 Don Alejandro Robaina옹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로바이나 농장에서 생상된는 담배 잎의 80% 이상이 고급 쿠반 시가의 래퍼로 사용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시가용 담배 경작에 있어 심미성이 가장 중요시 되는 래퍼용 담배잎이 가장 손이 많이가고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장에서 래퍼용 담배잎의 생산률이 35% 미만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80%라는 수치는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7년 발매된 Vegas Robaina의 라인업


Vegas Robaina Clasicos (6.5 x 42)

Vegas Robaina Don Alejandro (7.6 x 49)

Vegas Robaina Familiar (5.6 x 42)

Vegas Robaina Famosos (5 x 48)

Vegas Robaina Unicos (6.1 x 52)

이런 배경으로 1997년 총 다섯가지 비톨라로 발매된 베가스 로바이나는 시가 애호가들로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아쉽게도 2012년 Clasicos와 Familiar를 생산중지 한데 이어 2017년에는 베가스 로바이나의 플래그쉽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Don Alejandro Robaina옹의 이름을 딴 Don Alejandro마저 생산중지되며 많은 시가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기고 했습니다.


이는 필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일인데 2012년 생산중지된 Clasicos와 Familiar는 각각 세르반테스(혹은 론즈데일)와 콜로나 규격으로 본 블로그를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규격일뿐만아니라 전통적이고 표준적인 규격인데 이들을 가장 먼저 생산중지 시키고 2017년에는 Vegas Robaina 브랜드의 상징적인 비톨라인 Don Alejandro마저 생산중지시킨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자 그럼 Vegas Robaina 브랜드와 Edicion Regional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이야기 하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Vegas Robaina Short Robaina Edicion Regional Andorra의 리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CLUSIVO ANDORRA 안도라 지역 한정이라는 Edicion Regional의 세컨드 라벨이 인상적


Vegas Robaina Short Robaina Edicion Regional Andorra 2014


사이즈: 4.3 x 4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2014년의 Edicion Regional로서 25스틱들이의 Dress Box로 2000박스 한정으로 발매된 Short Robaina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3 x 42라는 아주 아담한 사이즈의 비톨라입니다.

밴드 라벨은 Robaina 패밀리의 "R"의 레터링과 로바이나 패밀리가 가문대대로 담배 경작을 시작한 "1845"의 스탠다드 밴드라벨과 함께 Edicion Regional 특유의 은색, 흰색, 버건디의 삼색의 Edicion Regional의 세컨드 라벨이 둘러져 있습니다.


래퍼는 드문 드문 얇은 잎맥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잘 손질되어 있고 상당히 작은 사이즈이지만 손에 쥐어보면 상당한 밀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콜드 드로우에서는 플루티함과 더불어 벌꿀의 에센스를 느끼게 하는 달콤함이 느껴지며 드로우 또한 밀도감에 비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첫 드로우에서부터 쿠반 특유의 커피 아로마가 몰려오며 곧 벌꿀을 연상시키는 너무 강렬하지 않은 은은한 달콤함을 메인으로 적당히 절제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 오크의 우디함 그리고 가벼운 가죽내음이 비터함을 동반하며 이어집니다.


처음부터 작은 규격의 외견에서 상상하기 힘든 풀바디에 가까운 꽤나 묵직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풍미의 강도뿐만이 아닌 밀도 또한 작은 사이즈를 생각하면 흡연자를 놀라게 하는 밀도감이 있습니다.


초반부는 전체적으로 잘 밸런스가 잡혀 있지만 가벼운 가죽내음에 동반하는 비터함은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hort Robaina의 드로우는 밀도감 있는 작은 규격의 시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훌륭하며 쿠반 특유의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드로우감을 느낄 수 있고 연무량은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크게 불만을 가질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재의 색은진한 은회색이며 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재의 모양 또한 1인치 가까이 아주 견실한 모양으로 유지 됩니다.


Burn 또한 문제 삼을 부분이 없을 정도로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천천히 타들어 갑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도 여전히 벌꿀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과 오크의 우디함이 베이스로 이어지지만 살짝 풍미의 밀도가 약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 드로우부터 느껴졌던 커피 아로마는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하며 그 반대급부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조금 더 뚜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초반부에 거슬렸던 비터함을 동반한 가벼운 가죽내음을 다행히 느껴지지 않게됩니다.


새롭게 약간 풋풋한 풀내음이 살며시 느껴지지만 다른 풍미에 묻혀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합니다.



종반으로 들어오면 초반, 중반을 관통해서 느껴졌던 벌꿀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이 서서히 약해지며 페이드 아웃을 시작합니다.


오크의 우디함은 여전히 존재하며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 또한 더욱 또렸해지고 중반에 새롭게 등장했던 풋풋한 풀내음 또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중반에 비해 좀 더 그 얼굴을 드러냅니다.



총 흡연시간은 40분 정도로 미디엄 풀에서 풀바디에 가까운 시가입니다.

벌꿀의 달콤함, 오크의 우디, 블랙페퍼, 가죽내음과 풀내음이 잘 조화되어 있는 작은 규격에도 상당한 입체감과 풍부한 밀도감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시가입니다.


역시나 초반부의 비터함을 동반한 약한 가죽내음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지만 작은 사이즈에도 Vegas Robaina 브랜드의 훌륭함과 일관되게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유럽쪽 Edicion Regional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시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종합평가: A+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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