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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 Review 2016/4/2

category 리뷰/시가 2016. 4. 4. 21:38 블로그 이미지

이번 Review의 Cigar는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사이즈 입니다.


지난번 베트남에서 리뷰했던 H.UPMANN Vintage Cameroon Belicoso는 그다지 평이 좋지 못했기에 같은 비쿠바산 H.UPMANN의 다른 비톨라를 리뷰 해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은 지난번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


H.UPMANN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난번 리뷰에서 간략하게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 리뷰 할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은 2010년 IPCPR Trade Show에서 처음 소개 된 시가입니다.

IPCPR은 The International Premium Cigar & Pipe Retailers Association의 약자로 국제 프리미엄 시가 & 파이프 리테일러 협회라고 번역할 수 있겠는데 이 단체에서는 매년 Trade Show를 개최해 많은 시가 제조사들이 참가하여 신제품 발표 및 홍보 판매등을 하고 있습니다.


H.UPMANN Sun Grown은 2010년 소개 된 이후로 굉장히 좋은 평을 받았던 시가로 미국의 럭셔리 매거진 Robb Report에서는 2011년의 Best of Best란 평을 받았을 정도 입니다.


큼지막한 라벨


H.UPMANN의 로고위에 SUN GROWN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선 그로운(Sun Grown)이란 래퍼로 쓰인 담배잎을 직사일광 즉 태양빛을 듬뿍 받게해서 재배했다는 말입니다. 


담배잎은 다른 식물과 같이 태양빛을 많이 받으면 더 크게 자라며 그에따라 잎맥이 두꺼워지고 거칠어지기 마련입니다.

잎맥이 두꺼워지면 잎맥제거 등 시가의 래퍼로 쓰이기 위해서 손질을 더 많이 해야 하고 담배잎 표면이 거칠어 지면 미관상 보기 좋지도 않습니다.


이때문에 바인더와 필러로 쓰이는 담배잎은 선 그로운으로 재배를 하지만 대부분의 프리미엄 시가의 래퍼로 쓰이는 담배잎은 쉐이드 그로운(Shade Grown)이라는 재배법을 씁니다.

쉐이드 그로운이란 래퍼로 쓰일 담배잎을 미리 선정해서 흰색 천 등으로 태양빛을 어느정도 차단해 주어서 담배잎이 너무 크게 성장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재배법입니다.


물론 선 그로운의 경우 단점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빛을 듬뿍받게해서 재배함으로서 쉐이드 그로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00년대 중반부터 조금씩 시가업계의 트렌드가 된 래퍼이며 2016년 현시점에서는 대부분 유명한 브랜드에서는 하나쯤은 선 그로운 래퍼를 쓴 비톨라를 발매하고 있을 정도로 최근에는 보편화되었습니다.


H.UPMANN Sun Grown Short Churchill


사이즈: 4.5 x 54

원산지: 온두라스

래퍼: 에콰도르산 선 그로운


자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외견을 보면 선 그로운래퍼 답게 래퍼의 색은 진한 브라운이며 꽤나 오일리하며 아주 잘 말려있습니다.

그리고 선 그로운임에도 불구하고 잎맥이 세심하게 잘 제거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지난번 리뷰했던 H.UPMANN Vintage Cameroon Belicoso처럼 잎의 밀도가 너무 높아 딱딱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걱정을 뒤로 하고 천천히 불을 붙여 드로우해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드로우는 뻑뻑하며 연무량은 한참 모자랍니다.


착화 직후 혀에 살짝 후추계의 스파이시함이 남습니다.

곧 스파이시함과 함께 가죽(Leather)과 우디(Woody)한 풍미 그리고 크리미함이 풍겨오며 약간 비터(Bitter)한 뒷맛이 남습니다.



재는 비교적 밝은 은회색이며 아주 천천히 타 들어갑니다.

Burn은 Uneven합니다만 그래도 태우다보면 스스로 수정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스파이시함이 조금씩 줄어들며 여전히 가죽과 우디한 풍미가 계속됩니다.

육두구의 향이 미세하가 추가 됩니다만 전체적인 맛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연무량은 여전히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두번정도 드로우를 해야 적당한 연무량이 확보되며 드로우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중반까지는 풍미의 변화가 거의 없기때문에 종반에 변화를 기대 해 봅니다.



종반으로 들어와도 풍미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가죽과 우디한 풍미가 계속 되기때문에 풍미로는 심심하며 이는 뻑뻑한 드로우와 더불어 온두라스산 H.UPMANN에 대한 실망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봄베이 사파이어 진 토닉을 드링크로 함께 했으며 총 흡연 시간은 60분이고 미디엄바디 정도의 강도입니다.


총 평은 글쎄요.. 아무리 경험많은 블렌더가 심혈을 기울여서 좋은 레시피를 만들어도 결국은 시가의 만듬새를 결정하는 롤러의 기술이 충분하지 않거나 공정에 결함이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번 리뷰의 H.UPMANN Vintage Cameroon Belicoso도 그렇고 아무래도 온두라스산 H.UPMANN은 시가를 너무 빡빡하게 말아서 드로우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태운 스틱들만 우연히 그런 것 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당분간은 쿠바산 H.UPMANN을 제외한 H.UPMANN 비톨라는 태우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종합평가: C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