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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ron 4000 Natural Review (Redux) 2016/5/19

category 리뷰/시가 2016. 10. 12. 11:44 블로그 이미지

이번 Cigar Review는 Padron 4000 Natural 입니다.


2006년 7월 구입분 10년간 숙성시킨 Padron 4000 Natural


파드론은 니카라과산 시가의 최고봉이라고 불리우며 미국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시가 브랜드 중에 하나로 Cigar Aficionado 등 미국의 유명 시가관련 잡지에서 최고의 시가로 선정된 적이 몇번이나 있으며 도미니카산 시가의 명가가 Arturo Fuente라면 니카라과산 시가의 명가는 파드론이 처음으로 거론 될 정도로 높은 명성과 위상을 자랑하는 니카라과를 대표하는 시가 브랜드입니다.


또한 품질 최우선을 표방하여 담배잎의 재배에서부터 제조까지 모두 자사에서 일관되게 생산 관리하여 고품질 소량생산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동사의 플래그쉽인 1926시리즈와 1964 애니버서리는 Arturo Fuente사의 OpusX와 마찬가지로 쿠바산 시가를 능가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입수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가입니다.



파드론 시가의 본격적인 역사는 쿠바출신의 미국 이민자인 Jose Orlando Padron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62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쿠바출신의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Jose Orlando Padron씨는 미국 정부가 쿠바 난민에게 지원하는 월 60달러가 전재산인 가난한 쿠바 이민자중에 한사람이었습니다.


당시 36살의 가장이었던 Jose Orlando Padron씨는 불철주야 열심히 일을 해 2년 뒤 1964년, 그때가지 모은 600달러를 자본으로 할아버지 대에서부터 가업이었던 시가 공장을 차리기로 합니다.

처음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한 파드론의 시가 공장이었지만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하는 않은 품질에 대한 헌신은 파드론 시가를 점차 유명하게 만들었고 1970년 점차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Jose Orlando Padron씨는 공장을 니카라과에 위치한 에스텔리(Esteli)로 이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지금은 조금 의외일수도 있지만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니카라과는 쿠바에 이은 세계 시가 생산지의 넘버 2의 지위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Jose Orlando Padron씨가 다른나라가 아닌 니카라과의 에스텔리로 공장을 이전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72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수도 마나과에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니카라과는 그 이후 정치적인 혼란에 휩싸여 정상적인 국정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시가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니카라과는 시가 생산지 넘버 2의 지위를 도미니카에 넘겨주게 됩니다.


니카라과로 이전한지 얼마 안되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파드론은 소요사태에 휘말려 공장이 전소되는 불행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니카라과에서 파드론 시가의 모토인 고품질을 유지하려 노력 해 왔고 결국 오늘날에는 니카라과를 대표하는 고급 시가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Padron 4000 Natural에 대해서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조니워커 Gold Label Reserve와 함께


Padron 4000 Natural


사이즈: 6.25 x 54

원산지: 니카라과

래퍼: 니카라과산 하바노


1964년 파드론 설립과 함께 발매를 개시한 속칭 Thousand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이 시리즈는 파드론의 플래그쉽인 1926시리즈와 1964 애니버서리에 비해 비교적 저가이지만 좋은 풍미와 품질로 4000 Natural의 경우 2000년 4월 Cigar Aficionado에서 90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비톨라입니다.


첫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에 리뷰 할 파드론 4000은 2006월 7월 구입분으로 거의 10년정도 숙성을 거친 시가로 시가를 감싸고 있던 셀로가 심하게 변색이 된 정도입니다.

당시 태웠을 당시에는 꽤나 스파이시하며 굉장히 묵직했던 풍미로 기억하는데 10년간 어떻게 변화를 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파드론 4000은 10년전인 2006년 당시 사귀던 홍콩인 여자친구에게 선불받은 물건으로 당시 유학생 신분이던 그녀가 꽤나 무리해서 생일선물로 선물해 줬던 시가입니다.

그 당시 일본에는 파드론의 공식 딜러가 없어 일본 국내에서는 구입 할 수가 없었는데 항상 시가 관련잡지를 보며 군침을 흘리던 저에게는 정말 기쁜 선물로 26스틱들이 박스 중 5스틱은 남겨둬서 꼭 오랫동안 숙성시켜서 태우겠노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행복을 빌며 천천히 불을 붙여 봅니다.



드로우는 헐거울 정도로 아주 쉽게 빨리며 연무량이 아주 풍부합니다.


드로우 직후 강렬한 후추계의 스파이스로 시작하지만 곧스파이시함은 사라지며 아주 부드러운 크리미한 연기가 입안에 몰려옵니다.

곧이어 흙계열(Earthy)과 우디의 풍미 그리고 커피의 아로마를 풍기며 미약하게 토스트의 힌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미디엄 바디정도의 강도이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훌륭한 스타트입니다.



재는 약간 어두은 은회색이며 Burn은 아주 일정한 편입니다.

재의 밀도는 조금 낮은 편이지만 Burn의 속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편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커피의 풍미가 점점 깊고 진해지며 흡사 에스프레소를 연상케하는 산미를 뒷맛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디의 풍미는 슬그머니 페이드 아웃을 하지만 흙계열의 풍미는 여전하며 캐러멜의 달달한 풍미가 더해지며 입안을 즐겁게합니다.

여전히 토스트의 힌트를 미약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중반의 에스프레소의 풍미와 뒷맛으로 남는 산미는 흡사 던힐 사인드 레인지를 연상케 하는데 두 가지 시가 모두 니카라과산 시가이며 니카라과산 하바노 래퍼를 사용하는데 이 풍미가 니카라과의 에스텔리에서 재배하는 니카라과산 하바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중반부터 풍기기 시작했던 달달한 캐러멜의 풍미가 옅어지기 시작하며 꽤나 묵직한 가죽계의 풍미가 새로이 등장합니다.

바디감도 미디엄 바디 정도의 강도에서 풀바디에 가깝게 강해집니다.

착화 이후부터 베이스로 계속되던 커피의 풍미는 여전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가죽계의 풍미에 눌리는 감이 있습니다.

힌트로는 시나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80분으로 미디엄에서 풀바디의 강도를 가진 시가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진한 커피의 풍미를 베이스로 흙계열, 우디, 가죽 그리고 캐러멜의 풍미를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밸런스 좋은 시가입니다.

역시 파드론의 명성은 명불허전이며 가능하면 조만간에 파드론의 플래그쉽인 1926시리즈와 1964 애니버서리도 리뷰를 해보고 싶네요.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