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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는 말레이시아의 시부 섬(Palau Sibu)으로의 출조 입니다.

사실 시부 섬은 몇차례나 출조를 나갔던 Tanjung Leman에서 20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휴양섬입니다.


지금까지 Tanjung Leman으로 출조를 나가면 새벽 4시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6~7시에 Tanjung Leman에 도착해서 낚시를 하고 저녁 12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꽤나 하드한 스케쥴로 출조를 했는데 이번에는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시부 섬에 들어가 1박을 한뒤에 새벽에 출조하는 비교적 넉넉한 스케쥴로 출조를 나갔습니다.


시부 섬은 기본적으로 휴양섬이기때문에 시부 아일랜드 리조트라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작은 리조트호텔이 있어 스노클링이나 카누를 즐기며 릴랙스 하려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지금까지의 수차례의 출조로 친해진 말레이시아 선장의 별채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이 블로그에 단골로 등장하는 선장 캡틴 마스리.


캡틴 마스리는 시부섬 토박이 출신으로 시부섬에 거주하며 낚시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꽤나 무뚝뚝하고 차가운 인상이었는데 수차례 출조를 통해 이제는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시부섬에 자기 집과 별채가 있으니 별채에서 자고 BBQ시설도 이용하라는 친절을 베풀어줬습니다. (참고로 아직 미혼이랍니다)


하여튼 8시쯤에 시부 섬에 도착해 다음날의 좋은 조과를 기대하며 만찬을 즐깁니다.




남조사님이 친해 준비해 주신 버섯과 소고기.


사진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와서 먹어본 소고기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남조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기를 구우면서 태운 Rafael Gonzales Magnum.


고기맛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시가도 향기와 맛이 배가 됩니다.

혼두라스산의 라파엘 곤잘레스는 프리미엄시가 까지는 아니지만 언제 피워도 꽤나 괜찮은 맛과 품질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저녁식사를 할 줄 알았다면 Arturo Fuente OPUS X나 Hemmingway를 가져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잠시 드네요.


마무리로 먹은 오징어 라면.


이 오징어도 섬에 들어오기전에 30분정도 짬을 내 에깅으로 잡은 무늬오징어 입니다.


이렇게 첫날은 종료.




새벽 6시 기대감을 안고 출항을 합니다.


오늘은 태클 소개.


지깅

낚시대: 올림픽 플로톤 GSOPRC-642-3

릴: 다이와 15 솔티가 베이트 10H

원줄: GOSEN DonPEPE PE 2호 300M

리더: 시마노 오시아 리더 EX 후로로 카본 6호 25lb

원줄 리더 PR노트 직결


히토츠텐야

낚시대: 야마가브랭크스 칼리스타 86M/TZ NANO

릴: 시마노 15 트윈파워 C3000HG + 유메야 커스텀 스풀 C3000S

원줄: 시마노 파워프로 보트게임 PE 0.8호 150M

리더: 쿠레하 시가 에이스 후로로 카본 2.5호


일전에 구입한 올림픽 플로톤과 솔티가 10H의 데뷔전입니다.


수심이 어느정도인지 정보가 없기 때문에(;) 파일럿 메탈지그로 일단은 75g의 Slow Jerky 메탈지그 입니다.


메탈지그를 내려본 결과 대충 35M정도의 수심.

수심이 35M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75g의 메탈지그로도 꽤나 무거운 편입니다.

몇번 저킹해본 결과 액션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너무 금방 가라앉아 버립니다.

또 어시스트 후크도 방어, 부시리용이기때문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의 낚시로는 너무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채비 변경을 검토합니다.


Major Craft사의 지그파라 REAL IWASHI 컬러 30g


이와시는 한국어로는 정어리인데, 베이트 피쉬의 대표격입니다.

사실 이 지그파라 메탈지그는 오프쇼어용 메탈지그가 아닌 쇼어에서의 캐스팅용 메탈지그입니다.

이 날은 가져간 메탈지그가 30g, 45g, 75g, 100g, 110g정도의 무게 였는데 45g의 경우 싸구려 중국제 메탈지그로 테스트 결과 액션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그나마 경량 메탈지그 중에 액션에 제대로 나오는 지그파라 30g으로 교환합니다.


바닥을 찍은 후 1/4저크로 천천히 보톰라인에서 유인을 해봅니다.

두 세번 정도 저킹을 하고 폴링을 시켜주는 순간 뭔가 묵중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후킹을 시도해서 HIT!!!


이렇게 메탈지그나 채비를 바꾸고 바로 반응이 나오면 정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낚시대에 걸리는 무게감과 드랙을 치고 나가는 힘을 봤을때 심상치 않은 대물임을 직감합니다.


바다밑은 수심 약 35M 산호초의 여밭으로, 밑걸림은 심하지 않지만 너무 마음대로 치게 나가게 해 줄 경우 여쓸림 등으로 리더가 끊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힘이 워낙 좋아서 계속 드랙이 나가는데 어떻게든 버텨서 물고기가 살짝 움직임을 멈췄을 때 라인을 끌어 30M수준까지 감아 놓고 또 치고 나가고 다시 감고 치고 나가고를 몇번 반복 하면서 힘을 빼놓습니다.


이렇게 몇번의 파이트를 거쳐 천천히 올라 온 아름다운 빨간 자태.


오키나와의 삼대고급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다는 スジアラ(스지아라)입니다.

오키나와명 赤仁ミーバイ(아카진 미바이).


실은 처음에는 능성어 종류중의 하나인 ユカタハタ(유카타하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보통 40~50cm 정도 크기로 성장하는 유카타하타와는 달리 70cm에 달하는 큰 몸체와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보고 유카타하타가 아닌 스지아라로 판별이 가능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유카타하타는 꼬리지느러미 모양이 타원형인데 반해 스지아라는 꼬리지느러미가 직선 혹은 몸체 안쪽으로 살짝 구부러져있습니다.

물론 두 종류 다 맛있는 생선이긴 하지만 역시 스지아라쪽을 더 고급으로 칩니다.


참고로 표준명 스지아라(スジアラ)는 筋(스지=힘줄) + アラ(아라=다금바리)이라는 이름인데 이름에서 볼 수 있듯 고급어의 대명사 다금바리를 갖다 붙였을 정도로 맛있기로 유명한 고급어 입니다.


또한 오키나와에서는 능성어 즉 그루퍼류를 통칭 해 ミーバイ(미-바이)라고 부르는데 赤仁(아카진) 이라는 것은 "빨간 돈"이라는 의미로 옛부터 오키나와에서 고급어로 치며 비싼 가격으로 매매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아카진 미바이(赤仁ミーバイ)는 일전에 소개한 시로쿠라베라(シロクラベラ), 아카마치(アカマチ)와 함께 오키나와의 삼대고급어로 유명합니다.


정확히 계측하지는 않았지만 약 3.5킬로 정도의 좋은 사이즈입니다.


오늘 데뷔전을 맞이한 올림픽 플로톤 GSOPRC-642-3과 다이와 15 솔티가 10H는 아무래도 어복이 있는 낚시대와 릴인 것 같습니다.

처음 낚는 물고기로 이런 좋은 사이즈의 고급어를 낚다니...


이제 흥분을 뒤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히토츠텐야로 태클을 변경 합니다.


사실 이번에는 텐야라기보다는 지그헤드에 어시스트후크를 셋팅 해 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깅으로 워낙 좋은 물고기가 걸려서 텐야낚시는 설렁 설렁 손맛만 보는 정도입니다.


사실 선장에 말에의하면 10월말 11월초부터는 몬순시즌이 들어가기때문에 낚시가 별로 안된다는 정보입니다.

몇주째 같은 바다에 나와서 낚시를 하고 있지만 확실히 지난 주 부터는 조과가 눈에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낚시를 끝마치고 평소보다 조금 이른 5시쯤에 싱가포르로 향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모처럼 잡은 물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 손질을 하고 래핑을 해 냉장고에서 이틀정도 숙성을 시킵니다.


이번에는 회사 동료를 초대해 회와 버섯버터구이로 만들어 봤는데 다들 맛에 감탄했습니다.


은은한 단맛이 도는 깔끔한 맛으로 개인적으로도 참돔이나 다른 능성어 종류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다들 또 먹고싶다고 또 낚시 갔다오면 연락 해 달라고 난리인데 저야말로 꼭 다시 잡아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물고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