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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West Coast 텐야 & 지깅 2016/3/6

category 낚시 2016. 3. 10. 11:48 블로그 이미지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West Coast의 Republic Of Singapore Yacht Club 출발하는 텐야, 타이라바, 지깅을 메인으로 하는 출조입니다.


작년 말 말레이시아 출조를 마지막으로 정말 오랜만에 가는 낚시이기에 소풍전날의 중학생처럼 기대감으로 지난밤에 잠을 설쳤을 정도입니다.


사실 작년말 몬순시즌이 시작 된 이후로 계속 낚시를 나가지 못하고, 겨우 배를 예약해 놓은 날도 같이 출조하는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출조를 하지 못했기때문에 거의 2개월만에 나가는 출조입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낚시배의 경우 배전체를 빌려서 나가는 차터선이 대부분이기때문에, 일본이나 한국처럼 혼자서 가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낚시배를 공유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태워준 낚시배도 개인예약은 받지 않지만 마침 일요일에 예약한 그룹의 멤버 한명이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예약을 한 Organizer의 호의로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낚시배의 기항인 Republic Of Singapore Yacht Club.



이번에 타게되는 낚시배입니다.

여태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타본 낚시배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배이고 Furuno사의 어군탐지기, 화장실, 로드 거치대 등 일본의 낚시배 못지 않게 장비도 꽤나 충실합니다.

총 20명이상 탈수 있는 배이지만 쾌적한 낚시를 위해 낚시인원은 10명으로 제한을 두어서 공간도 넓은 편입니다.



사진과 같이 배 천장과 배 난간에 로드 거치대를 설치해서 보조낚시대등의 보관에도 전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습니다.


오전 8시 20분 드디어 출항입니다.


일단 이번 낚시의 장비 소개 입니다.


지깅

낚시대: 올림픽 플로톤 GSOPRC-642-3

릴: 다이와 15 솔티가 베이트 10H

원줄: GOSEN DonPEPE PE 2호 300M

리더: 시마노 오시아 리더 EX 후로로 카본 6호 25lb

원줄 리더 PR노트 직결


히토츠텐야

낚시대: 야마가브랭크스 칼리스타 86M/TZ NANO

릴: 시마노 15 트윈파워 C3000HG + 유메야 커스텀 스풀 C3000S

원줄: 시마노 파워프로 보트게임 PE 0.8호 150M

리더: 쿠레하 시가 에이스 후로로 카본 2.5호

예비 스풀: 트윈파워 C3000HG + GOSEN DonPEPE PE 1.5호 + 토레이 솔라롬 슈퍼하드 업그레이드 후로로 20LB


출항전에 선장에게 최근의 조황을 물어보니 역시 아직까지는 조황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나 전날에는 거의 바이트가 없었을정도라고 하기에 돌연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출항자체도 오전 8시 20분으로 새벽녂의 물고기들의 활성이 높은 피딩타임이 이미 지나간 시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11시까지 바이트다운 바이트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고 일단 식사를 하자는 선장에 말에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모두 싱가포르의 푸드코트인 호커센터에서 구입해온 치킨라이스로 점심식사를 가볍게 해결합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점심식사 이후로 핸드폰이 배터리가 나가버려 더이상의 촬영은 할수 없었습니다;;)


이번 낚시배는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탑승했던 낚시배와는 다르게 최소 40M에서 100M사이의 비교적 깊은 수심의 포인트 위주로 공략을 합니다.

점심식사 이후로는 다들 식사를 하고 힘을내서인지 조금씩 조금씩 잡히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가볍게 40CM급의 능성어로 첫수를 장식합니다.


사용한 텐야는 다이와의 광어등의 플랫피쉬용 지그헤드 FLAT JUNKIE 28g에 자작 어시스트 후크입니다.

수심 50M정도의 포인트이기 때문에 텐야 호수로 치면 약 8호 정도 되는 28g 지그헤드는 조류를 감안 해 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 하겠습니다만 선장과 현지 앵글러들은 본인들과 비교해 훨씬 라이트한 라인과 가벼운 텐야로 물고기로 낚아내는 걸 보고 어떻게 bottom을 찍었냐면서 신기하게 생각하며 물어봅니다.


배위의 앵글러 중에 가장 먼저 고기를 낚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채비로 공략해 봅니다.

프리폴링 후 수심이 가까워지면 써밍을 하며 텐션 폴링을 해준 뒤 바닥을 찍은 뒤 한차례 크게 낚시대를 올려 다시 폴링시킵니다.

툭툭툭 신고가 오기 때문에 챔질로 HIT를 시킵니다.


하지만... 물고기가 바로 수중여로 도망을 쳤는지 올라오지를 않습니다.

조금 버텨보지만 웬일인지 리더가 아닌 원줄이 끊겨 버렸습니다. 


다시 리더를 묶어 낚시를 재개 하지만 이 시점에서 큰 실수를 깨닳게 됩니다.

평소에 20M에서 50M사이의 포인트가 주가 되다보니 라인의 권사량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난 1년간 쓴 라인의 남은양이 약 70M정도가 되버린 것입니다.

70M정도면 50M이하의 수심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60M를 넘어가버리면 스풀의 라인의 거의 다 풀려버려 낚시 자체가 불가능 해져 버립니다.


어쩔수 없이 가져간 PE라인 1.5호의 보조스풀로 교체해서 낚시를 재개 해 봅니다만, 수심층 60M에서 100M사이의 포인트는 라인이 헤비해진 영향으로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카브라 10호로도 바닥을 찍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추가로 능성어 한마리와 Spanish flag snapper 두마리로 낚시를 마감합니다.





선장이 찍어준 파이팅 영상.


메인라인과 조류의 영향


어느 낚시나 마찬가지입니다만 텐야가 바닥을 찍어야 제대로 된 낚시가 성립되는 히토츠텐야 낚시의 경우 특히나 조류, 바람, 수심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부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대로 파라슈트앵커를 사용 해 조류와 배의 움직임을 동조시키고, 0.6~0.8호의 얇고 라이트한 PE라인을 사용함으로서 조류의 영향을 최소화 시킵니다.

이런부분이 수심 10M당 텐야 1호라는 공식으로 수심 50M 수준에서는 5호, 6호 텐야로 낚시를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낚시배들의 경우는 엔진을 끈 상태로 배를 포인트에서 흘려보내고 대부분의 앵글러가 PE라인 1.5호 이상의 헤비한 라인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배에 가해지는 조류 + 라인에 가해지는 조류 + 수심이 텐야로 바닥을 찍기 힘들게 만들고 라인은 라인대로 실제 수심이상으로 스풀에서 풀려나가 실제 고기가 있는 포인트에서 채비를 멀어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의 앵글러들은 150g 이상의 무게의 타이라바에 새우를 꿰어 조류 이상으로 빨리 채비를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뭐 사실 이렇게해도 물고기만 잘 잡으면 문제가 없고 나름대로 현지 스타일의 낚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라이트한 채비를 써서 물고기의 입질을 유발시켜 앵글러 본인의 챔질로 물고기를 낚아내느 히토츠텐야 낚시 특유의 재미는 느끼기가 힘들어집니다.


저도 이번 출조의 경험으로 PE라인 0.8호와 1.5호가 받는 조류의 영향, 감도의 차이에 대해서 크게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낚시에 있어 메인라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에 대해서도 새삼 느끼게되었습니다.


잡은 물고기의 처리와 신경시메


싱가포르의 현지 앵글러들은 대부분이 잡은 물고기를 바로 피 빼기 등의 처리없이 아이스박스로 넣어버립니다.

반면 일본과 한국의 앵글러들은 잡은 물고기를 최소 피를 빼고, 좀 더 신경을 쓰는 사람들 혹은 업자들은 신경시메(神経締め) 처리를 합니다.

잡은 물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도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한데, 피를 빼지 않고 그래도 물고기를 방치하면 피의 냄새가 근육과 지방에 배어 비릿내를 유발하고 피자체가 모세혈관안에서 응고해 버리기 때문에 물고기의 선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번 출조에서도 잡은 물고기는 전부 피를 빼고 신경시메 처리를 했는데 할 때마다 선장과 현지 앵글러들이 구경을 하며 원리와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니 의도치않게 인기인이 돼 버렸습니다.


출조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는데 굳이 가운데 서있으라고 하며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이번 조행은 이렇게 끝나고 물고기를 손질해서 하루정도 숙성시킨 후, 구이, 회, 초밥으로 맛있게 먹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