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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행은 싱가포르의 인접국 말레이시아Tanjung Leman에서의 보트 에깅 및 텐야 낚시입니다.


이번에 출항하는 Tanjung Leman항은 주로 근처의 레조트지인 시부섬 (Palau Sibu)로 넘거가기 위한 항구입니다만 보트 미끼낚시, 보트 에깅, 지깅을 목적으로 한 낚시배들도 많이 출선하고 있는 작은 선착장입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싱가포르 한국 낚시동호회분들과 동반 출조입니다.


출선시간은 7시반. 일단 낚시 도구들은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도 전부 낚시를 목적으로 와서 배를 기다리고 있는 낚시꾼들입니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작은 푸드코트가 있어 출선전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습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전통 음식 나시 레막(Nasi Lemak)입니다.

코코넛 밀크를 넣어 지은 쌀밥에 튀긴멸치와, 볶은 땅콩, 계란 프라이와 삼발이라는 말레이시아식의 칠리소스를 곁들인 음식입니다.

삼발은 일본인의 경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흡사 한국의 볶음 고추장과 비슷한 느낌의 소스라서 그런지 한국사람들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7시반 출항합니다.


이번에 사용한 태클입니다.

낚시대: 야마가브랭크스 칼리스타 86M/TZ NANO

릴: 시마노 15 트윈파워 C3000HG + 유메야 커스텀 스풀 C3000S

원줄: 시마노 파워프로 보트게임 PE 0.8호 150M

리더: 쿠레하 시가 에이스 후로로 카본 2.5호


에깅만을 목적으로하면 리더를 후로로 카본 2호정도로 낮춰서 쓰지만 텐야와 병용을 하기때문에 후로로카본 2.5를 사용했습니다.

에깅과 텐야낚시는 채비를 똑같이 준비해 에깅을 할때는 에기를 묶고 텐야를 묶어서 사용 할 수 있기때문에 채비 변경도 간편 합니다.


이번 출조에 이용한 낚시배는 처음 이용하는 곳인데 정원 12명 정도의 비교적 소규모 선박입니다.


문제는 GPS와 어군탐지기 등의 장비가 전혀 없이 모터엔진과 조타만 달려있는 기본적인 항행만 가능한 배입니다. 

게다가 포인트에 도착하면 닻을 내려 배의 위치를 고정시키때문에 배를 조류의 흐름과 동조시켜 조금씩 이동해가면서 광범위를 탐색하는게 유리한 텐야낚시가 성립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일단 에깅부터 시작합니다. 에기도 텐야와 같이 일본의 전통조구를 기원으로 하는 낚시 기법입니다.


옛날 일본의 어부가 배위에서 햇불을 들고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햇불에서 떨어진 나무덩어리에 반응을 하는 오징어를 보고 착안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에기라는 단어 자체가 에기(餌木), 즉 餌(미끼 이) + 木(나무 목)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의 루어와 궤를 같이하는 낚시 도구입니다.

하여튼 이런 모양의 에기를 묶어 캐스팅 한 뒤, 액션을 주어 어필을 하며 오징어를 낚는 낚시기법입니다.


사진속의 에기는 이번시즌에 새로 발매된 야마시타 에기왕Q Live서치 490 글로우 3호입니다.


일단 첫 히트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무늬오징어가 거의 자기와 비슷한 사이즈의 에기를 물고 올라왔습니다. 


에깅의 낚시방법은 기본적으로 캐스팅 후 낚시대를 저킹해 에기에 액션을 줘서 오징어에게 어필을 해준 뒤, 4-5초 폴링을 시키면 그때 오징어가 물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4-6마리 정도 오징어를 확보한 뒤, 에깅을 해질녁 피딩타임에 다시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텐야낚시에 돌입합니다.


낚시배의 선장으로부터 수심등의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기때문에 일단은 파일럿텐야로 텐야5호를 선택합니다. 

바닥을 찍어보니 수심 약  25미터 전후. 조류도 강하지 않기 때문에 텐야4호로 변경 후 캐스팅을 해봅니다.


텐야 교체후 금방 한수 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소개한적있는 시로쿠라베라(シロクラベラ)입니다. 

한국어로는 정식명칭은 아니지만 흑점 호박돔(?)정도 될까요? 말레이시아 현지사람들은 앵꼬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앞서 말한 닻을 내려 배의 위치를 고정시키기 때문에 텐야낚시가 될까라는 걱정이 기우였던 것처럼,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좋습니다.


어느정도 마리숫가 잡혔기 때문에 대물을 노리기 위해 텐야를 바다 밑바닥에 가까이 붙여 1미터 전후로 텐야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입질을 재촉했습니다.

살짝 올렸다가 폴링시킨 후 잠깐 스테이시킨 그 순간 어마어마한 힘과 함께 낚시줄과 낚시대를 채어 갑니다. 

동시에 쭈욱 풀려가는 드랙! 낚시는 바로 이맛이죠.

하지만 한 7~8초정도 드랙이 계속 풀리더니 띵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텐션이 풀려버렸습니다.


“후킹이 약했나? 줄이 끊겼나?”


아쉬움과 의문을 가득 품을채로 채비를 올려보니..


바로 텐야의 큰 메인후크가 이렇게 휘어버렸습니다.


보통 바늘도 아닌 텐야의 두꺼운 메인후크가 이렇게 휘어버린데에는 말그대로 망연자실.

아마 제대로 후킹이 되었어도 PE라인 0.8의 라이트태클으로는 어림도 없는 사이즈가 틀림없습니다.


말레이시아 바다의 포텐셜에 감탄하면서 일단 기분전환을 위해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점심식사로는 아까 잡아놓은 무늬오징어회와 이나리즈시입니다.

재빨리 점심식사를 끝마친 후 포인트를 이동해 낚시를 재개합니다.


흡사 벵에돔, 감성돔이 있을 법한 갯바위 입니다.




이건 쏨뱅이!? 


이날은 배의 선장과 조수 2명, 우리 일행 3명이서 낚시를 했는데 선장과 조수보다 텐야를 쓴 우리의 조과가 워낙 월등하다보니 조수가 대체 어떤 채비를 쓰는건지 물어봅니다.


텐야라는 조구를 쓴다고 보여주니 자기도 한번 해보겠다고 가운데에 구멍이 있는 봉돌에 라인을 넣어 끝에 바늘을 묶은 즉석 유동식 텐야를 만들어서 시도하더니 곧 물고기를 잡아내고 연신 채비를 칭찬합니다.


별로 조과가 좋지 않던 선장도 결국은 대물 다이아몬드 트레발리(Diamond Trevally)를 잡아내면 체면치례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오후 4시 한시간 반정도 다시 에깅에 집중을 합니다.


작은 사이즈지만 히트!


나름대로 괜찮은 사이즈의 무늬오징어가 잡혔습니다.


오후 5시반정도 까지 만족스럽게 에깅을 즐긴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옵니다.


잡힌 물고기는 전부 다른 분께 드리고 이번에는 무늬오징어만 3등분해서 가져왔습니다.


오징어같은 경우는 물고기와 다르게 신선한 상태에서 손질 한 뒤 진공 포장해서 냉동해 놓으면 몇 개월 이후에도 해동시켜 회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인스턴트 라면에 넣어 출출할 때 오징어라면으로 해 먹어도 맛이 끝내주죠.


한동안은 반찬 걱정이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