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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gar에 대한 소고

category 리뷰/시가 2016. 2. 29. 16:38 블로그 이미지

그리 많지않은 취미중에 10년을 넘게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중에 Cigar가 있습니다.


20살 생일날 선물을 받아 생전 처음으로 시가를 태워 본 이래로 일주일에 한대정도는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입니다.

당시 처음으로 태운 시가는 Davidoff Grand Cru No.3로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순백바탕의 라벨에 금색의 필기체로 멋드러지게 쓰여져 있는 Davidoff의 로고. 그리고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의 래퍼(Wrapper), 잘 숙성된 담배잎의 꾸릿한 냄새, 가히 예술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아름답게 남는 Davidoff 특유의 은백색의 재까지..



이후로 많은 브랜드의 시가를 태워봤고, 비록 가장 좋아하는 Cigar를 뽑으라면 Davidoff가 아닌 쿠바산의 Partagas Serie D NO.4를 뽑겠지만 마치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처럼 Davidoff라는 브랜드의 시가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문득 이런 기억들을 간단하게나마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사 즐거웠던 한때의 사진을 찍어놓고 먼 훗날 사진을 보며 그 즐거웠던 한때를 추억하듯이 내가 어떠 시가를 태웠고 어떤 맛이었으며 그 자리가 어떤 분위기 였는지를 추억할 수 있도록...


단순히 흡연이라는 취미일수도 있지만 시가를 태운다는 것은 담배를 태우는 것보다는 조금 더 많은 준비와 지식이 필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로서 즐길 수 있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시가를 태우기 위해서는 바쁜 일상중에 최소 한시간이라는 여유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시가를 적절한 습도로 보관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태우기 전에 컷팅을 어떻게 하며, 불은 어떻게 붙이는지, 시가의 향과 맛은 어떻게 즐기는지 등등.


요즘같이 흡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시대에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일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느 한적한 오후 아늑한 장소에서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시가를 한대 태워보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앞으로 거창한 Review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간단하게 나마 태운 시가를 사진과 간단한 평과 함께 남겨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Zino Davidoff가 남긴 명언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You do not fit a cigar into your schedule; you give it a moment and it occupies your time and enriches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