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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Diego Torpedo Review 2016/3/9

category 리뷰/시가 2016. 3. 12. 10:59 블로그 이미지

세번째 Cigar Review는 Don Diego Torpedo입니다.


Don Diego는 Altadis USA산하의 Tabacalera de García S.A.S.에서 발매하는 시가 브랜드로 1964년 발매된 역사가 오래된 시가 브랜드 입니다.

원래는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만들어지다 1982년부터 도미니카 공화국의 라 로마나에 위치한 Tabacalera의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명인 돈 디에고와 제조지인 라 로마나(LA ROMANA)가 쓰여져 있는 라벨.


이 라벨사진만 보고 이미 알아채셨을 분들도 있으실텐데 이 Don Diego라벨은 현행 모델이 아닙니다.

2005년 6월 박스로 구입했던 분량중에 몇스틱이 휴미더 안쪽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것을 최근에야 발견했습니다.

2005년 구입이니 이미 11년가량 에이징 된 셈이네요.


많은 시가 애연가들이 개인 휴미더등으로 에이징을 하실텐데 10년이상 시가를 에이징을 해버리면 몇몇 개성이 강한 시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맛과 향이 불필요할 정도로 부드러워지고 특징이 줄어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우연히 Vintage급으로 에이징 된 시가를 태울 생각을 하니 조금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Don Diego의 Torpedo 사이즈는 우여곡절이 많은 사이즈입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모델이 2005년에 구입 한 모델인데 Tabacalera는 2005년 말쯤에 Torpedo 사이즈를 단종시켜 버립니다.

그리고는 현행 라벨의 전 라벨으로 라벨디자인을 변경시킨 후 Don Diego를 리뉴얼 했는데 그때도 잠시 Torpedo 사이즈의 발매는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참뒤에 Torpedo 사이즈가 추가시키는데 최근에 다시 Don Diego라인을 리뉴얼하며 또다시 Torpedo 사이즈가 제외되었습니다.


최근 리뉴얼 되기 전의 Don Diego Torpedo의 모습


최근 리뉴얼 된 Don Diego의 라벨. 과연 Torpedo 사이즈는 다시 추가 될 것인가?


Don Diego Torpedo


사이즈: 6 x 32/50

원산지: 도미니카

래퍼: 미국산 코넥티컷


Belicoso 혹은 Torpedo라고 불리우는 이 규격은 링게이지가 꽤나 두껍고 시가의 머리 부분이 뾰족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 시가입니다.

Torpedo사이즈는 링게이지 50이라는 사이즈로 하여금 복잡한 브렌딩을 가능하게하기 때문에 흡연자로 하여금  복잡한 맛과 향을 즐기게 해주는 사이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콜로나 다음으로 좋아하는 사이즈이기도 합니다.

돈 디에고 Torpedo는 6 x 32/50이라는 정말 전통적인 Torpedo 규격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래퍼는 전형적인 Connecticut Shade로 연한 캬라멜색이고 이런 색깔의 래퍼의 시가를 Claro라고 부릅니다.

래퍼의 잎맥은 세심하게 잘 제거되어 있으며 잘 말린 래퍼는 흡사 실크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럼 천천히 불을 붙여 태우기 시작해 봅니다.

드로우는 정말 완벽하고 연기는 풍부하지는 않지만 한모금으로 충분한 연기가 들어옵니다.


착화 직후 우디향과 시나몬향이 풍겨옵니다.

그러다가 크리미한 풍미가 일어나며 코넥티컷 특유의 달달한 맛이 몰려옵니다.

기분 좋은 스타트입니다.


초반 전혀 문제 없던 Burn인데 8분가량 태우다보니 사진과 같이 균일하게 타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 보관된 프리미엄급 시가에서는 이런 Uneven Burn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처칠사이즈나 Torpedo 사이즈와 같이 링게이지가 큰 시가 일수록 일어나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10년전 태웠을때는 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10년이 넘는 장시간동안 한 방향으로 휴미더에서 보관되어서 습도를 머금은 정도가 균일하지 못해서 생긴일로 생각됩니다.

이정도의 Uneven Burn은 그대로 피우다보면 스스로 고쳐지거나 타지않은 래퍼가 알아서 떨어져 나가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재는 흡사 다비도프를 연상시키는 밝은 은백색으로 다비도프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재의 밀도도 높은 편입니다.

은백색의 아름다운 재가 길게 이어지며 타들어 가는 것을 감상하는 것도 시가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중반에서부터는 마일드 한 맛은 유지하면서 달달한 맛이 조금씩 줄어들며 동시에 흡사 피스타치오를 연상케하는 견과류의 향이 풍기기 시작합니다.


종반으로 가면 달달한 향은 거의 사라지고 견과류의 향이 유지되며 약간의 플로랄 힌트(Floral Hint)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60분이며 지난번에 포스팅한 타이완맥주 바이스비어를 곁들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마일드 시가이며 초반에서 종반까지 서서히 맛과 향이 변해가는 과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가입니다.

밝은 은백색의 밀도가 높은 재도 흡연의 즐거움을 더해 주며 마일드한 코넥티컷의 달달함을 좋아하고 우디, 견과류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싶은 시가 입니다.

물론 탑 프리미엄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좋은 시가입니다.

아쉬운 점은 최근 리뉴얼 된 Don Diego라인에서 Torpedo사이즈가 제외되었다는 점과 현재 리뉴얼된 Don Diego시리즈를 태워본적이 없어서 현재 Don Diego 비톨라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 할 수가 없다는 점이네요.


기회가 되면 새로 리뉴얼된 Don Diego도 태워보고 리뷰 해 보겠습니다.


종합평가: B+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