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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B CONNECTICUT 460 Review 2016/2/28

category 리뷰/시가 2016. 3. 5. 12:47 블로그 이미지

기념할만한 첫번째 Cigar Review의 주인공은 NUB CONNECTICUT 460입니다.

NUB시리즈는 시가업계에서는 굉장히 최근이라고 할수 있는 2008년 런칭된 시가 브랜드로 시가업계에서는 유명한 Oliva Cigar Company의 자회사인 Studio Tobac에서 내놓은 Cigar 브랜드입니다.


NUB시리즈의 특징으로는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같이 "짧고 굵은"으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NUB브랜드의 시가는 타 브랜드의 시가와 비교해 굉장히 짧고 굵은 Shape를 하고 있습니다.


NUB시리즈의 컨셉에 대해 Studio Tobac의 설명에 의하면, Cigar의 "Sweet Spot"만을 확보 한 Cigar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럼 이 이름만 들어도 달달한 "Sweet Spot"이란 무엇인가하면, 보통 시가에는 약 10cm정도 되는 시가의 맛과 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것을 Sweet Spot이라고 한다는군요.


쉽게 풀어 얘기하자면 Cigar의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을 Sweet Spot이라고 하고 그 맛있는 부분만 딱 잘라서 만든 Cigar가 Nub입니다라는게 Studio Tobac의 설명입니다.


먼저 이번 Review대상인 NUB CONNECTICUT 460를 소개하겠습니다.


NUB CONNECTICUT 460


사이즈: 4 x 60

원산지: 니카라과

래퍼: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콰도르산 코넥티컷을 래퍼로 쓴 4 x 60사이즈의 짧고 굵은 시가 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NUB이 첫등장한이후 NUB시리즈에 대한 첫인상은 몹시 좋지 못했습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시가붐이 일어난 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짧고 굵은 Robusto사이즈의 폭발적인 인기는 한정된 시간내에 시가를 빨리 즐길려는 움직임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Cigar를 태우고 즐기는 방법과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유"를 즐기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여유"라는 것은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여유가 아닌, 시간을 내서 천천히 즐거운 시간을 향유하는 정신적인 여유를 의미하는 것이고, NUB시리즈처럼 겉모습에서부터 노골적으로 굵고 짧게 빠른 시간안에 태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시가는 시가를 태우는 근본적인 이유를 부정하고 결과만을 쫓는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뭐 결과적으로 저의 이런 편견은 실제로 NUB을 태워보고는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먼저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래퍼(Wrapper)를 한번 쓱 문질러 보고는 컷팅을 한뒤 불을 붙였습니다.

드로우는 거의 완벽합니다. 부드럽게 드로우되고 또한 굵은 굵기에도 불구하고 규칙적으로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첫인상은 코넥티컷 특규의 살짝 Spicy한 스페인삼나무(Cedar)의 향기가 납니다만 곧 캬라멜같은 달콤한 향으로 변해갑니다.


조니워커 Gold Label Reserve와 함께


재의 밀도는 적당한 편이며, 견실함을 증명하듯 재의 모양도 올곧습니다. 재의 색깔은 아주 약간 어두운 은회색.


미디엄바디의 마일드하면서 달콤한 향이지만 굵은 사이즈의 시가답게 연기량도 풍부하기때문에 미각, 후각은 물론 시각까지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Cigar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역시나 짧은 시가인 만큼 초반, 중반, 후반의 맛과 향의 변화가 거의 없이 일관된 맛과 향을 유지합니다.

시가의 복잡미묘한 맛(Complexity)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맛이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약 45분정도로 위스키 한잔과 함께 천천히 태운것을 감안하더라도, 겉모습과는 다르게 충분한 흡연시간도 보장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마일드에서 미디엄바디의 Connecticut의 Cigar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또는 시가를 취미로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해 줄 수 있는 Cigar입니다.

제조사의 브랜드컨셉을 말 그대로 충실히 느끼게 해주는 Cigar이고 Shape에 비해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시가이고 박스로 구입해서 태워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시가입니다.

하지만 사족을 붙이자면 역시나 저는 이런 모양보다는 전통적인 Corona나 Corona Gorda 사이즈에 더 애착이 가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