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번 Review는 Hoyo de Monterrey Excalibur Legend Crusader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래퍼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Corona사이즈의 리뷰를 하게 되서 기쁘기 그지없네요.


시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계신 분들은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원래 Hoyo de Monterrey는 유명한 쿠바산 시가의 비톨라의 이름입니다.


1960년대 쿠바위기를 발단으로한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로 인해 쿠바산의 물품은 일체 미국으로의 수입이 금지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세계에서 단일 국가로는 시가를 가장많이 소비하는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을 중심으로한 그 주변의 나라에서 프리미엄시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원래 쿠바산 유명 비톨라의 관계자의 망명, 상품명 도용 등등의 복잡한 사정으로 원래 쿠바에서 사용되고 있던 유명상표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비쿠바산 시가들이 생산되어 주로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소비되기 시작하고 미국과 쿠바와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최근까지도 이런 흐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1년의 헐리우드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보면 영화 초반에 소말리아의 포로가 미군 장성에게 시가를 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말리아의 포로는 Bolivar Belicoso를 미군 장성에게 권하지만 미군 장성은 나도 있다면서 거절하는데 그때 소말리아의 포로가 당신이 가지고  있는건 쿠바산 시가가 아니잖아 라면서 비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때 권했던 시가는 볼리바르의 베스트셀러중에 하나인 Bolivar Belicoso Finos입니다.


하여튼 이런 연유로 같은 비톨라의 이름의 쿠바산과 비쿠바산 시가가 공존하고 있는데 현재 쿠바시가의 전세계의 판매 및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쿠바의 국영회사였던 Habanos S.A.의 주식의 과반수를 소유하고 있는 Altadis S.A란 회사가 있습니다.

이  Altadis S.A의 자회사인 Altadis USA가 쿠바산 유명상표의 이름을 쓴 대부분의 비쿠바산 시가들을 제조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뷰의 온두라스산 Hoyo de Monterrey는 Altadis사가 아닌 GENERAL CIGAR CO., INC.에서 제조판매하고 있고 이런 이유에서인지 유럽시장에서는 상표권 문제로 Hoyo de Monterrey라는 상표를 쓰지못하고 Excalibur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비쿠바산 Hoyo de Monterrey는 1969부터 온두라스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엑스칼리버라인은 1996년 소개된 이후로 Excalibur, Excalibur Cameroon, Excalibur Dark Knight 그리고 Excalibur Legend 이렇게 4가지 시리즈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오요 데 몬테레이 엑스칼리버 레전드 라인은 2007년 발매 되었고  2014년 전후로 제조가 중지되었기때문에 새로 구입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Hoyo de Monterrey Excalibur Legend Crusader 


사이즈: 5.75 x 45

원산지: 온두라스

래퍼: 온두라스산 클라로


Hoyo de Monterrey Excalibur Legend Crusader는 5.75 x 45의 전형적인 콜로나 사이즈의 시가입니다.

래퍼는 잘 다듬어져 있으며 황갈색의 온두라스산 클라로입니다.

Excalibur Legend시리즈는 온두라스의 코프라디아(Cofradia)에 위치한 Honduras American Tabaco S. A.의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엑스칼리버 레전드 크루세이더는 수년전에 일본에서 지인에게 받은 시가로 받을 당시부터 관리부족으로 래퍼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휴미더를 정리하면서 몇년간 방치중인것을 발견 해 태워보게 되었습니다.



래퍼가 벌어진 부분을 유의해가며 천천히 불을 붙여 봅니다.

래퍼가 찢어진 것 치고는 드로우가 괜찮은 편이며 연기량도 적당한 편입니다.

착화시에는 너무 강렬하지는 않지만 코가 살짝 얼얼해지는 후추계의 스파이시함이 몰려옵니다.

착화 후 5분정도 지나면 흙계열(Earthy)의 향기와 달달한 크림의 풍미가 펼쳐지며 간간히 시나몬의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래퍼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습니다.


이부분이 가장 심하게 손상되어 있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안정되게 타들어가서 다행입니다.



풋(Foot)의 래퍼가 손상된 부위를 지나면 재가 좀 더 안정적으로 타들어갑니다.

재의 색은 밝은 은백색이며 밀도는 높은편입니다.



중반은 착화시의 후추계의 스파이시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달달한 크림의 풍미가 더욱 강해집니다.

흙계열(Earthy)의 향은 여전히 있지만 크림풍미에 묻혀버리는 감이 있으며 딱 중앙지점인 3인치 정도부터 세더향이 추가되며 간간히 풍기는 시나몬의 힌트는 여전합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달달한 크림풍미가 서서히 사라지며 중반에서는 크림풍미에 묻혀있던 세더향이 살짝 강해지며 육두구의 향이 추가되며 마무리 됩니다.


총 흡연시간은 70분이며 핸드드립 커피를 드링크로 함께 했습니다.

카탈로그에는 미디엄에서 풀바디의 스펙이었지만 실제로는 몇년간 에이징을 해서 그런지 마일드에서 미디엄정도의 강도였습니다.

래퍼가 심하게 손상되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데 관리가 잘 된 시가였으면 드로우와 버닝이 완벽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추천 할만한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B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