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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hiba Lanceros Review 2016/5/2

category 리뷰/시가 2016. 5. 16. 18:50 블로그 이미지

골든위크 귀국기념 네번째 Cigar Review는 Cohiba Lanceros입니다.


다비도프 클래식 No. 1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에스페샬 No. 1에 이은 세번째 Laguito No. 1 비톨라이며 코이바 란셀로스야 말로 이 라귀토 No. 1 비톨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시가입니다.


코이바의 로고


코이바는 쿠바시가의 전세계의 판매 및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Habanos S.A.의 글로벌 플래그쉽 브랜드로서 그 탄생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의 치프 보디가드를 하고 있던 통칭 Chicho, Bienvenido "Chicho" Perez씨가 태우던 시가의 향에 강한 흥미를 가지게 된 피델 카스트로 의장은 Chicho씨에게 어떤 브랜드의 시가를 태우는지를 물어보았고 그 시가의 정체는 정식 브랜드가 아닌 Chicho씨의 친구가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눠주던 개인용 시가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가 공장에서 시가를 만드는 장인들(Torcedores)중에는 애연가들이 있고 이 시가 장인들은 장인 스스로가 일하는 공장의 시가를 말면서 밴드를 붙이고 숙성을 시켜 제품화 하기 전에 스스로 태우거나 본인이 일하는 공장의 브랜드와는 별개로 독자의 블렌딩으로 시가를 말아 태우곤 했습니다.


이렇게 시가 장인들의 개인용으로 만든 시가들을 Fuma라고 부르는데 코이바도 바로 이런 수많은 Fuma중에 하나로서 코이바를 만든 사람은 바로 Chicho씨의 친구이자 당시 LA Corona공장에서 시가 장인으로 일하던 Eduardo Ribera씨였습니다.


이 코이바의 풍미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피델 카스트로 의장은 1964년부터 작은 시가공장에서 카스트로 의장전용의 시가로 생산을 지시하였고 결국 1966년 Laguito 비톨라의 유래가 된 El Laguito 공장을 코이바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하여 코이바를 만든 Eduardo Ribera씨를 공장장으로 임명합니다.


여담이지만 엘 라귀토공장은 코이바의 생산과는 별개로 피델 카스트로 의장의 보디가드들의 유족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주기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대부분이 남자들이 하고있던 시가를 마는 작업을 여자들에게도 개방하고 여자 시가장인을 양성하는 코스도 신설하는 등 당시에는 꽤나 새로운 컨셉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196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코이바는 일반에게는 판매되지 않은 채 피델 카스트로 의장과 정부고관들 그리고 일부의 외교관에게 선물로 전달되는 용도로만 한정된 수량만이 생산 공급되어 시가 애호가들에게는 환상의 시가라고 불리우며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아마 일본인으로서 최초로 코이바를 태워본 사람은 소설가이며 시가 애연가로도 유명한 키타카타 켄조(北方謙三)씨 일텐데 코이바가 아직 일반에게 판매되기 전인 70년대 말,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쿠바를 방문한 차에 만나는 쿠바사람마다 코이바를 구할 수 없냐며 수소문 하던 중 우연히 연줄이 닿은 쿠바의 외무대신이 특별히 36스틱의 코이바를 제공 해 주어 당당히 일본으로 갖고 돌아온 무용담은 유명합니다.


이렇게 환상의 시가로서 소문만 무성하던 코이바는 결국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 개최되고 있는 중에 일반에게도 판매를 개시하게 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반에 판매된 코이바의 비톨라는 총 세가지로 Panatela, Corona Especial 그리고 이번에 리뷰의 대상인 Lanceros였습니다.


1989년에는 Robusto, Exquisito, Esplendido 비톨라가 추가로 발매되었으며 1992년에는 모두에게 익숙한 Siglo시리즈를 발매 그리고 최근에는 Behike시리즈를 비롯 매년 각종 한정판을 발매 하고 있어 과연 Habanos S.A.의 플래그쉽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자 그럼 특별히 길었던 코이바의 소개는 이만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Laguito No. 1 비톨라의 원조 코이바 란셀로스


Cohiba Lanceros


사이즈: 7.5 x 38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현존하는 많은 코이바의 비톨라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코이바 란셀로스 입니다.


위의 코이바의 소개란에서 설명 했듯이 Eduardo Ribera씨에의해 최초에 만들어진 코이바는 란셀로스 사이즈 였으며 일반 판매되기 이전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과 정부고관들 그리고 일부의 외교관에게 선물로 전달되던 것이 바로 이 코이바 란셀로스 비톨라였습니다.


또한 7.5 x 38 포맷의 기원이 된 라귀토 No. 1 포맷도 코이바를 생산하기 위해 지어진 El Laguito공장에서 유래했으니 바로 코이바와 Laguito No. 1의 알파라고 할 수 있는 코이바 란셀로스입니다.


래퍼는 지난번에 리뷰한 몬테크리스토 에스페샬 No. 1보다 살짝 오일리하며 표면은 아주 매끈합니다.


코이바 란셀로스의 피그 테일


이제는 고급 시가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피그 테일(Pig tail)입니다.

실제로 시가의 헤드를 전통적인 피그 테일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과 시가의 풍미는 전혀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만 코이바, 다비도프, 몬테크리스토 그리고 트리니다드 등 탑 프리미엄 클래스의 상징적인 비톨라들이 피그 테일로 처리를 했다는 것에서 왠지 모를 고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커팅을 한 뒤 천천히 토스팅을 거쳐 드로우를 해 봅니다.

드로우는 아주 미세하게 뻑뻑함을 느낄 수 있지만 문제되지 않을 정도이며 딱 다비도프 클래식 No. 1과 몬테크리스토 에스페샬 No. 1의 중간정도의 드로우입니다.


연무량은 풍부하며 첫 드로우와 함께 후추계의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곧 세더향(Ceder)의 우디함과 달콤한 벌꿀향의 풍미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풍미로 변화하며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합니다.

동시에 코코아와 플로럴의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복잡하면서도 훌륭한 스타트입니다.



재는 비교적 밝은 은회색이며 Burn은 아주 균일합니다.

쿠반시가가 Burn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뽑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재의 밀도는 적당한 편이며 시종 1인치 정도의 재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달콤한 벌꿀향의 풍미가 더욱 강해지며 힌트로 느낄 수 있었던 코코아의 풍미도 본격적으로 가세하여 전체적으로 달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의 풍미는 건재하며 착화 후 베이스가 되었던 세더향은 조금 약해지고 플로럴한 향기가 강해지며 은은하게 퍼져나갑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착화 이후 종반까지 미디엄바디 정도였던 바디감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풀바디 정도의 바디감은 아니지만 꽤나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으며 아쉽게도 중반 이후로는 큰 풍미의 변화는 느끼기 힘듭니다.


하지만 벌꿀향과 코코아의 달달한 풍미와 크림의 부드러움, 그리고 플로럴한 향기는 오히려 풍미가 변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조차 가지게 할 정도로 좋기때문에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힘들정도입니다.



총 흡연시간은 100분으로 풍미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착화부터 마지막의 Nub까지 향기로우며 달콤한 풍미로 흡연자를 만족시켜주는 시가입니다.


중반이후로는 꽤나 바디감이 묵직해 지기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태우기를 권장하고 싶으며 역사적으로나 맛으로나 워낙 훌륭한 시가이기 때문에 인생에 한번은 꼭 태워봐야 하는 시가라고 생각합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