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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off Classic No.1 Review 2016/4/23

category 리뷰/시가 2016. 5. 9. 18:26 블로그 이미지

골든위크 귀국기념 첫 Cigar 리뷰는 Davidoff Classic No.1입니다.



다비도프는 시가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시가를 태우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초유명 브랜드입니다.


지노 다비도프씨는 1969년 쿠바에서 자신의 성(姓)을 딴 다비도프 브랜드 시가의 런칭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 1991년 쿠바에서 다비도프 브랜드의 생산을 중지할 때까지 다비도프 브랜드는 쿠바시가 중에서도 탑 프리미엄 클래스의 브랜드로 군림하였며, 그 이후 도미니카로 거점을 옮겨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탑 프리미엄 클래스의 시가로서 그 높은 품질과 풍미로 많은 시가 애호가들의 선망의 대상인 브랜드입니다.


1991년 쿠바산 다비도프 생산중지의 소식은 많은 시가 애호가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노 다비도프씨의 공식발표로는 쿠바에서 생산되는 시가의 품질관리에 대한 회의감과 실망으로 쿠바산 다비도프의 생산을 중지한다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실제로 TV에까지 출연하여 쿠바산 다비도프의 재고분 수만 스틱을 소각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서 이를 증명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쿠바산 다비도프 생산중지의 소식을 들은 많은 다비도프 애호가들은 남은 재고분을 대량구매 하였으며 이는 아직도 가끔 영국의 옥션이나 홍콩 등의 시장에서 한스틱에 수백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고 지노 다비도프씨의 발표와는 다르게 여전히 높은 품질과 풍미로 쿠바 다비도프의 생산중지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는 다비도프씨와 쿠바시가업계의 관계자밖에는 알 길이 없겠지만 몇가지 소문과 신빙성있는 근거들이 몇몇 시가 애호가들에 의해서 제기되었고 이에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쿠바산 다비도프의 생산을 중지한 지노 다비도프씨는 도미니카에서 새로이 다비도프를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쿠바 봉쇄이후 미국시장을 타켓으로 계속해서 시가를 생산하고 있던 도미니카 공화국이지만 지노 다비도프씨가 납득할만한 품질의 시가를 생산하기까지는 약 4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도미니카에서 발표된 첫 도미나카산 다비도프 비톨라중에서는 쿠바에서 생산되던 No. 1, No. 2, 시리즈와 같은 규격의 사이즈인 Davidoff Classic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Aniversario, Grand Cru, Millennium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Primeros까지 여러가지 시리즈 비톨라를 전개하고 있는 다비도프이지만 원래 쿠바에서 처음 소개 되었던 다비도프의 비톨라는 No. 1, No.2, 그리고 Ambassarice였던 것 만큼 이 다비도프 클래식 시리즈야말로 쿠반 다비도프 시절부터 도미니카 이전이후로도 이어지는 다비도프 시가의 간판격이자 적통이라고 할 수 있는 시리즈 입니다.


가히 예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비도프 No. 1의 만듬새


이번 리뷰는 도쿄의 고탄다(五反田)에 위치한 노무라 담배샵(野村たばこ)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노무라 담배샵은 일본 국내에서 시가와 파이프담배를 태우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역사가 오래된 담배샵으로서 저도 2000년대 초반 시가를 태우기 시작하면서 다니기 시작해서 오너인 노무라 마사오키(野村正興)씨에게 시가에 대해 여러가지 가르침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시가를 태우는 모습이 정말 멋드러진 노무라 아저씨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일관계상 해외에 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해외거주를 시작하면서 근 5년간 찾아뵙지 못했는데 5년만의 방문이 무색할만큼 반겨 주시며 커피까지 대접받아서 황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원래 노무라 담배샵에는 파이프와 시가를 태우기 위한 라운지가 있는데 현재 보수공사중인 관계로 담배샵 뒤쪽의 사무실로 안내해주셔서 사무실에 앉아 노무라아저씨와 예전 이야기들로 담소를 나누며 리뷰를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 가 보겠습니다.


Davidoff Classic No.1


사이즈: 7.5 x 38

원산지: 도미니카

래퍼: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다비도프 클래식 No.1은 사진에서 보듯 아주 긴 Lanceros사이즈의 시가입니다.

Lanceros란 스페인어로 창기병이란 뜻으로 주스트(joust; 마상 창시합)에서 창기병이 들고 있는 랜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사실 이 사이즈의 시가는 Cohiba의 Lanceros가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날 규격으로 원래는 Cohiba의 생산공장인 El Laguito의 이름을 따 Laguito No. 1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라귀토 No. 1이라는 이름보다는 이 사이즈를 처음으로 선보인 코이바의 란셀로스의 이름을 따 란셀로스란 비톨라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방금 설명 했듯이 이 사이즈는 코이바의 오리지날 규격이었는데 코이바의 경우 일반에게 판매를 시작한 1984년전까지는 피델 카스트로 전용으로 공급되었고 일부의 외교관들에게만 특별히 제공되었기 때문에 다비도프 No. 1이 세계최초의 상업용 Lanceros 사이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견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잎맥이 잘 제거된 래퍼로 말려져 있으며 헤드는 전통적인 피그테일 방식으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비도프의 순백의 고급스러운 라벨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외견과는 별개로 불을 붙이기 전부터 은은히 플로럴한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조심스럽게 커팅을 한뒤 천천히 불을 붙여 봅니다.

드로우는 말 그대로 정말 완벽하며 스무스한 연기가 아주 풍부하게 빨려 들어옵니다.


첫 드로우와 함께 강렬한 흙계열(Earthy)의 풍미가 몰려옵니다.

또한 잘 숙성된 담배잎의 향기와 시나몬의 은은한 달콤함, 그리고 연한 후추계의 스파이시함이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드로우와 함께 연기조차 아주 부드러우며 아주 마일드한 스타트 입니다.



Burn은 아주 일정하며 재의 색은 다비도프 스러운 밝은 은백색이고 재의 밀도는 적당합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후의 강렬한 흙계열의 풍미는 조금 침착해지며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와 흡사 벌꿀을 연상시키는 달달한 풍미가 가미되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Earthy함과 견과류의 풍미가 다비도프의 전형적인 풍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에 발매되는 다비도프 비톨라들은 오히려 쿠바산 시가보다 강렬한 풀바디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다비도프를 경험한 저에게는 이런 마일드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다비도프의 특징으로 기억됩니다.

이 또한 쿠바시절부터 다비도프를 즐겨온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기억되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3.5인치를 조금 넘어가게 태우면 새로이 커피의 풍미가 추가되며 여전히 후추계 스파이시함도 혀 끝에 은은하게 남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착화후부터 유지되던 Earthy함이 천천히 페이드 아웃하며 견과류의 커피의 풍미 그리고 은은한 후추계 스파이시함이 메인으로 들어섭니다.

달달한 벌꿀향과 함께 토스트의 힌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100분이며 착화부터 종반까지 아주 높은 수준의 풍미를 일관되게 제공하는 훌륭한 시가입니다.


긴 Lanceros사이즈치고는 비교적 빠르게 연소되는 점과 크게 Complex하지 않은 풍미의 변화는 시가를 태운지 오래되지 않은 스모커들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풀바디를 좋아하는 숙련된 흡연자에게는 마이너스 포인트로 작용 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비도프 시가를 좋아하거나 본인처럼 다비도프시가에 특별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Classic한 시가이며 훌륭한 만듬새와 안정된 풍미는 역시 다비도프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정말 훌륭한 시가입니다.


물론 다비도프야 워낙에 높은 가격대로 인하여 특별한 기념일 이외에 상시 태우기에는 경제력이 버티질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기회가 되면 꼭 경험해볼만한 시가임이 분명합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