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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hiba Siglo III Review 2016/7/31

category 리뷰/시가 2016. 8. 4. 16:49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Cohiba Siglo III 입니다.


시가를 태우는 애연가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코이바는 1960년대 생산을 시작한 이후 오랜기간 동안 피델 카스트로 의장과 정부고관들 그리고 일부의 외교관에서 선물로 전달되는 용도로만 한정된 수량만이 생산 공급되어 시가 애호가들에게 환상의 시가라고 불리우던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1982년 일반에게 판매를 시작한 이래로 Habanos S.A.의 글로벌 플래그쉽 브랜드로서 쿠바 엠바고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판매를 할 수 없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그 훌륭한 풍미로 많은 애연가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브랜드입니다.


1982년 일반에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코이바는 Panatela, Corona Especial 그리고 Lanceros 이렇게 세가지 비톨라로 전개를 시작하여 1989년에는 Robusto, Exquisito, Esplendido를 추가하여 어느정도 라인업을 구축한 이후, 코이바 브랜드는 1992년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하는 소식을 발표하게 됩니다.


SIGLO, 영어로 Century 즉 세기(世紀)를 의미하는 코이바의 새로운 라인이 발표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992년으로부터 500년 전인 1492년, 스페인의 카디스항을 떠나 바하마 제도에 상륙하여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잇는 신항로를 발견하여 결과적으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식물인 담배를 전세계에 퍼트린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492년으로 부터 한세기 당 하나씩 각각 다른 비톨라로 Siglo I에서 부터 Siglo V로 명명하여 시글로라인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섯 사이즈가 한번에 발표된 코이바의 시글로 라인은 10년 후 2002년, 새롭게 다가오는 신세기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Siglo VI를 추가하여 총 6개의 사이즈로 전개되고 있으며 하바노스의 플래그쉽 브랜드인 코이바답게 훌륭한 풍미로 전세계의 애연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가입니다.


코이바의 브랜드 역사에 대해서는 지난 코이바 란셀로스의 리뷰에서 언급했기에 링크로 대체하며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Cohiba Lanceros 리뷰 링크


Cohiba Siglo III와 코이바의 프리미엄 튜보

 

Cohiba Siglo III


사이즈: 6.2 x 4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일반적인 Corona사이즈 보다 약간 긴 사이즈의 시글로3는 Corona Grande 혹은 Long Corona 사이즈로 분류되며 이미 언급했듯이 1992년에 발표되어 1994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박스 또한 다른 브랜드에서 많이 쓰이는 Dress Box가 아닌 하바노스의 플래그쉽 브랜드 답게 더 육중하고 견고해 보이는 25스틱 들이 SLB(Slide Lid Box)로 발매 되었으며 면세점 기념품점 등에서의 판매용으로 5스틱들이 종이 케이스도 함께 발매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새롭게 3스틱들이의 튜보를 포함한 종이박스도 새롭게 발매되었고 이때 쓰인 튜보는 여타 하바노스의 글로벌 브랜드에서 쓰이는 프리미엄 튜보보다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 금장을 두른 튜보를 선보여 이 또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잎맥이 잘 제거된 아주 부드러운 밀크 초컬릿색의 래퍼는 깔금하게 잘 말려 있으며 적당히 오일을 머금을 듯한 래퍼의 표면 또한 보기 좋습니다.


래퍼는 잘 숙성된 연초의 향기와 더불어 세더와 코코아의 달콤한 향기를 풍깁니다.



필러와 바인더가 말려 있는 상태 또한 아주 좋은 편으로 전체적으로는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은 적당한 밀도와 만듬새를 가지고 있으며 콜드 드로우 또한 양호한 편으로 담담한 우디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꼬냑 마르텔 꼬르동블루(Martell Cordon Bleu)와 페어링



그럼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겠습니다.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주 좋은편이며 연무량도 풍부한 편입니다.

첫 드로우는 세더의 우디함으로 스타트 하며 곧 기름으로 볶은 듯한 견과류의 고소함이 추가 됩니다.

착화 이후 5분정도 경과하면 달콤한 바닐라의 풍미와 함께 다크 초컬릿의 비터함이 더해지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풍미의 베이스는 세더의 우디함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견과류의 고소함과 바닐라의 달콤함 그리고 다크초컬릿의 비터함이 높은 수준에서 조화를 이루며 입과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전체적으로 미디엄 바디감의 훌륭한 스타트이지만 코이바를 명성을 생각하면 뭔가 살짝 부족한 느깜이 드는 스타트입니다.



재는 짙은 회색으로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쿠반 시가스러운 색감을 보여주며 재의 밀도는 적당한 편으로 1인치에서 1.2인치 정도가 유지되고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연소되는 속도는 약간 빠른 편인데 Uneven Burn현상은 없고 Burn도 일정한 편이지만 착화 직후에는 살짝 불균형 하게 타들어가며 래퍼가 연소되면서 재가 안정된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거나 퍼져버리는 플레이크 현상을 보이지만 1인치 이후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만족스럽게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면 착화이후 메인 프로필이었던 세더의 우디함이 살짝 약해지며 바닐라의 달콤함이 아주 풍성해지며 메인 프로필로 들어섭니다.


견과류의 고소함은 지속되지만 초반부의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볶은 듯한 아몬드 혹은 땅콩을 연상시키는 고소함에서 중반 이후부터는 잘 구워낸 밤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을 동반한 풍미로 변화합니다.


또한 다크 초컬릿의 비터함은 여전하지만 비터함 자체는 약간 사그러들며 피니쉬로 미세한 시나몬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시가의 전체적인 풍미가 깊어져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부의 약간 아쉬운 듯한 느낌을 만회하듯이 코이바 시글로3의 중반의 풍미는 정말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진행되면 서서히 연초감 또한 강해지며 미디엄 풀정도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반에서 역전되었던 세더의 우디함과 바닐라의 달콤함이 다시금 재역전되어 세더의 우디함이 재차 메인풍미로 들어서지면 바닐라의 달콤함 풍미 또한 여전히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새롭게 너무 강렬하지 않은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얼굴을 드러내 좋은 엑센트를 주며 중반부터 느낄 수 있었던 잘 구워낸 밤을 연상시키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 또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2014년 이후 변경된 홀로그램이 들어간 코이바의 밴드 라벨


총 흡연시간은 70분으로 미디엄에서 미디엄 풀 사이의 바디감을 가진 훌륭한 Corona Grande 비톨라입니다.

초반부는 코이바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조금 아쉬운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중반에서 종반까지 이어지는 아주 높은 수준에서 컴플렉스하게 이어지는 깊은 풍미는 역시 코이바라는 탑 클래스 브랜드의 명성을 실감하게 해주는 훌륭한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