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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ueros Mananitas Review 2016/8/6

category 리뷰/시가 2016. 8. 12. 11:29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2013년 새로운 디자인과 블렌딩 그리고 새로운 사이즈로 재등장한 Vegueros의 Mananitas입니다.


1997년 처음 시장에 선보인 이후 2012년 모든 비톨라가 생산을 중지할 때까지 베구에로스는 피나르 델 리오주의 주도(州都)인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io)시에 위치한 Francisco Donatien Factory에서 생산되었으며 Vegueros 즉 "담배를 경작하는 사람들"이란 브랜드명에 어울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통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저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2013년 Entretiempos, Mananitas 그리고 Tapados 이렇게 세가지 비톨라로 새롭게 재발매 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이 Francisco Donatien Factory에서 제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미 본 블로그에서 Tapados의 리뷰를 한적이 있기에 이번 Mananitas의 리뷰는 신 베구에로스의 비톨라중에서는 두번째 리뷰가 되겠습니다.


베구에로스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난 Vegueros Tapados의 리뷰에서 언급 했기에 링크로 대신하며 바로 본격적으로 리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Vegueros Tapados 링크


Vegueros Mananitas


Vegueros Mananitas


사이즈: 3.9 x 46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베구에로스 마냐니타스는 이미 리뷰한 타파도스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나무박스가 아닌 16스틱 들이 알루미늄 캔과 면세점이나 기념품샵용의 4스틱들이 종이 박스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새로운 로고의 밴드 라벨로 구(舊) 베구에로스와 비교해 화려하게 변했으며 도시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구(舊) 베구에로스의 로고 디자인을 좋아했던 필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밴드라벨 디자인의 취향과는 별개로 잎맥이 잘 제거된 진한 초컬릿색의 부드러운 래퍼가 세심하게 잘 말려있고 Petit Pyramid라는 앙증맞은 사이즈와 더불어 시가 본체의 심미성은 좋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마냐니타스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발매된 베구에로스의 모든 비톨라들이 풋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말림새는 상당히 좋은 편으로 한쪽에 쏠려있는 모습없이 아주 균일하고 균형있게 말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점은 베구에로스의 생산중지 시절 쿠바 시가 중에서도 특별한 브랜드중에 하나인 트리니다드를 제조할 정도의 안정된 기술력을 갖춘 Francisco Donatien Factory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벨라워(Aberlour) 12년 Sherry cask matured와 페어링


그럼 일단 언제나처럼 플랫커팅을 하고 콜드 드로우를 해보겠습니다.

콜드 드로우는 꽤나 헐거울 정도로 잘 드로우 되며 은은하게 달콤한 바닐라의 향기를 풍깁니다.


다른 쿠바산 시가들과는 다르게 드로우가 아주 좋은 것도 이번에 새롭게 발매된 신 베구에로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어 흡사 Arturo Fuente를 연상시키는 드로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미는 훌륭해도 드로우가 좋지 않아 혹평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는 쿠바산 시가로서는 플러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연무량이 풍부한 베구에로스 마냐니타스


조심스럽게 불을 붙여 첫 드로우를 해보겠습니다.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에서도 느낄 수 있듯 아주 부드러운 드로우를 자랑하며 연무량도 몹시 풍부합니다.


첫 드로우부터 자극적인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코와 혀를 관통하며 스타트하고 곧 베구에로스의 다른 비톨라와 마찬가지로 맥아와 같은 곡물계의 풍미와 함께 진한 흙내음 그리고 아주 미세하지만 바닐라의 달콤한 향기로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밤 껍질을 연상케하는 비터함으로 피니쉬를 합니다.


바로 전에 리뷰한 코이바 시글로3의 잘 구워낸 밤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과 고소함을 견비한 풍미와는 약간 유사하지만 밤의 알맹이 보다는 껍질을 연상시키는 비터함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작은 몸체를 보고서는 예상하기 힘든 꽤나 묵직한 풀바디감을 시작부터 느낄 수 있고 첫 드로우부터 시작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사라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재의 색은 약간 은빛을 띄는 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드로우에서 예상할 수 있듯 비교적 낮은 편으로 1인치 조금 못되는 정도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버립니다.


Burn은 아주 균일하지는 않지만 살짝 불규칙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균형있게 타 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도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여전히 혀끝을 자극하는데 착화 직후에서 부터 초반부에서 느낄 수 있던 강렬하고 자극적인 스파이시함과는 다르게 비교적 잔잔하게 변화합니다.


강렬한 스파이시함이 잔잔하게 변화된 시점과 같이하여 세더의 우디함과 연한 가죽의 풍미가 추가되고 베이스가 되는 곡물계의 풍미와 바닐라의 달콤한 풍미와 더불어 안정적이면서도 푸근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힌트로서 아주 미세하지만 시나몬의 향 또한 풍겨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바닐라의 달콤함과 밤의 껍질을 연상시키는 비터함은 변한 없이 지속되고 흙내음이 살짝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종반이지만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화이트페퍼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시함으로 변화하며 스파이시함 자체는 살짝 강해집니다.



총 흡연시간은 45분으로 언뜻 작은 사이즈로 하여금 브런치 이후나 오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가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사실 Mananitas라는 이름 또한 스페인어로 "이른 아침"을 뜻하는 명사로 아침일찍 일어나 밭일을 하는 "농부들"과 아주 잘 어울리는 명칭이지만 강렬한 스파이시함과 묵직한 풀바디의 바디감으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아침이나 오후에 태우기 보다는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비교적 짧게 시가를 즐길려고 할 때 적합한 시가라고 생각 됩니다.


(Mananitas라는 단어는 주로 멕시칸 히스패닉이 많은 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멕시칸 전통의 생일 축하곡인 Las Mananitas라는 곡을 연상하실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Vegueros라는 브랜드명을 감안했을때 단순히 "이른 아침"을 지칭하는 것이 정확해 보입니다.)


이로서 베구에로스의 두번째 리뷰를 끝마쳤는데 전체적인 만듬새 그리고 가격과 풍미를 생각하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시가라고 생각됩니다.

조금은 강한 바디감을 감안하면 막 입문한 애연가보다는 너무 비싸지않은 가격에 품질 좋은 데일리 시가를 고려하시는 애연가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