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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y Julieta No.3 Review 2016/7/17

category 리뷰/시가 2016. 7. 21. 18:00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Romeo y Julieta No.3 입니다.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 자체는 과거 몇번이나 리뷰를 했지만 의외로 쿠반 로미오 이 훌리에타는 이번 No.3가 두번재 리뷰가 되겠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로미오 이 훌리에타 No.3의 리뷰도 No.2와 마찬가지로 휴가차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


Romeo y Julieta No.2 리뷰


앙증맞은 사이즈의 Romeo y Julieta No.3


Romeo y Julieta No.3


사이즈: 4.6 x 40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로미오 이 훌리에타 No.3는 이미 리뷰 한 No.2와 함께 쿠바혁명 이전부터 존재하던 유래 깊은 비톨라로 넘버링 시리즈의 다른 비톨라인 No.1, No.2와 더불어 2002년까지 핸드메이드가 아닌 머신메이드의 시가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No.2의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1990년대 이후 Habanos S.A.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차지한 Altadis S.A사(현 Imperial Brands)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의 일환으로 머신메이드에서 핸드메이드로 탈바꿈하여 오늘날에도 많은 시가 전문점, 공항의 시가 판매점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베스터셀러 시가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 4.6인치 링게이지 40의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로미오 이 훌리에타 No.3는 전용의 튜보와 함께 판매되고 있으며 튜보안에는 작은 세더(Cedar)조각이 시가와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튜보의 디자인은 로미오 이 훌리에타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이 메인으로 심플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2008년 리뉴얼 된 디자인으로 이전에는 무색의 알루미늄 튜보에 브랜드 이름과 로고가 쓰여있는 비교적 투박한 디자인이었습니다.


튜보의 형식은 스크류 캡 스타일의 스탠다드 튜보로서 이전에 리뷰한 Montecristo Tubos나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에서 쓰이는 프리미엄 튜보에 비해서는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참고로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경우 넘버링 시리즈만이 스탠다드 튜보를 사용하고 Churchills, Short Churchills, Wide Churchills은 프리미엄 튜보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엔트리 레벨이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션의 No.3이지만 래퍼는 보기 좋게 적당히 오일리하며 잎맥의 처리 정도, 말려 있는 모양 등의 전체적인 만듬새가 브랜드 내의 포지셔닝과는 다르게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비교적 단단한 만듬새를 자랑하며, 이 가격대의 튜보로 발매되는 쿠반 시가들이 보통 래퍼가 거칠거나 마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넘버 시리즈는 래퍼의 잎맥 처리가 아주 잘 되어 있으며 말려 있는 상태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심미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오히려 프리미엄 튜보로 발매되는 Montecristo Tubos와 비교해서도 더욱 세심하게 손질되어 만들어진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호치민의 Mylife Coffee에서 베트남 커피와 함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리뷰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루어 졌으며, 역시 맛있는 베트남 요리와 더불어 베트남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를 마시는 문화와 아직까지 흡연자에게 관대한 분위기는 식사 이후 맛 좋은 베트남 커피와 함께 시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커팅을 한 뒤 콜드 드로우를 해 보면 단단한 만듬새와는 다르게 아주 부드럽고 쉽게 드로우됩니다.

살짝 가볍지만 플루티하며 숙성된 연초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불을 붙여 첫 드로우를 해 보면 쿠반치고는 드물게 흡사 Arturo Fuente처럼 부드러운 드로우를 느낄 수 있고 연무량은 꽤나 풍부한 편입니다.


No.2와 비슷하게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스타트하지만 No.2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바다내음과 같은 소금기가 가득한 짭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짭짤함 뒤에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스러운 플로럴함과 플루티함 그리고 세더의 우디(Woody)의 풍미가 은은히 풍기며 시나몬의 힌트와 더불어 커피 아로마의 피니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라이트 바디의 스타트라고 할 수 있으며 프로필은 No.2와 비슷하지만 소금기가 가득한 짭짤함이 상당히 강렬하기 때문에 다른 풍미와 향은 짭짤함에 밀려 버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밝은 은회색의 재


재는 쿠바산 시가스럽지 않은 꽤나 밝은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이한 밀도입니다.


필러 바인더가 말려 있는 상태는 상당히 균일하며 이는 쾌적한 드로우와 더불어 견실한 재의 모양에서도 확인 할 수 있지만 링게이지 40의 얇은 사이즈이기때문인지 0.6~0.7인치 정도에서 재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버립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이후의 강렬했던 짭짤함과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천천히 페이드 아웃을 합니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로미오 이 훌리에타를 연상시키는 적당히 달콤한 플로럴함과 플루티한 풍미가 메인으로 들어서며 꽤나 크리미함을 동반하는 세더의 우디함과 미세한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반부터는 연초감이 살며시 강해지며 미디엄바디 정도의 강도를 느낄 수 있고 로미오 이 훌리에타 본연의 성격과 풍미를 느낄 수 있기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쯤에서 페이드 아웃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착화 시에 느낄 수 있었던 풍미보다 좀 더 강렬함을 가지고 재등장합니다.


중반부터 이어지던 플로럴함과 플루티한 풍미도 여전하며 크리미함을 줄어들지만 세더의 우디한 느낌 또한 계속해서 이어지며 입과 코를 즐겁게 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50분으로 이 가격대의 투보로 발매되는 엔트리 레벨 쿠바시가는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로미오 이 훌리에타가 만듬새 풍미 등 전체적인 레벨에서 우위에 서 있다고 생각 됩니다.


No.2는 물론 No.3 또한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특유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특징 또한 겸비하고 있기에 부담없는 가격에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시가입니다.



글쎄요..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시가를 처음 접해 볼려는 사람에게 추천을 해 주자면 몬테크리스토나 코이바, 파르타가스 보다는 입문용 첫 시가로서 로미오 이 훌리에타 No.2 혹은 No.3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초심자로서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를 기준으로 점점 영역을 넓혀 다른 브랜드와의 차이점을 발견 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