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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HILL 1907 Robusto Review (Redux) 2016/3/12

category 리뷰/시가 2016. 9. 15. 14:30 블로그 이미지

어쩐지 Robusto 사이즈의 Review만 많아지는 Cigar Review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시가는 DUNHILL 1907 Robusto 사이즈입니다.



던힐이라는 브랜드는 일반 흡연자들에게는 담배의 브랜드 중 하나로, 패션과 신사용 잡화 등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양복, 구두 등을 비롯한 고급 신사용품의 대명사로 익히 알려져 있는 브랜드입니다.


시가를 태우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다비도프가 향수, 커피 등의 제품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던힐을 지금처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1907년 런던 듀크 스트리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 개업한 ALFRED DUNHILL의 파이프담배샵이었습니다.


다비도프가 자신의 이름을 건 시가를 쿠바에서 제조했듯이 던힐 시가의 시초도 역시 쿠바이며 다비도프가 쿠바에서 도미니카로 제조지를 이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던힐도 쿠바에서 도미니카로 제조지를 이전한 전력이 있습니다.


반면 다비도프가 다른 어떤 제품보다 시가관련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던힐의 경우 시가나 다른 담배제품보다는 고급 신사용품 전반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게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던힐의 파이프와 파이프용 담배잎은 베스트셀러이고 던힐이 전개하고 있는 시가도 다비도프 못지 않게 고품질의 질 좋은 시가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던힐의 시가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2003년 경 막 시가를 태우기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다비도프와 마찬가지로 신사용품, 담배관련 용품으로 유명한 던힐의 이름을 따온 던힐 시가는 좋은 맛과 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했기때문에 자주 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대 초기에 DUNHILL Signed Range라는 이름으로 도미니카에서 생산되던 던힐 브랜드는 2008년경 돌연 도미니카에서 니카라과로 거점을 옳겨 시가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맛과 향, 그리고 라벨의 모양도 바뀌었고 옛날 도미나카산의 DUNHILL Signed Range의 부활을 바라는 성원이 많았던 것인지 도미니카산 던힐은 2013년 DUNHILL Aged Dominican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합니다.

물론 초기의 DUNHILL Signed Range와는 맛과 향, 특징도 다른 시가지만 도미니카산 던힐의 부활이라는 의미에서는 주목할만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런던 듀크 스트리트의 던힐 파이프담배샵의 개업년인 1907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를 발매하고 2015년에는 Cigar Aficionado에서 93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DUNHILL Heritage를 발매 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DUNHILL Heritage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했지만 다른 던힐 시리즈는 전부 몹시 좋아하는만큼 Heritage시리즈도 훌륭한 시가일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DUNHILL 1907 Robusto


사이즈: 5 x 52

원산지: 도미니카

래퍼: 온두라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한박스에 18스틱의 Robusto가 들어있으며, 라이트 브라운의 온두라스래퍼 입니다.

바인더는 도미니카산이며 필러는 도미니카산의 Ligeros와 브라질산의 Mata Fino를 브렌드시킨 필러입니다.



이번에는 GLENLIVET MASTER DISTILLER'S RESERVE와 함께 즐겼습니다.



그럼 천천히 시가의 만듬새를 감상한 뒤 불을 붙여 봅니다.

드로우는 아주 좋고, 한모금당 빨려들어오는 연기의 양도 풍부합니다.



착화 직후 플로럴계의 달콤한 향이 몰려오며 코넥티컷과는 다른 우디계의 풍미가 풍겨옵니다.

그리고 가죽계통(Leather)과 다크초콜릿의 힌트가 살짝 느껴집니다.



중반으로 진행되면 착화 직후의 달콤한 향이 사라지기 시작하며 스파이시함과 가죽향의 아로마가 점점 깊어집니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Burn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같은 비톨라의 같은 사이즈의 같은 박스의 시가라도 개체마다 특징이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박스 구입후 어느정도 에이징을 거쳐 10스틱 가까이를 태웠지만 대부분이 Burn이 균일하지 못했습니다.


재의 색은 어두운 은백색이며 재의 밀도는 높은 편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소된 재가 견실하게 붙어있습니다.



중반의 후반부터 종반까지는 풀바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디엄바디의 강도에서 시작하여 점점 맛이 강해집니다.

중반부터의 가죽계열의 아로마를 베이스로 우디계열의 풍미와 크리미한 견과류의 힌트가 풍겨옵니다.



총 흡연시간은 60분이며 앞서 발매된 DUNHILL Aged Dominican이 전형적인 잘 만들어진 도미니칸시가의 맛과 향을 보여준다면 DUNHILL 1907의 경우 도미니카산이면서 도미니칸스럽지 않은 강한맛을 자랑합니다.


복잡 미묘하면서도 안정된 가죽계열 및 우디향을 베이스로 하는 미디엄바디의 시가이며 한가로운 주말 오후에 느긋한 마음으로 니코틴펀치를 즐기게 해준 기분 좋은 한스틱이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다른 던힐시가들과는 다르게 균일하지 못한 Burn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단점을 감안하고서라도 꼭 다른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