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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y Julieta Cazadores Review 2016/9/11

category 리뷰/시가 2016. 9. 18. 19:42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Romeo y Julieta Cazadores 입니다.


쿠바산 로미오 이 훌리에타는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브랜드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과거의 리뷰 리스트를 보니 엔트리 레벨이라고 할 수 있는 넘버링 시리즈의 Romeo y Julieta No.2Romeo y Julieta No.3 밖에 리뷰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이번 리뷰 대상으로 쿠바산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 중에 가장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Cazadores를 초이스 해 봤습니다.


얇고 긴 Lonsdale 규격의 Romeo y Julieta Cazadores


Romeo y Julieta Cazadores


사이즈: 6.4 x 43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로미오 이 훌리에타 카사도레스는 혁명 이전부터 존재하던 역사 깊은 비톨라로 최근 시가업계에서는 비주류로 전락해 버린 얇고 긴 사이즈의 Lonsdale 규격의 시가 입니다.


"Cazadores" 영어로 "Hunters" 즉 사냥꾼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비톨라답게 로미오 이 훌리에타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브랜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며 이 사냥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플루티하면서도 마일드한 풍미의 특징을 지닌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다른 시가들과는 일선을 긋는 강렬한 맛과 향으로 유명한 비톨라이기도 합니다.


1991년 쿠바산 다비도프의 생산중지 이후 지노 다비도프씨가 쿠바 시가업계와 거리를 두게 된 이후 다비도프씨의 뒤를 이어 새롭게 쿠바시가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대두 된 Vehe Gerard씨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 카사도레스의 강렬함에 대해서 "시가가 남거나, 당신이 남거나" 라고 평한 적이 있을 정도 입니다.


참고로 Vehe Gerard씨는 1980년대 스위스 제네바에 Gerard Pere et Fils라는 시가샵을 오픈 한 뒤 Private Bank of Cigar라고 불리우는 저장고를 완비 해 방대한 재고량과 철저한 품질관리 및 보관으로 오늘날에도 오프라인에서의 판매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으며 Gerard Pere et Fils에서 판매되는 쿠반 시가는 박스에 Gerard Pere et Fils 에서 판매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Wax Seal을 붙여 그의 품질관리와 시가 보관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더 어필하고 있습니다.


다시 로미오 이 훌리에타 카사도레스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무엇이 카사도레스를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에서도 가장 이질적으로 만들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는 예전부터 플루티하면서도 마일드한 풍미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은 브랜드로서 래퍼로 쓰이는 담배잎도 색깔이 옅은 Claro나 Candela 래퍼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Claro나 Candela 래퍼의 경우 담배 경작시 태양빛을 받는 시간이 Maduro나 Colorado에 비해 짧기 때문에 그 특성상 담배잎의 생육이 덜해 비교적 마일드한 풍미를 내고 생육이 덜된 만큼 담배잎이 아주 얇고 잘 찢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쉽게 잘 찢어지는 래퍼의 특성으로 하여금 제조시 래퍼가 데미지를 입을 확률이 올라가 제조의 난이도가 올라가며 롤러(Torcedor)의 역량과 기술이 더욱 많이 요구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과거에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더욱 어필하는 점으로 작용되어 왔는데 카사도레스 비톨라의 경우 시가의 제조에 전부 Ligero라고 불리우는 Criollo종(種)의 최상부에 위치한 담배잎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Ligero의 특징은 예전 Cuesta-Rey Centro Fino Sun Grown Pyramid No.9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태양빛을 많이 받게 되어 담배잎의 성장이 촉진되어 더욱 깊고 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됩니다.

(Cuesta-Rey Centro Fino Sun Grown Pyramid No.9의 경우 Criollo종이 아닌 Corojo종을 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카사도레스는 마일드한 풍미의 시가가 많은 로미오 이 훌리에타 브랜드 중에서도 꽤나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아름답게 윤기가 흐르는 Romeo y Julieta Cazadores의 래퍼


이번 리뷰는 2012년 2월 제조의 박스 구입분으로 구입후 3년간 박스채로 에이징을 했습니다.


적당히 오일리한 래퍼는 아름답게 윤기가 흐르며 달콤한 벌꿀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단한 만듬새를 자랑하며 풋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담배잎이 단단하면서도 균형있게 잘 말려있습니다.


조심스레 커팅을 한뒤 콜드 드로우를 해 보면 전형적인 쿠반시가스러운 약간 뻑뻑한 드로우와 함께 숙성된 연초향이 아주 깊게 느껴집니다.


아벨라워(Aberlour) 12년 Sherry cask matured와 페어링


그럼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에서 느낄 수 있음 살짝 뻑뻑하다고 할 수 있지만 평균적인 쿠반 시가의 드로우라고 할 수 있으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약간 염분을 머금은 듯한 세더의 우디한 풍미가 첫 드로우부터 아주 강렬하게 펼쳐지며 곧이어 드라이함이 느껴지는 흙내음 그리고 은은한 달콤함과 로미오 이 훌리에타 스러운 약간의 산미를 겸비한 꽃내음이 세더의 우디함을 뒤이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피니쉬로 시나몬의 힌트와 아주 미약한 강도의 블랙페퍼계의 스파이시함을 혀끝에 은은하게 남겨놓습니다.


일반적인 로미오 이 훌리에타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면서도 로미오 이 훌리에타스러운 풍미도 겸비하고 있는 미디엄 풀 바디 강도의 훌륭한 스타트입니다.



재의 색은 쿠반 시가치고는 꽤나 밝은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 또한 단단한 만듬새에서 예상 할 수 있듯 상당히 높은 편으로 얇은 링게이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2인치 가까이 재의 모양이 아주 견실하게 유지됩니다.


Burn도 아주 균일하게 기분좋게 타 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면 착화시 상당히 강렬했던 염분을 머금은 듯한 세더의 우디의 풍미는 살짝 약해지며 흙내음은 드라이함이 살며시 걷히며 조금 더 강렬하게 그 캐릭터를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달콤함과 산미를 겸비했던 꽃내음은 달콤한 풍미 자체는 약해지지만 산미를 동반한 농부한 꽃내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새롭게 커피 아로마가 미세한 잔향으로 은은하게 남습니다.


착화 이후 3인치 정도되는 시점에서 부터는 새롭게 캐슈넛을 연상시키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추가되며 산미를 동반한 농후한 꽃내음과 함께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중반부터는 연초감과 더불어 전체적인 풍미의 깊이가 강해지며 강렬한 풀 바디의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중반에서 강해졌던 연초감이 더욱 더 깊이를 더해 강한 풀 바디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 강렬한 풀 바디감으로 하여금 로미오 이 훌리에타가 아닌 다른 브랜드, 예를 들자면 파르타가스의 풀 바디의 시가를 태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초반, 중반에서 느껴졌던 미세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조금 더 강렬해지며 혀 끝을 찌릿하게 만들기 시작하고 꽃내음과 커피 아로마에서 기인하는 달콤한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캐슈넛의 고소함과 커피 아로마도 페이드 아웃을 하지만 산미를 동반한 꽃내음과 진한 흙내음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강한 연초감에서 오는 비터함이 살며시 올라옵니다.



총 흡연시간은 90분으로 로미오 이 훌리에타 카사도레스의 명성 그대로 상당히 강렬한 풀 바디의 시가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풀 바디의 강렬한만을 어필하는 것이 아닌 로미오 이 훌리에타의 아이덴티티 또한 적지 않게 유지하면서 강렬한 향과 맛으로 임팩트를 주는 훌륭한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풍미의 기품은 확실히 오요 데 몬테레이나 코이바와 비교해 떨어지는 편이지만 풍미의 밸런스, 맛과 향의 아주 높게 평가 하고 싶습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