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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seca No.1 Review 2016/7/5

category 리뷰/시가 2016. 7. 13. 11:38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Fonseca No.1 입니다.


Fonseca는 다른 쿠반시가와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트한 풍미의 프로필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애연가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시장에서의 인기를 감안해서인지 현행 정규 라인으로서 발매되고 있는 비톨라는 전부 Corona 이하의 작은 규격인 Cosacos, Delicias 그리고 KDT Cadetes 이렇게 세가지뿐으로 Habanos S.A.의 구분기준인 Multi Local Brand에 해당하는 브랜드중에 가장 앞날이 걱정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Multi Local Brand: 볼리바르, 폰세카, 펀치, 퀸테로 그리고 베가스 로바이나)

Fonseca의 로고 폰세카씨의 멋진 수염이 돋보인다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폰세카는 Don Francisco E. Fonseca씨가 1892년 쿠바의 아바나에서 설립한 브랜드로 설립 당초부터 엄격한 품질관리를 중요시 하는 Don Francisco E. Fonseca씨의 철학에 따라 당시 업계에서는 생소했던 테이스팅룸을 공장내에 설치 해 시가의 품질과 맛을 관리하거나 시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금속제의 튜보를 도입하는 등의 품질관리와 새로운 시도로 유명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현재에도 폰세카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각각의 시가를 얇은 흰 종이로 세심하게 포장하는 부분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Don Francisco E. Fonseca씨는 그의 시가 비지니스에 대한 철학과는 별개로 꽤나 흥미로운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깔끔하게 차려입은 수트와 멋지게 기른 콧수염의 댄디한 모습은 폰세카의 로고의 그의 초상화에서도 확인 할수 있듯이 Don Francisco E. Fonseca씨는 꽤나 멋을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1869년 쿠바 태생의 쿠바인이지만 시가 비지니스를 시작하기 전후로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시가 비지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1892년의 3년뒤인 1895년에는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미국인이 되고 뉴욕에 거주하며 자주 쿠바를 방문하며 시가 비지니스를 진두지휘해 나갔다고 합니다.


폰세카의 로고의 그의 초상화의 좌우에 위치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쿠바의 모로성(Castillo de los Tres Reyes Magos del Morro)의 그림은 바로 이러한 그의 인생을 말해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바나 시가와는 차별화 되는 특징들로 라이트한 풍미의 쿠반 시가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폰세카는 1929년 심장발작으로 인한 Don Francisco E. Fonseca씨의 사망이후 그의 부인인 Dona Teresa씨가 폰세카 브랜드를 이끌 었었으며 그 이후 쿠바 혁명을 거쳐 오늘날은 Habanos S.A.의 관리하에 생산되고 있습니다.


흰색의 얇은 종이로 잘 포장되어 있는 Fonseca No.1


개인적으로 폰세카 브랜드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시가를 막 시작했던 2004년 경 싼 가격과 가볍고 부담없는 풍미의 Delicias를 자주 태우기도 했고 Cosacos와 Delicias는 주기적으로 박스로 구입하여 항상 휴미더에 스톡을 가지고 있는 은근히 애착이 가는 브랜드 중에 하나 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폰세카 No.1은 사실 2012년 공식적으로는 발매중지가 된 비톨라인데 발매중지 발표 이후에도 계속 생산을 하며 여전히 적은량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리뷰에서 태운 폰세카 No.1도 2015년 3월 생산 박스 구입 분으로 공식적으로 발매중지 발표가 있었던 3년후의 제조분이라 실제로 제조중지를 하는 것인지 의심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Fonseca No.1


사이즈: 6.4 x 43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조심스레 흰색 티슈를 벚겨내면 투박하지만 약간 붉은 빛을 띈 Colorado Claro 래퍼를 볼 수 있습니다.

잎맥은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져서 정성스레 말려 있는 모습이며 래퍼의 질감은 부드럽습니다.


폰세카의 밴드 라벨은 시가본체를 감사고 있는 티슈를 벚겨낼 때 같이 벚겨지지만 이번에는 리뷰를 위해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필러와 바인더가 단단하게 잘 말려있는 모습


풋을 보면 필러, 바인더 그래고 래퍼가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고 단단하게 잘 말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전체적인 만듬새를 체크해 봐도 꽤나 단단하며 중량감을 느낄 수 있기에 드로우가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시가 본체에서는 잘 숙성된 담배잎의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고 콜드 드로우에서는 담담한 세더의 우디함이 느껴집니다.

콜드 드로우는 너무 뻑뻑하지도 너무 헐겁지도 않은 평균적인 쿠반시가스러운 무난한 드로우입니다.


맥켈란 셀렉트 오크 (The Macallan Select Oak)와 함께


그럼 천천히 붙을 붙여 태워보기로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만듬새와 중량감으로 드로우를 걱정한게 기우였을 정도로 착화후 첫 드로우는 굉장히 양호하며 연무량도 적당한 편입니다.

흡사 묵직한 중량감에도 항상 드로우가 좋은 My Father계열의 시가를 태우는 듯한 드로우감입니다.


첫 드로우부터 건조한 세더의 우디(Woody)한 풍미와 함께 잘 말린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착화 후 5분 정도 지나면 세더의 우디함과 견과류의 베이스에 흡사 드라이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달콤함이 절제된 플로럴함이 풍부하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인치를 조금 넘게 태우면 새롭게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살며시 얼굴을 드러내지만 아주 미약하다고 할 수 있고 피니쉬의 힌트로서 미세한 커피의 아로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폰세카스러운 전체적으로 굉장히 마일드한 라이트 바디의 강도 입니다.



재의 색은 쿠반시가 치고는 꽤나 밝은 빛을 띄는 은회색이며 시가를 들어봤을때의 중량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재의 밀도 또한 높은 편입니다.


견실한 말림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폰세카 No.1의 재의 모양


Burn은 아주 만족스럽게 균일하게 천천히 타들어가는 편입니다.



중반으로 들어서도 여전히 건조한 느낌의 세더의 우디한 풍미가 베이스가 되고 드라이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플로럴함은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하며 달콤함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착화 이후부터 느낄 수 있었던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는 크리미함을 더해 고소함이 농후함을 겸비하고 살짝 짭짭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도 기본적인 풍미의 프로필은 여전하기 때문에 조금 심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폰세카의 다른 비톨라와는 다른 특징으로 대충 4인치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연초감이 강해지며 미디엄 바디 정도의 강도를 느낄 수 있고 초반 아주 미약하게 느낄 수 있던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 또한 바디감과 함께 강해집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시가에서 묘사하는 코가 얼얼해질 정도의 스파이시 함이 아닌 아주 약한 강도의 스파이시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80분으로 시종일관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베이스가 되며 미세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 드라이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플로러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일드한 비톨라입니다.



같은 폰세카 브랜드의 Cosacos나 Delicias와 비교해 중반 이후 연초감이 강해지며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엑센트를 주지만 역시나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프로필은 숙련된 애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마일드한 강도와 단순한 풍미는 시가를 막 시작해 보려는 애연가들에게는 알기쉽게 다가 올 수 있기때문에 풀바디의 시가가 부담스러운 애연가들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쿠반시가의 입문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 해 줄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또한 런치 이후의 한가로운 오후, 가벼운 시가를 부담없이 즐기고 싶은 애연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