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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o de Monterrey Epicure No.1 Review 2016/6/28

category 리뷰/시가 2016. 7. 7. 13:44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인기 좋은 Hoyo de Monterrey 브랜드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Epicure No.1 입니다.


Habanos S.A.내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분류되는 코이바, 몬테크리스토, 로미오 이 훌리에타, 파르타가스 오요 데 몬테레이 그리고 에이치 우프만 중에 유일하게 쿠반시가로는 본 블로그에서 아직까지 리뷰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특별히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를 초이스 해 보았습니다.

Hoyo de Monterrey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오요 데 몬테레이는 1865년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으로 쿠바로 이민을 한 Don Jose Gener씨에 의해 탄생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로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환상의 브랜드 La Escepcion의 형제 브랜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31년 13살의 나이로 스페인에서 쿠바로 건너온 Don Jose Gener씨는 당시 그의 삼촌이 운영하던 La Majagua 브랜드의 제조를 도우며 시가 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30대 초반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본인의 시가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고 La Escepcion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La Escepcion 즉 특출나다, 훌륭하다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명처럼 La Escepcion는 뛰어난 품질로 시가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 성공에 고무된 Don Jose Gener씨는 1865년 마침내 쿠바의 명 담배 경작지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에서도 일등급 담배 경작지로 유명한 Hoyo de Monterrey 농장을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여담이지만 La Escepcion의 상표등록에 있어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사실 Don Jose Gener씨가 등록하려고 했던 상표명은 La Excepcion으로 상표등록시에 Excepcion의 철자를 E”s”cepcion으로 착각한 나머지 그대로 등록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아챈 Don Jose Gener씨였지만 자존심이 쎈 그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La Escepcion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La Escepcion은 1989년 모든 비톨라가 생산 중지되어 많은 애호가들이 안타까워했는데 2011년 지역 한정판인 Edicion Regional Italia로 Selectos Finos가, 2015년에는 Don Jose가 수량한정으로 발매되어 생산중지 된지 22년만에 임시적이지만 브랜드가 부활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정판이라는 점과 브랜드의 프리미엄으로 애호가들의 구매가 엄청나게 몰려 발매 후 다른 한정판보다 가장 먼저 품절이 되버리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


그럼 다시 Hoyo de Monterrey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Hoyo de Monterrey농장을 인수한 Don Jose Gener씨는 농장 인수를 기념해 농장의 이름을 따 오요 데 몬테레이 브랜드를 런칭하였고 오요 데 몬테레이 농장에서 수확되는 고품질의 담배잎과 시가는 Don Jose Gener씨로하여금 더욱 큰 명성과 부를 거머쥐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La Escepcion과 Hoyo de Monterrey브랜드는 Don Jose Gener씨가 작고한 1900년 이후로도 그의 딸인 Lutgarda Gener에 의해 30년간 큰 탈없이 운영되었습니만 1931년 Gener Family는 가족의 또다른 사업인 사탕수수 농장에 더욱 집중을 하기 위해 이미 펀치와 벨린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Fernandez, Palicio y Cia에게 두 브랜드를 매각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혁명을 거쳐 많은 담배회사들이 쿠바에서 추방되었고 오요 데 몬테레이를 소유하고 있던 Fernandez, Palicio y Cia는 그 상표권을 Villazon Family에게 매각을 하여 오늘날 쿠바에서 생산되는 오요 데 몬테레이와 GENERAL CIGAR CO., INC.산하의 Villazon Family에 의해 샌산되는 미국시장 한정의 온두라스산 오요 데 몬테레이로 나눠져 오늘날에 이르게 됩니다.


자 그럼 오요 데 몬테레이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Hoyo de Monterrey Epicure No.1의 리뷰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


사이즈: 5.6 x 46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쿠바 혁명 이전부터 존재하던 비톨라인 에피큐어 No.1은 미식가 혹은 식도락가라는 그 이름답게 오요 데 몬테레이의 비톨라 중에서도 에피큐어 No.2와 함께 꽤나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잘 다듬어진 래퍼 위에는 오요 데 몬테레이의 메인 밴드 라벨과 함께 세컨드 라벨로서 EPICURE NO.1 이라고 쓰여진 라벨이 곱게 말려 있습니다.


사실 에피큐어 시리즈는 2005년도까지 밴드 라벨이 없는 상태로 슬라이드 방식의 SLB박스로만 발매되었지만 2005년 스탠다드 밴드 라벨 도입에 이어 2008년에는 EPICURE라고 쓰인 세컨드 라벨을 도입 그리고 2011년에는 공항등의 면세점 판매용으로 3스틱 들이의 알루미늄 튜보로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흰색바탕에 금색과 빨간색의 트리콜로 배치가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외견


외견은 몹시 고급스러워 보이며 아주 부드러운 질감에 비해 래퍼는 크게 오일리하지는 않은 모습이며 Colorado Claro에 가까운 색감입니다.


전체적인 밀도를 확인 해 보면 너무 단단하지도 물렁하지도 않게 적당한 밀도로 담배잎이 말려있습니다.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의 풋


풋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담배잎이 말려 있는 모양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중앙부에 살짝 과도하게 말려있는 것 같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기에 살짝 드로우가 걱정이 됩니다.


커팅을 한 뒤 조심스럽게 콜드 드로우를 해 보면 연한 가죽향(Leather)과 더불어 적당히 숙성된 은은하게 달콤한 연초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산 메를로 레드 와인과 함께


그럼 터보 라이터로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기로 하겠습니다.



풋에서 확인 할 수 있었던 중앙부의 살짝 과도하게 말려있는 부분의 영향인지 드로우는 살짝 뻑뻑한 편이지만 그래도 허용범위내이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첫 드로우부터 플로럴한 향기가 아주 풍부하게 펼쳐지기 시작하며 곧 세더의 우디한(Woody) 풍미와 더불어 화이트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은은하게 혀 끝에 남습니다

아주 미세한 산미를 동반한 달달함이 아주 잔잔하고 섬세하게 이어집니다.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주말 오후 브런치 이후에 태우기 적당한 미디엄 바디의 강도로 아주 훌륭한 스타트 입니다.



재의 색은 쿠반 특유의 아주 짙은 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편입니다.



Burn은 균일한 편이지만 아주 일정하게 아름다운 원형을 유지하며 타 들어가는게 아닌 울퉁불퉁 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비교적 균일하게 타들어가는 편입니다.

바람이 좀 강해서인지 재의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조각이 나서 떨어져 나가는 부분은 아쉬운 점입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직후 풍부하게 풍겼던 플로럴한 향기는 살며시 페이드아웃을 하며 세더의 우디한 향기가 메인으로 들어섭니다.

중반의 2.5인치 부근으로 갈수록 세더의 향에 스모키함이 더해져 아주 향기가 진해지며 캐러멜의 달콤한 풍미가 새롭게 추가 되고 화이트페퍼계의 스파이시함은 여전히 은은하게 남아 혀끝을 즐겁게 하며 사향(Musk)의 힌트를 미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도 중반에서 시작한 스모키한 세더의 우디함은 여전히 메인으로 남아 있으며 달콤하고 진한 캐러멜의 풍미 역시 건재합니다.

지금가지 은은하게 엑센트를 주던 화이트페퍼의 스파이시함은 조금 강렬해 지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새롭게 가죽향(Leather)이 추가 됩니다.



총 흡연시간은 80분으로 전체적으로 미디엄바디 강도의 비톨라입니다.


플로럴한 풍미로 시작해 스모키한 세더, 캐러멜의 달콤함과 화이트페퍼의 엑센트에 더해 사향과 가죽향까지 느낄 수 있는 아주 Complex하면서도 섬세한 시가입니다.


Hoyo de Monterrey Epicure No.1의 기품있는 밴드 라벨


미디엄바디이지만 시가 자체의 강도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아주 깊고 복잡한 풍미를 자랑하기에 역시 Corona Gorda사이즈의 걸작이라 불릴만한 훌륭한 시가입니다.


한가지 단점으로 풍미는 정말 훌륭한데 반해 Uneven Burn까지는 아니지만 울퉁불퉁 하게 타들어가는 부분은 심미성을 떨어트리기에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체간의 문제 일수도 있지만 최근들어 도미니카, 온두라스, 니카라과에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시가들의 훌륭한 만듬새를 고려 했을때 쿠바시가는 전체적으로 만듬새의 퀄리티를 보완하지 않으면 장래적으로 풍미는 훌륭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기에 퀄리티 컨트롤에 좀 더 신경 써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