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번 시가 리뷰는 매년 Habanos S.A.에서 한정발매 되는 Edicion Limitada의 2015년판 H.UPMANN Magnum 56입니다.


의외로 본 블로그에서 쿠바산 H.UPMANN을 리뷰하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H.UPMANN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H.UPMANN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Altadis USA가 제조하는 도미니카산 H.UPMANN의 리뷰시에 간단히 언급했던 대로 1840년대 은행가였던 Herman Upmann씨가 쿠바 아바나에서 설립한 것이 그 역사의 시작입니다.


Herman Upmann씨는 쿠바의 아바나에 자신의 은행의 지사를 설립하여 운영하던 중, 자사 은행의 광고의 일환으로 H.UPMANN이라는 라벨을 붙인 시가를 고객들에게 나눠주던 것을 시작으로 1844년에는 결국 시가 제조공장에 투자를 하여 정식으로 H.UPMANN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경영악화로 인해 그의 은행과 시가 비지니스는 파산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1922년 영국의 J. Frankau & Co.,에게 매각을 거쳐 결국에는 몬테크리스토의 메이커인 Menendez, Garcia y Cia Co.,에게 매각됩니다.


쿠바의 혁명을 거쳐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H.UPMANN은 코이바, 몬테크리스토, 파르타가스, 로미오 이 훌리에타 그리고 오요 데 몬테레이와 함께 Habanos S.A.사에서 가장 신경써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로 이번에 리뷰를 할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는 그 이름 그대로 2015년 한정판인 Edicion Limitada로 발매 된 H.UPMANN브랜드의 56 링게이지의 비톨라입니다.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Edicion Limitada의 비톨라는 처음으로 리뷰하는 것이기에 간단히 설명을 하고 본격적으로 리뷰로 넘어가겠습니다.


"Edicion Limitada" 스페인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영어로는 "Limited Edition" 즉 한정판이라고 불리우는 이 비톨라는 2000년 발표 후부터 2002년을 제외한 매년  Habanos S.A.사가 야심차게 발표하는 한정판 비톨라로서 2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친 담배잎만을 사용해서 한정된 수량만을 제조 해 발매되고 있는 비톨라입니다.

(2002년은 2001년의 Edicion Limitada가 2002년 5월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생략)


한정된 수량 그리고 더 오랜 숙성기간을 거친 담배잎을 사용했다는 프리미엄과 더불어 때때로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사이즈의 비톨라를 제조하여 발매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풍미는 물론이고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도 있기에 꽤나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기로도 유명합니다.


2000년 처음 Edicion Limitada가 발표 된 이후 2006년까지는 위에서도 언급한 6개의 글로벌 브랜드(코이바, 몬테크리스토, 파르타가스, 로미오 이 훌리에타 그리고 오요 데 몬테레이 그리고 H.UPMANN)만으로 발매되었지만 2007년에는 Trinidad, 2008년에는 Cuaba, 2009년에는 Bolivar 그리고 2011년에는 Ramon Allones를 Edicion Limitada로 발매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로 발매하여 더욱 수집가들과 애연가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Edicion Limitada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풍미가 가격에 대한 기대치 만큼 높지 않다는 의견도 많고 실제로도 Edicion Limitada를 위시로 한 여러가지 한정판 비톨라의 발매는 1999년 Habanos S.A.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획득한 Altadis S.A사의 개혁(?)으로 인한 마켓팅적 요소도 어느정도 들어가 있기때문에 그런 점들을 감안하여 조심스럽게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의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


사이즈: 5.9 x 56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일단 매그넘 56이라는 비톨라명이 말해주듯 링게이지 56의 사이즈는 보는 것만으로 위압감이 있으며 지난 번에 리뷰를 한 더큰 6 x 60 사이즈의 Montecristo Relentless Magnum보다 더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합니다.


Montecristo Relentless Magnum 리뷰 참조


래퍼는 한눈에도 잘 숙성된 것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진한 갈색이며 튼튼하게 잘 말려 있고 그 위에는 묵직한 위용에 어울리는 두꺼운 밴드 라벨과 함께 세컨드 밴드로서 고급감을 더해주는 황금색과 검은색의 Edicion Limitada 2015의 밴드 라벨이 둘러져 있습니다.


참고로 H.UPMANN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Magnum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비톨라는 1960년대 이전부터 존재하던 Magnum 46입니다. Magnum 46의 경우 2005년까지 밴드 라벨이 없는 상태로 판매되다가 2005년의 Edicion Limitada인 H.UPMANN Magnum 50 Edicion Limitada 2005가 불과 3년뒤인 2008년 레귤러 라인으로 발매되면서 각각 MAGNUM 50, MAGNUM 46이라고 쓰인 세컨드 밴드를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H.UPMANN Magnum 50의 밴드

출처: cubancigarwebsite.com


이번에 리뷰하는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 또한 Magnum의 밴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세컨드 밴드로서가 아닌 스탠다드 밴드 라벨에 Magnum 밴드 라벨이 붙여져 있는 형태 입니다.


혹시 먼 훗날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 또한 레귤러라인으로 편입이 되면 Edicion Limitada의 밴드 대신 Magnum 밴드 라벨이 분리되어 세컨드 밴드 라벨로서 채용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두꺼운 링게이지에도 대응 가능한 테이블 커터


평소 휴대 하고 다니는 다비도프의 길로틴 커터로는 커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링게이지가 두껍기 때문에 서울시가클럽에 구비되어 있는 테이블 커터로 조심스럽게 커팅을 한 뒤 콜드 드로우를 해봅니다.

꽤나 묵직한 무게감에 비해서는 비교적 부드럽게 드로우가 가능하며 진하게 숙성된 연초의 향이 은은하게 풍겨옵니다.


여담으로 지난 번의 포르 라라냐가 피카도레스의 리뷰때도 느낀거지만 서울시가클럽에서 태우는 시가는 시가를 만졌을때 촉촉한 질감이 느껴지기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세심하게 보관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스커피와 함께


그럼 조심스럽게 불을 붙여 태워보겠습니다.



드로우는 쿠반시가 특유의 뻑뻑함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부드러우며 연무량은 풍부한 편입니다.


사실 시가의 드로우에 관해서 개인적으로는 쿠반시가를 제일 많이 태우다 보니 쿠반시가의 드로우를 표준으로 생각할 때가 많은데 확실히 Arturo Fuente계열이나 Don "Pepin" Garcia의 My Father시가계열을 태우다 보면 대부분의 쿠반 시가의 드로우는 뻑뻑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를 하는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의 경우는 My Father시가계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드로우가 꽤나 부드러운 편입니다.


첫 드로우는 세더의 우디(Woody)함과 플로럴하면서도 달콤한 향으로 스타트를 하며 버터를 두른듯한 크리미하면서도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이트한 마일드바디 정도의 강도이며 전체적으로 달콤하기는 하지만 강렬한 달콤함이 아닌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으며 아직 시가가 어린 탓일까 풍미가 약간 가벼운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Uneven Burn 발생


태운지 1인치도 지나지 않아 사진과 같이 Uneven Burn이 발생합니다.


보통 Uneven Burn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장시간 동안 한 방향으로 휴미더에서 보관됨으로 인해 시가가 습도를 머금은 정도가 균일하지 못해서 생기거나 시가 제조시에 Torcedor(롤러)가 균일하게 시가를 말지 못했을 시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경우는 습도를 너무 먹어서라기 보다는 56이라는 두꺼운 링게이지 사이즈에서 기인하는 제조시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실제로 재를 떨어뜨려시가의 말려 있는 상태를 보면 살짝 불균형하게 말려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어 한정판이라는 점과 비교적 고가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neven Burn현상이 심한데가 큰 링게이지로 하여금 태우면서 스스로 고쳐지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잘 타들어가지 않는 부분을 라이터로 조금 태워 줍니다.



재의 색의 많은 쿠반시가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짙은 회색이며 밀도는 적당한 편입니다만 Uneven Burn현상이 말해주듯 만듬새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 2인치 이상 태우면 착화 이후 계속 불안정 했던 Burn이 안정되기 시작하며 여전히 착화 이후의 H.UPMANN 특유의 우디함과 더불어 미세하게 흙내음(Earthy)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추가로 토스트의 풍미가 새롭게 가미되며 착화 이후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견과류의 맛과 향이 살짝 강해집니다.

또한 은은한 커피의 아로마와 함께 시나몬의 힌트를 느낄 수 있으며 연초감 또한 살짝 강해지면서 미디엄바디 정도의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반은 복잡하면서도 여러 풍미가 아주 조화롭게 펼쳐져서 상당히 인상적이며 착화 이후 느껴졌던 시가가 어디라는 느낌은 담배잎의 숙성이 덜 된 느낌이 아닌 잔디의 향이라는 것을 3인치가 지나면서 겨우 눈치를 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숙성 된 깊고 진한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느낌입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베이스가 되며 흙내음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콤함은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하며 완전히 사라져가면서 살짝 비터함을 남기고 이 견과류의 고소함과 비터함과 더불어 잔디의 향이 조화롭게 이어지며 허브의 힌트도 미약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간은 110분으로 착화 후 플로럴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로 시작하며 시종일관 견과류의 풍미가 베이스가 되는 미디엄바디 강도의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반의 컴플렉스한 풍미는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며 종반의 비터감도 단순히 불쾌한 쓴맛이 나는 것이 아닌 적절한 비터감으로 잔디의 풍미와 섞여 허브향을 만들어 내기에 꽤나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가가 아직 어리다는 느낌과 심각한 Uneven Burn현상을 초래하는 만듬새는 Edicion Limitada의 높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심하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언젠가 일본에서 지인이 Edicion Limitada에 대해서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지인은 Edicion Limitada가 혹평을 받는 것에 대해 구입한 뒤 충분한 숙성을 거치지 않은채로 성급하게 태울려고 하는 스모커들을 원인의 한가지로 꼽았습니다.


그 지인 스스로가 Cohiba Piramides Edicion Limitada 2001를 발매 직후 구입한 뒤 몇번이고 테이스팅을 해보았지만 전혀 특별함을 찾을 수 없었고 큰 실망감으로 휴미더에 봉인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5,6년정도 뒤에 휴미더에서 숙성된 Cohiba Piramides Edicion Limitada 2001를 무심코 태워보니 놀랄만하게 극적으로 풍미가 달려졌던 경험이 있었고 그 뒤로는 Edicion Limitada를 구입하게 되면 태우고 싶은 욕망을 꾹 참고 최소 3년정도는 숙성을 시킨다고 합니다.


이 지인에 의하면 Edicion Limitada는 몇년간 숙성을 시켜야지만 비로소 그 진가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니 100% 신뢰할 수는 없어도 이번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의 리뷰를 통해 그 말이 사실이기를 믿고 싶어졌습니다 :)



기회가 되면 H.UPMANN Magnum 56 Edicion Limitada 2015를 따로 구입해서 휴미더에 잘 보관 한 뒤에 3, 4년 후에 꺼내서 다시 한번 태워보고 싶네요.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