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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가 리뷰는 My Father Le Bijou 1922 Petit Robusto입니다.


본 블로그에서도 자주 소개되곤 하는 전설의 시가 장인, 그리고 지금은 미국 시가 산업계의 총아가 된  Don "Pepin" Garcia씨의 MY FATHER CIGARS S.A.에서 제조하는 My Father Le Bijou 1922는 2009년 IPCPR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013년 정식으로 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라인입니다.


My Father Le Bijou 1922는 2013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해에 저명한 시가 잡지인 Cigar Aficionado에서 매년 발표하는 The 25 Best Cigars of the Year에 Torpedo 사이즈가 93점으로 1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5년에는 다시금 동 사이즈가 97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영광에 빛나는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의 My Father Le Bijou 1922 Petit Robusto


MY FATHER CIGARS S.A.에는 My Father Le Bijou 1922 이외에 통상의 My Father라인도 존재하는데 이 통상의 My Father 브랜드는 Don "Pepin" Garcia씨 본인이 아닌 그의 아들인 Jaime Garcia씨가 전설의 시가 장인인 아버지에 대한 존경을 담아 아버지 몰래 제작을 주도해 2008년 시장에 발표한 시가로서 이 또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감동한 Don "Pepin" Garcia씨도 일년 뒤 자신의 아버지 즉 Jaime Garcia씨의 할아버지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발표 한 시가가 바로 이 My Father Le Bijou 1922 라인입니다.


My Father Le Bijou 1922 Petit Robusto


사이즈: 4.5 x 50

원산지: 니카라과

래퍼: 니카라과산 하바노 오스쿠로



일단 외관을 보면 Petit Robusto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자그마한 사이즈의 몸체에 My Father의 메인 밴드 라벨과 함께 Le Bijou 1922라고 표기되어 있는 다이아몬드의 라운드 브릴리언트(Round Brilliant) 커팅의 옆단면과 같은 형상의 세컨드 밴드 라벨이 둘러져 있습니다.


Le Bijou란 프랑스어로 보석이라는 뜻이기에 보석중에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다이아몬드를 형상화 한것은 흥미로운 점이며 또한 1922는 Don "Pepin" Garcia씨의 아버지가 태어난 해를 지칭하는 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는 밴드 라벨이라고 생각됩니다.


본격적으로 My Father Le Bijou 1922 Petit Robusto의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주목하고 싶은 점은 My Father Le Bijou 1922에 쓰인 니카라과산 하바노 오스쿠로의 래퍼입니다.


"Pelo de oro" 영어로 Golden Hair라고도 불리우는 이 전설적인 담배 품종은 20세기 초중반 품질좋은 쿠반시가의 제조에 많이 쓰이던 품종으로 오늘날에도 시가의 래퍼로 많이 쓰이는 Corojo종의 선조격에 해당하는 품종입니다.


이 "Pelo de oro"는 달콤하면서도 풍미가 상당히 강하고 깊은 것이 특징으로 20세기 초중반 쿠반시가의 좋은 풍미를 뒷받침 해주던 담배 품종 중에 하나인데 이러한 장점과는 별개로 담배 작물의 전염병 중에 하나인 Blue Mold에 대해 굉장히 취약하여 한 그루가 Blue Mold에 걸릴 경우 담배 경작지 전체에 아주 쉽게 퍼지는 경향이 있어 재배하는데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품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이 "Pelo de oro"의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아 세계최고의 시가 명산지인 쿠바에서는 Pelo de oro 종 자체를 재배하는 것을 엄격히 금할 정도이기도 한데 이런 전설적인 담배 잎을 경작 해 래퍼로 쓴다는 사실은 Don "Pepin" Garcia씨가 얼마나 My Father Le Bijou 1922의 제조에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파스타바코 장안점에서 커피와 함께


이번 시가리뷰는 파스타바코 장안점에서 이루어 졌는데 한국 체류시의 숙소와 가까워 우연히 들려보았는데 일본이나 싱가포르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My Father계열과 Oliva계열의 시가가 꽤나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친절하신 여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커피도 한잔 대접해 주셔서 좋은 기분으로 느긋하게 리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금연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지금같은 세태에 질 좋은 프리미엄 시가와 파이프용 담배잎을 구비한 이런 작은 규모의 로컬 스모크샵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몹시 고무적인 일입니다.


자 그럼 이야기는 이만 줄이고 본격적으로 시가의 리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작은 Petit Robusto 사이즈이지만 뻑뻑한 드로우가 걱정 될 정도로 아주 단단하게 잘 담배잎이 말려 있으며 진하게 잘 숙성 된 Pelo de oro 래퍼는 잎맥이 아주 세심하게 잘 처리되어 멋들어진 밴드 라벨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풍깁니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무난히 잘 빨리며 잘 숙성된 연초의 향기가 깊게 배어나옵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커팅을 한 뒤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겠습니다.



드로우는 역시 돈 페핀 가르시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훌륭합니다.

단단한 만듬새의 보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드러운 드로우를 자랑하며 연무량 또한 아주 풍부합니다.


My Father에서 제조하는 시가들의 드로우를 묘사하자면, Arturo Fuente계열이 드로우가 조금 헐겁고 대부분의 쿠반시가가 드로우가 살짝 뻑뻑하다고 한다면 딱 그 중간정도의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드로우를 자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첫 모금은 돈 페핀 가르시아 다운 강렬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스타트합니다.


하지만 이 강렬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곧 약해지며 버터와 같은 아주 크리미하면서 부드러운 풍미로 변화함과 동시에 오크(Oak)의 깊은 우디한 향기가 진하게 풍기기 시작합니다.

뒷맛은 다크 초컬릿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달콤함과 약한 비터함을 남기며 피니쉬를 합니다.


미디엄바디 정도의 강도로서 아주 훌륭한 스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단단한 만듬새가 말해주듯 아주 높은 편입니다.



Burn 또한 불만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균일하게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도 착화 이후의 버터와 같은 크리미함 그리고 오크의 깊은 풍미는 크게 변함이 없으며 새로이 상긋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을 동반한 꽃내음(Floral)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반에서 종반으로 진행 될 수록 은은하던 달콤한 꽃내음이 더욱 강해지며 흡사 벌꿀과 같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으며 미세하게 시나몬의 힌트를 풍깁니다.


중반부터는 전체적인 풍미와 더불어 연초감 또한 강해지며 풀바디에 가까운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중반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던 꽃내음과 달콤함이 완전히 페이드 아웃을 하며 가죽계(Leather)의 향기가 새롭게 추가되며 미세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살며시 돌아옵니다.


오크의 우디함은 여전하지만 중반까지 담담했던 풍미와 다르게 살짝 비터함을 동반하며 연초감도 최고조에 달해 풀바디의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총 흡연시가은 70분으로 만듬새 풍미 어느것 하나 빠질데 없는 정말 잘 만들어진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반에서 종반으로 넘어가는 동안 Petit Corona 사이즈에서는 느끼기 힘든 풀바디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에 런치 이후보다는 저녁식사 후 짧고 묵직하게 태울 수 있는 비톨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런치 이후에 태워서 조금 더 바디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오랫만에 점심시간대 부터 니코틴펀치에 가까운 감각을 느껴봅니다.



시일내에 2015년 The 25 Best Cigars of the Year 1위에 빛나는 Torpedo 사이즈도 태워보고 싶지만 매번 The 25 Best Cigars of the Year가 발표되면 해당 시가는 한동안 품귀현상을 겪기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