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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Larranaga Picadores Review 2016/6/13

category 리뷰/시가 2016. 6. 17. 18:08 블로그 이미지

이번 Cigar Review는 Por Larranaga Picadores입니다.


포르 라라냐가는 Ignacio Larranaga씨가 Por Larranaga 즉 영어로 By Larranaga라는 심플한 이름으로 1834년 상표 등록을 한게 그 시작인 브랜드로서 이미 본 블로그에서 소개한 Punch와 Partagas이상으로 그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 입니다.


Por Larranaga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현재 Habanos S.A.에서 발매되고 있는 쿠바산 브랜드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지만 지금은 그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Petit Corona, Montecarlos, Panetelas 그리고 이번에 리뷰를 하는 Picadores 이렇게 네가지 비톨라만을 발매하고 있는 앞으로의 존폐가 걱정되는 브랜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포르 라라냐가는 19세기부터 프리미엄 시가와 저가형 시가를 축으로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 왔는데 1925년 업계 최초로 공장에 머신 메이드 시가 제조를 도입 할 정도였고 이에 자극을 받은 Torcedor(롤러)이 보이콧을 선언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핸드메이드와 머신메이드의 분업으로 성장을 계속하던 포르 라라냐가는 전성기에는 쿠바에서 여섯번째로 많이 제조되는 브랜드가 되기도 하였지만 1960년대 이후로 슬금 슬금 많은 비톨라들이 생산 중지가 되더니 급기야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겨우 세가지 비톨라만이 생산되어 많은 애호가들의 걱정을 자아내게 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매년 꾸준히 한정판인 Edicion Regional로서 새로운 비톨라를 선보이다가 2014년 드디어 새롭게 Picadores라는 비톨라를 한정판이 아닌 정규라인으로서 발표하게 됩니다.



Por Larranaga Picadores


사이즈: 5 x 48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참고로 Picadores는 스페인어로 투우사들을 의미하는데 투우의 메인 투우사인 Matador가 아닌 주로 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찔러 소를 약하게 하는 역활을 하는 투우사들을 지칭하는 명칭입니다.


이런 명칭으로 하여금 2014년에 발매된 피카도레스가 포르 라라냐가 브랜드의 주역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하는데 조만간에 다시 한정판이 아닌 새로운 정규라인으로 주연급을 할 수 있는 비톨라가 발매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혹시 새로 발매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최근들어 인기가 시들한 콜로나 사이즈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사실 피카도레스는 1960년대 이전부터 포르 라라냐가에서 제조 하던 유서깊은 비톨라명으로 1970년대에 단종된 비톨라 중에 하나이기에 2014년 발표시 굉장히 주목을 받았는데 발표 이후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이 라벨의 디자인이었습니다.


황금색의 기품있는 포르 라라냐가의 스탠다드 라벨


70년대 생산 중지 된 Picadores 

출처: cubancigarwebsite.com


1970년대 생산이 중지 된 포르 라라냐가의 구(舊) 피카도레스 비톨라는 흡사 파르타가스의 디럭스와 비슷하게 포르 라라냐가의 황금색의 기품있는 스탠다드 라벨이 아닌 피카도레스만의 스페셜 라벨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발표된 신(新) 피카도레스는 구(舊) 라벨 디자인도 아니고 포르 라라냐가의 스탠다드 라벨도 아닌 바로 1982년까지 알프레드 던힐을 위해 Por Larranaga에서 생산되었던 Dunhill Seleccion Suprema No. 32의 복각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Dunhill Seleccion Suprema No. 32의 라벨

출처: cubancigarwebsite.com


2014년 발매된 신 피카도레스의 라벨


개인적으로 포르 라라냐가의 황금색 스탠다드 라벨은 굉장히 기품있고 멋있는 디자인이라서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피카도레스의 라벨도 던힐을 좋아하는 제 취향을 말 그대로 저격해서 인지 보는 것만으로 설레이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2014년 발매된 새로운 피카도레스의 라벨은 쿠반시가에서 자주 볼수 있는 황금색, 빨강색, 흰색의 트리콜로의 색배치를 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Dunhill Seleccion Suprema No. 32와 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MARCA INDEPENDIENTE DE TABACOS LARRANAGA라는 회사명의 약자인 -MARCA- INDEPENDIENTE 대신 담배잎의 경작지인 VUELTA ABAJO라는 문자가 적혀있습니다.


시가 본체의 외견은 짙은 갈색의 부드러운 래퍼가 아주 잘 말려있으며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견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래퍼표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촉촉하며 적당한 습도와 온도에서 잘 보관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일단 설레이는 마음으로 커팅을 한 뒤 천천히 콜드 드로우를 해봅니다.

콜드 드로우는 약간 뻑뻑한 편이며 은은한 흙내음(Earthy)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클럽에서 아이스커피와 함께


참고로 이번 리뷰는 프랑스인인 피에르씨가 운영하시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서울시가클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방문했는데 분위기도 정말 아늑하고 시가의 종류의 다양함 그리고 조금전에 언급한 시가의 보관상태 또한 완벽하기에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입니다.



다시 포르 라라냐가의 피카도레스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토치 라이터로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기 시작합니다.


첫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와 마찬가지로 약간 뻑뻑한 편이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첫 모금은 흑설탕을 조리는 듯한 비터감이 살짝 도는 달콤함으로 시작합니다.

곧 흙내음(Earthy)이 추가되며 잘 말린 호두 혹은 잘 익은 밤의 껍질과 같은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지며 미약한 세더의 향을 느낄 수 있고 가죽(Leather)의 힌트를 풍깁니다.


개인적으로 포르 라라냐가의 경우 전체적으로 가죽계(Leather)의 풍미가 베이스가 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 착화 후 초반부는 포르 라라냐가스러운 가죽계의 풍미는 힌트정도로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고 느껴집니다.


강도는 미디엄바디 정도로 아주 좋은 스타트 입니다.



재는 쿠반시가스러운 비교적 짙은 회색을 띄며 재의 밀도는 높은 편입니다.


Burn은 아주 일정하며 이는 시가의 만듬새도 만듬새이지만 서울시가클럽의 훌륭한 시가 보관상태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가가 적당히 촉촉함을 머금음과 동시에 기분좋게 잘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부터 약간 뻑뻑했던 드로우가 개선되기 시작해 가벼운 드로우로도 충분한 연무량을 확보 할 수 있습니다.

중반부터는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아주 풍부해지며 이 고소함과 더불어 흑설탕을 조리는 듯한 비터함이 도는 달콤함이 아주 조화롭게 펼쳐집니다.


보통 시가의 달콤함은 여러가지 풍미로 묘사 할 수 있는데 포르 라라냐가 피카도레스의 달콤함은 바닐라나 벌꿀과 같은 달콤함이 아닌 캐러멜과 같은 설탕계의 달콤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설탕이나 캐러멜이 아닌 흑설탕과 같은 독특한 풍미가 있는 약간 비터하면서도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과 더불어 착화 후 미약하게 느껴졌던 가죽(Leather)의 풍미가 풍부해지며 포르 라라냐가스러움이 풍기기 시작합니다.



2.5인치 쯤에서 시가가 불균형하게 타들어가는 Uneven Burn현상이 발생 하는데 미약한 편이며 이는 곧 스스로 수정됩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면 서서히 연초감이 강해지기 시작하며 풀바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디엄보다는 살짝 강한정도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착화 이후 중반까지 계속되던 흑설탕을 조리는 듯한 달콤함은 거의 자취를 감추며 비터함만이 남아 흡사 다크 초컬릿을 연상하게 합니다.

또한 가죽의 풍미에 우디(Woody)함이 더해지며 아주 깊은 맛과 향을 냅니다.



총 흡연시간은 80분으로 미디엄바디 강도의 시가로 흑설탕을 연상시키는 달콤함, 흙내음과 견과류의 고소함, 그리고 포르 라라냐가 특유의 가죽향이 아주 잘 조화되어 있는 시가입니다.


크게 복잡한 풍미는 아니지만 전통적인 포르 라라냐가의 풍미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비톨라입니다.


생산중지 일색이었던 포르 라라냐가의 비톨라 중에 아주 오랫만에 정규라인으로의 발매이기에 크게 환영받을만한 비톨라이며 특히나 던힐의 복각디자인을 채용한 만큼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자주 태울 것 같은 비톨라입니다.


종합평가: A+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