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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ipes Robusto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1. 21. 10:40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La Aurora사의 염가판 팩토리 브랜드인 Principes Robusto입니다.


Cigar에 대해 논할때 가장먼저 떠오르는 나라를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쿠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시가 제조의 오랜 역사와 수많은 브랜드들 그리고 그 훌륭한 풍미로 오늘날에도 애연가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시가를 태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쿠바는 시가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는 나라 입니다.


이런 쿠바의 뒤를 이어 오래전부터 시가를 제조하고 오늘날에는 쿠바에 이은 세계 2위의 시가 제조국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단순히 제조되는 시가의 양만 따지면 이미 쿠바를 뛰어넘은 나라가 카리브해의 히스파니올라(Hispaniola)섬에 위치한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쿠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로 인해 기후적으로도 유사성을 띄며 나라의 주요 산업 또한 담배, 커피, 카카오 및 사탕수수 등의 전형적인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쿠바와 유사성을 띄는 나라입니다.


쿠바 엠바고로 불리우는 1962년 발동된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의 시가의 수요를 자랑하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게 된 시가업체들은 발빠르게 쿠바를 대체할 시가 제조국을 물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가 제조업체가 자리를 잡은 나라가 바로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오늘날에는 Arturo Fuente를 비롯해 Macanudo, Davidoff를 비롯해 훌륭하고 명성높은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는 도미니카이지만 이런 도미니카 국내의 시가 제조업체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바로 La Aurora사 입니다.


La Aurora사는 은행, 부동산 및 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한 유명한 실업가인 Eduardo Leon Jimenes씨가 1903년 창업한 회사로 Eduardo Leon Jimenes씨는 La Aurora시가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늘날에는 그의 후손에 의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시가 이외의 담배 제품 및 Miller, Heineken등 맥주의 제조 또한 도맡아 하고 있으며 Grupo Leon Jimenes라는 거대 재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용맹스러워 보이는 숫사자를 브랜드 이미지로 사용하는 La Aurora사의 유명 브랜드 시가로는 사명과 동일한 La Aurora와 창업자인 Eduardo Leon Jimenes씨의 이름을 딴 Leon Jimenes 등이 있으며 오늘 리뷰할 Principes는 La Aurora사의 시가 라인업 중에서도 핸드 메이드 시가로서는 가장 저렴한 염가판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Principes Robusto


Principes Robusto


사이즈: 5 x 50

원산지: 도미니카

래퍼: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사실 라 오로라사의 프린시페 브랜드는 1950년대부터 발매 된 숏필러의 머신 메이드 시가 브랜드로 동사의 핸드 메이드 시가 공장에서 프리미엄 시가를 제조하고 남은 담배잎들을 모아 염가의 인도네시아산 래퍼로 마감을 한 뒤 바닐라나 초컬릿, 체리향 등으로 착향을 해서판매하는 전형적인 착향형 머신메이드 시가 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시가붐에 힙입어 시가의 수요는 늘어갔고 라 오로라사에서는 숙련된 Torcedor(시가 롤러)의 수급과 저가형 라인 발매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핸드 메이드 롱필러 버젼의 프린시페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이릅니다.


실제로 미국시장의 소매가격은 둘재치고서라도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소개된 프린시페 브랜드의 시가는 아무리 저가형 팩토리 브랜드지만 Robusto사이즈 한 스틱에 350원이라는 롱필러 핸드메이드 시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격으로 발매되어 많은 시가 입문자들이 부담없이 경험해 볼수 있는 시가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 현재 일본에서의 소비가격은 물가상승과 담배세 상승으로 인해 Robusto 한 스틱에 450엔이지만 여전히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로부스토 사이즈의 Principes Robusto는 타 브랜드의 플래그쉽 브랜드나 동사의 La Aurora와 비교하여 래퍼의 오일리함이 조금 부족해 보이며 아주 아름답다고하는 하기 힘든 외견을 하고 있으나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쉐이드 래퍼는 핸드 메이드 시가답게 잎맥이 잘 처리되어 탄탄하게 말려 있습니다.


래퍼에서는 약간 덜 숙성된 것처럼 느껴지는 연초냄새와 건초냄새가 지배적으로 풍겨옵니다.



풋에서 보이는 전체적인 말림새는 상당히 균일한 편이며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단하고 묵직한 편에 비해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상당히 부드럽게 드로우됩니다.



시바스 리갈 엑스트라(Chivas Regal Extra)와 페어링



일단 예상대로 기분 좋고 부드럽게 드로우 되며 연무량 또한 풍부한 편입니다.


첫 드로우는 약간의 산미를 동반하면서도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와 그리 강하지 않은 세더의 우디함 그리고 크림의 풍미가 아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10년에서 15년정도 전의 도미니카산 시가라고 하면 코넥티컷 래퍼를 쓴 견과류의 세더의 우디함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시가가 많았는데 Principes Robusto 또한 라이트한 마일드 바디의 전형적인 고전적 도미니카산 시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조금 세련된 맛은 부족하지만 저가형 팩토리 시가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의 괜찮은 스타트입니다.



재의 색 또한 코넥티컷 래퍼를 사용한 전형적인 도미니카산 시가답게 밝은 은회색의 재이며 밀도도 높은 편이라 재의 모양도 견실하고 길게 유지 됩니다.


Burn 또한 시종일관 놀랄정도로 일정하고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천천히 페이드아웃을 하며 세더의 우디함이 조금씩 건조함을 띄고 풍미 자체도 강해져 메인 프로필을 차지함과 더불어 크리미한 풍미도 거의 사라져 버립니다.


아주 미세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추가되어 혀끝에 남고 짭짤한 염분의 맛 또한 추가됩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의 메인 프로필이었던 건조함을 띈 세더의 우디함도 페이드아웃을 하며 전체적으로 산미가 강해지기 시작하고 가죽의 풍미가 새롭게 추가 됩니다.


연초감은 약간 강해지기 시작하며 비터함이 올라오는데 비터함과 강한 산미가 합쳐져 흡사 금속을 연상시키는 조금은 불쾌한 뒷맛을 혀에 남깁니다.


괜찮았던 착화 이후와 중반까지의 풍미를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스트(joust; 마상 창시합)의 창기병 로고의 Principes


총 흡연시간은 60분으로 3인치 지점을 지나면서 조금 연초감이 강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라이트한 마일드 바디의 시가입니다.


드링크로는 위스키처럼 강한 주류보다는 오후의 커피 한잔과 어울리는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 중반의 풍미는 세련됨은 조금 부족할지언정 클래식한 도미니카산의 마일드한 시가의 전형적인 풍미를 보여주며 좋은 만듬새와 안정된 Burn으로 가격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반해 종반으로 들어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풍미는 상당히 아쉬운 점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하고도 남을 수준의 시가로 45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라 오로라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종합평가: B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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