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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ba Tradicionales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1. 17. 10:34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Cuaba Tradicionales 입니다.

Cuaba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Cuaba는 1996년 11월, 당시 Habanos S.A.의 회장이었던 Francisco Linares씨에 의해 발표된 브랜드로 19세기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며 1920년대 최전성기를 맞이한 뒤 역사속으로 사라져 간 Perferto 규격의 부활이라는 기치를 걸고 전 비톨라를 Pefecto 규격으로 생산 해 화려하게 데뷔를 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명의 어원이 된 쿠아바는 원래 쿠바에 자생하는 연소성(燃焼性)이 높은 식물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코이바와 마찬가지로 쿠바의 원주민이었던 Taino 부족의 언어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옛 타이노 부족들은 그들의 코이바(타이노족의 언어로 시가의 원류라 일컫어 지는 원통형의 담배를 지칭)에 불을 붙이기 위해 성냥이나 라이터 처럼 쿠아바라는 식물을 사용했다고 하니 쿠아바 브랜드는 네이밍부터 다분히 코이바를 의식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96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쿠아바의 론칭 이벤트에는 쿠아바 브랜드 제조의 책임자인 Carlos Izquierdo Gonzalez씨와 더불어 총 15명의 고위급 Torcedores(시가 장인들)이 직접 쿠아바의 생산을 시연했는데 당시에는 시가 제조시에 규격을 맞추기 위해 쓰이는 Cigar Mold라고 불리우는 전용 틀을 사용하지 않아 같은 규격의 시가들이 다 조금씩 사이즈가 달랐으며 같은 규격의 한 시가 박스에 조금씩 다른 사이즈의 시가들이 들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쿠아바 브랜드가 발표 된지 1년뒤 결국 쿠아바용 Cigar Mold를 제작하고 나서야 겨우 사이즈의 엄격한 규격화가 이루어 졌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콜렉터들의 수집욕을 자극해 Cigar Mold를 적용하기 전의 쿠아바를 Non-Molded Cuaba라고 불리우며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는 촌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쿠아바 브랜드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가 생산되고 있는 Briones Montoto Factory에서 부엘타 아바호(Vuelta Abajo)산의 최고급 담배잎을 사용해 제조되고 있으며 Arturo Fuente Hemingway Signature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특이하게 생긴 규격으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으로 인해 쿠바에서도 Torcedor(시가 장인)에게 부여하는 등급중 최소 Grade 7 이상의 토르세도르만이 쿠아바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Cuaba Tradicionales. 오일리한 래퍼가 인상적.


Cuaba Tradicionales


사이즈: 4.7 x 4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오늘 리뷰할 Cuaba Tradicionales는 1996년 쿠아바 브랜드의 첫 론칭때부터 존재하던 비톨라로 쿠아바 브랜드 중에서는 Divinos(4 x 43)에 이어 두번째로 작은 사이즈의 비톨라였습니다만 지난 2013년 쿠아바의 또다른 원년멤버 중 하나인 Generosos와 함께 생산중지가 발표 됩니다.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쿠아바는 Habanos S.A.의 분류상 Niche Brand라는 포지션을 둘째 치고서라도 1996년 발매 후 몇년이 지나도록 일본 로컬 시장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든 브랜드중에 하나로 필자가 시가를 태우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의 로컬 시가샵에서는 구경하기가 힘든 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시장에서 유통량이 극히 적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불명이지만 이런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 쿠아바 브랜드를 처음 테이스팅 해본 것은 발매 후 10년 이상이 지난 뒤였고 Pefecto 규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역시 쿠아바가 아닌 Arturo Fuente의 Hemingway 시리즈입니다.



다시 Cuaba Tradicionales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먼저 외견을 보면 Perfecto라는 규격과 더불어 Cuaba Tradicionales의 외견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잘 숙성된 색감의 오일리한 래퍼는 잎맥 또한 잘 처리되어 아주 보기 좋게 말려있습니다.

래퍼의 질감 또한 매끈 매끈하며 달콤하면서도 플로럴한 향기가 향긋하게 풍겨옵니다.



Cuaba Tradicionales의 밀도는 전체적으로 높은 편으로 상당히 단단한 만듬새를 확인 할 수 있고 콜드 드로우는 뻑뻑한 편이며 콜드 드로우에서는 담담한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바스 리갈 엑스트라(Chivas Regal Extra)와 페어링



그럼 본격적으로 테이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드로우는 예상대로 상당히 뻑뻑한 편이며 연무량 또한 충분하지 못한 수준입니다.


첫 드로우는 강렬하지 않은 화이트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시작하며 곧 달달함이 상당히 절제된 코코아의 풍미가 뒤를 잇습니다.

추가로 담담한 흙내음이 추가 되며 코코아의 풍미와 조화를 이루고 사향(Musk)의 힌트 또한 간간히 느껴집니다.


마일드한 라이트바디의 스타트이며 달콤함이 상당히 절제된 코코아의 풍미와 담담한 흙내음은 좋은 조화를 이루고 괜찮은 풍미라고 할 수 있지만 뭔가 플러스 알파가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재는 짙은 회색이며 재의 밀도자체는 높은 편으로 재의 길이도 1인치를 넘어 거의 1.5인치 가까이 아주 길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Figuardo나 Perfecto 규격의 쉐이프를 한 시가의 재미있는 점은 면적이 적은 풋 부분에서 드로우할 때 래퍼의 비중이 다른 부분에 비해 높기 때문에 그 시가에 사용한 래퍼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인데 그 반대급부로 적은 면적의 풋에 불을 붙여 드로우를 하면서 점점 더 넓은 면적으로 불씨가 잘 번지게 시가를 만드는 것은 구조적으로 상당히 숙련된 기술이 없으면 힘든 일입니다.


Cuaba Tradicionales의 경우 구조적인 특징을 고려 하더라도 불씨가 번지는 것이 조금 불안정해 착화 이후 10분에서 15분정도까지는 불씨가 잘 번지도록 신경을 써서 드로우를 해줘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시가 자체의 풍미를 제외한 구조적인 부분만을 고려할때도 Arturo Fuente Hemingway에 비해 떨어지는 점이고 쿠바산 시가들의 퀄리티 컨트롤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Arturo Fuente의 퀄리티 컨트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쿠바산 시가들이 안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어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시가 애호가로서 좀 더 나은 퀄리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Burn 자체는 꽤나 일정한 편으로 아주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이후 인상적이었던 코코아의 풍미는 자취를 감추며 그 대신 가벼운 커피 아로마가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담담한 흙내음은 지속되며 허브향과 풀내음을 느낄 수 있는데 풀내음과 허브향에서는 신선하다는 느낌보다는 안 좋은 의미에서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이 부분은 마이너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부터 이어진 커피 아로마에 살며시 달콤함이 증가되며 커피 아로마 자체는 달콤함과 더불어 안정적으로 변해 가고 새롭게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다른 풍미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며 종반 최고의 마이너스 포인트는 얇은 링게이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타이트한 구조로 인해 지속적으로 헤비 드로우를 할 수밖에 없고 지속적인 헤비 드로우로 인해 타액과 합쳐진 담배진이 압엔에 흘러들어오기 쉬워져 아주 불쾌한 타르의 맛을 느끼게 되버리는 점입니다.



총 흡연시가은 45분으로 시종일관 마일드한 라이트바디의 시가이며 착화시와 중반부의 코코아의 풍미와 커피 아로마는 썩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포함해 후반의 타르의 불쾌한 맛을 느끼게 되버리는 점은 여태까지 태워본 여러가지 쿠바산 시가들 중에 가장 실망스러운 시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2013년의 생산중지 발표가 납득이 되며 비슷한 사이즈의 Arturo Fuente Hemingway의 Best Seller나 Short Story와 비교하자면 Cuaba Tradicionales의 1라운드 KO패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아직 몇 스틱 재고가 휴미더에 남아 있기에 기회가 되면 재평가를 해보겠지만 상당히 실망스러우며 다른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C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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