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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1. 3. 10:29 블로그 이미지

이번 시가 리뷰는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 입니다.


Rafael Gonzalez는 오늘날 Habanos S.A.에 의해 Local Brand로 분류되며 현행 생산되는 비톨라가 이번 리뷰대상인 Panetelas Extra와 Petit Coronas 그리고 Perlas 이렇게 세가지밖에 없어 장래가 조금 염려되는 브랜드이지만 은근히 팬이 많은 브랜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라파엘 곤잘레스의 역사는 1928년 Rafael Marquez Gonzalez라는 스페인 귀족에 의해서 La Flor de Marquez라는 브랜드명으로 영국시장을 주요 타켓으로 창설된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이후 몇번의 브랜드의 재편을 거쳐 1946년에는 오늘날에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는 La Flor de Rafael Gonzalez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등록 했으며 1954년에는 혼용되던 이름을 통합해 라파엘 곤잘레스의 로고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행 로고를 보면 FLOR DE RAFAEL GONZALEZ HABANA라고 쓰여진 원형틀 안에 MARQUEZ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 로고가 바로 1954년부터 사용된 라파엘 곤잘레스의 정식 로고입니다.


참고로 박스의 표면에는 위의 사진과 같이 라파엘 곤잘레스를 광고하는 문구와 더불어 아주 흥미로운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IN ORDER THAT THE CONNOISSOEUR MAY FULLY APPRECIATE THE PERFECT FRAGRANCE THEY SHOULD BE SMOKED EITHER WITHIN ONE MONTH OF THE DATE OF SHIPMENT FROM HAVANA OR SHOULD BE CAREFULLY MATURED FOR ABOUT ONE YEAR.


대충 의역을 하자면 "시가 감정가분들이 완벽한 풍미를 즐기실 수 있도록 이 시가들은 아바나에서 선적된지 한달이내 혹은 1년가량 정성스럽게 숙성시킨 뒤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뜻이 됩니다.


이는 금방 제조된 신선한 시가 혹은 어느정도 숙성된 시가가 풍미가 좋다라는 점을 지적한 말인데 좋은 와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몹시 흥미롭습니다.


물론 시가라는 것은 기호품이기때문에 즐기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본인이 선호하는 시기에 즐겁게 태우면 되는 것이고 Rafael Gonzalez가 주장하는 바가 100%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문구가 적혀지기 시작한 시대에는 교통수단과 보관수단의 미발달로 오늘날과 같이 수일만에 아바나에서 전세계로 시가가 선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가의 보관또한 오늘날처럼 철저하지 못한 시가샵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문구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실제로 쿠바의 담배 농장이나 시가샵에서 바로 제조된 시가와 오랜시간 잘 숙성된 시가가 풍미가 훌륭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애연가들이 동의하는 바 일것입니다.


보기에는 약간 투박하지만 오일리한 래퍼의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


사실 라파엘 곤잘레스를 대표하는 비톨라는 2006년 생산중지 된 Lonsdale입니다.


Cervantes 라고도 불리우는 6.5 x 42의 얇고 긴 Lonsdale 규격은 다름아닌 Rafael Gonzalez가 처음으로 소개한 규격이며 영국의 로더(Lowther)가문이 보유한 유명한 백작위인 론즈데일(Earl of Lonsdale)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방금 언급했듯이 Habanos S.A.에 의해 2006년 생산중지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으며 이로인해 라파엘 곤잘레스는 이번 리뷰대상인 Panetelas Extra와 Petit Coronas 단 두개의 비톨라만이 존재하다가 2012년 Perlas 라는 새로운 비톨라가 정규라인에 추가되 총 세가지 비톨라로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


사이즈: 5 x 36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는 라파엘 곤잘레스 유일의 염가판 숏필러 제품이며 2002년까지는 머신메이드의 비톨라였습니다.


1990년대 이후 Habanos S.A.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차지한 Altadis S.A사(현 Imperial Brands)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의 일환으로 머신메이드에서 핸드메이드로 바뀌었으며 숏필러를 사용해 코스트를 억제해 여전히 25스틱들이의 박스를 100달러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품질의 시가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기간동안 데일리 시가로 애용하고 있고 벌써 몇 박스를 소비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풍미의 시가이기에 이번 리뷰도 아주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Rafael Gonzalez Panetelas Extra의 외견은 얼핏 투박하게 보이지만 잎맥은 비교적 잘 처리되어 감촉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며 래퍼에서는 플로럴한 향기과 숙성된 연초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풋을 보면 박스에 눌려 약간 Box Pressed 된 모양을 확인 할 수 있고 시가 본체의 밀도는 약간 낮은 편으로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흙내음과 연초향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벨라워(Aberlour) 12년 Sherry cask matured와 페어링


드링크로는 아벨라워 12년을 초이스 했으며 천천히 불을 붙여 태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로우는 평범하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첫 드로우는 미세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으로 시작하여 건조한 세더의 우디함이 곧 메인 프로필로 자리잡습니다.

우디함이 지나간 뒤에는 기분 좋은 커피 아로마와 함께 흑설탕을 연상시키는 살짝 비터함을 동반한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달콤함 자체는 미약한 편입니다.


숏필러의 염가판이라는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풍미의 깊이도 있으며 미디엄 바디의 괜찮은 스타트입니다.



재의 색은 약간 검은 빛이 도는 회색이며 재의 밀도는 낮은편으로 바람이 약간 있는 실외에서 태우면 재의 길이가 0.6인치 정도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갑니다.

이는 숏필러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하는 점으로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입니다.


Burn은 비교적 균일한 편으로 천천히 타들어가는 편이지만 36이라는 링게이지 사이즈를 생각하면 당연한 부분이고 래퍼의 재가 Flake현상이 자주 일어나 심미성은 꽤나 떨어지는 편입니다.


중반으로 들어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무량


중반으로 들어가면 일단 연무량이 급격하게 풍부해 지며 연소 자체가 꽤나 안정적으로 변해가며 래퍼의 Flake 현상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풍미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으며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을 메인으로 커피 아로마와 절제된 달콤함과 비터함의 흑설탕의 풍미 그리고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좋은 엑센트를 주며 풍미의 깊이 자체는 더욱 깊어지기 시작하며 미세하게 시나몬의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가도 유갑스럽지만 프로필의 변화는 크게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초반 중반까지 메인 프로필로 자리잡았던 건조한 세더의 풍미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슬며시 뒷선으로 물러나며 커피 아로마가 메인 프로필의 자리를 차지하고 숙성된 연초 본연의 풍미가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새롭게 옅은 흙내음과 불쾌하지 않은 비터함이 진하게 올라오며 숙성된 연초 본연의 향과 함께 쿠바 시가 특유의 풍미를 여실히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부분에서 My Father계열이나 Padr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잘 만들어진 나키라과 시가의 비터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쿠바 밖에서 쿠바시가의 특징을 재연시키려는 신생 브랜드들이 니카라과를 생산거점으로 삼아 시가를 제조하는 점을 이해할만 합니다.



총 흡연시간은 50분으로 전체적으로 변화가 크게 없는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 커피 아로마,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 흑설탕을 연상시키는 달콤함이 잘 조화되어 있고 쿠바 시가 특유의 연초감 또한 잘 살아있는 미디엄 바디의 시가입니다.


25스틱들이 한박스가 100달러 전후로 구입할 수 있다는 가격적 메리트를 고려 할때 100달러 정도로 한달내내 즐거운 시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데일리 시가의 로테이션중의 하나로 상시 스톡을 가지고 있을 그런 괜찮은 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합평가: A-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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