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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7. 3. 16. 11:24 블로그 이미지

이번 Cigar Review는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입니다.


La Gloria Cubana, 영어로는 The Glory of Cuba인 라 글로리아 쿠바나는 그리 많지 않은 쿠바산 시가 브랜드 중에서도 크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브랜드중에 하나로 폰세카와 더불어 본가인 쿠바산 시가보다 동명의 비 쿠바산 시가들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La Gloria Cubana의 브랜드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1885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라 글로리아 쿠바나는 1905년 Bolivar 브랜드의 창시자로 유명한 Jose Fernandez Rocha씨에게 인수되어 전기를 맞이 한후 1954년 Jose Fernandez Rocha씨의 서거를 기점으로 쿠바 시가업계에서 전설적인 가문으로 본 블로그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Cifuentes Family에게 볼리바르 브랜드와 함께 매각되게 됩니다.


이를 기점으로 라 글로리아 쿠바나는 이미 Cifuentes Family가 소유하고 있던 아바나 시내에 위치한 파르타가스의 공장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하여 생산되게 되는데 곧 일어난 쿠바 혁명으로인한 혼란기에 라 글로리아 쿠바나 브랜드는 생산중지라는 브랜드 생명의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렇게 1959년부터 장장 6년여간의 생산중지를 거쳐 극적으로 부활한 라 글로리아 쿠바나는 전통적인 얇은 링게이지와 긴 사이즈의 시가를 주로 생산했으며 생산량이 적어 대중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애연가들에게 강도 자체는 강하지 않지만 시가의 향미 자체는 일품인 브랜드로 인기를 끌게되는데 이런 라 글로리아 쿠바나의 인기의 중심에는 바로 Medaille d'Or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로 금메달이라는 뜻의 Medaille d'Or는 No.1에서 No.4까지 존재하던 시리즈로 각각 얇은 링게이지와 긴 사이즈로 라 글로리아 쿠바나 브랜드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시리즈였습니다.


워낙 생산량이 적어 원래부터 입수하기가 힘든 라 글로리아 쿠바나인데 더욱 아쉽게도 Medaille d'Or No.1과 No.3는 2010년 공식적으로 생산중지가 되어 더 이상 시중에서 구하기는 불가능하며 그나마 Medaille d'Or 시리즈 중에 평가가 가장 좋은 Medaille d'Or No.2가 아직까지 현역으로 소량이나마 발매된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합니다.


오늘 리뷰할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는 입수하기 힘든 라 글로리아 쿠바나 브랜드 중에서 그나마 입수가 용이한 비톨라로 2012년경 구입한 5년정도 에이징을 거친 시가입니다.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


사이즈: 6 x 32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링게이지 32 길이 6인치의 아주 얇은 긴 규격의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는 그 얇은 링게이지로 하여금 6인치의 길이가 더욱 부각되어 보입니다.



드문드문 잎맥이 보이긴 하지만 래퍼는 전체적으로 잘 손질되어 있으며 래퍼에서는 가죽내음과 은은하게 달콤한 드라이 플라워의 풍미 또한 느껴집니다.



조심스레 커팅을 하고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얇은 링게이지의 시가인만큼 쿠바 시가 특유의 드로우시의 저항감이 다른 비톨라보다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콜드 드로우에서는 흙내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모든 규격의 표준이라고조차 일컬어지던 콜로나 규격마저도 사장되고 있는 실정을 생각하면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의 쉐이프는 상당히 마이너한 규격으로 현재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언제 갑자기 생산중지 발표가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일단은 이런 걱정들을 뒤로하고 천천히 불을 붙여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 드로우는 기분좋은 커피 아로마로 시작하며 곧 세더의 우디한 풍미와 갖 구워낸 토스트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곧 캐러멜 자체의 풍미는 약하지만 캐러멜에서 기인하는 듯한 달콤함이 이어지며 드문드문 화이트 페퍼계열의 스파이시함으로 엑센트를 주고 피니쉬로 다시금 커피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풍미가 아주 잘 조화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아로마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쿠반시가의 아로마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휼륭한 스타트입니다.


바디감 자체는 마일드에서 미디엄정도의 강도지만 풍미의 밀도감은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드로우는 콜드 드로우와 달리 크게 저항감은 느껴지지 않기에 상당히 편안한 드로우를 즐길 수 있으며 연무량은 작은 규격의 비톨라치고는 꽤나 풍부한 편입니다.


재의 색은 약간 어두운 은회색이며 재의 밀도자체는 낮지 않지만 얇은 링게이지 사이즈이기때문에 0.6인치 정도 유지되다가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Burn은 전혀 문제 없이 일정하고 천천히 균일하게 타들어갑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착화 이후 초반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커피 아로마와 캐러멜의 달콤함이 서서히 페이드 아웃을 하고 세더의 우디함이 상당히 강해지며 메인 프로필을 차지합니다.


추가로 갓 구워낸 밤껍질을 연상시키는 비터한 풍미와 더불어 약간은 떫은 맛과 풋사과를 연상시키는 풋풋한 풍미가 추가되는데 떫은 풍미 자체와 풋풋한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아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다른 아로마를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달콤함 자체는 거의 사라져 버리지만 민감초와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추가되며 전체적인 풍미가 안정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 메인 프로필로서 강렬하게 그 존재감을 어필했던 우디한 풍미 또한 점점 페이드아웃을 하며 갓 구워낸 밤껍질을 연상시키는 비터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메인 프로필로 자리를 잡습니다.


화이트페퍼의 스파이시함 또한 그 존재감이 강해지지만 My Father계열 시가나 쿠바 시가중에 풀바디로 분류되는 시가들은 강렬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는 다른 적당히 절제된 느낌의 스파이시함입니다.


그리고 메인 프로필은 갓 구워낸 밤껍질의 비터함과 견과류의 고소함 사이에 간간히 얼굴을 내미는 드라이 플라워의 향긋함 또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매력적인 La Gloria Cubana의 밴드라벨


총 흡연시간은 65분으로 마일드에서 미디엄 바디정도 강도의 시가입니다.


얇은 링게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아로마, 세더, 토스트, 밤껍질, 견과류, 캐러멜, 화이트 페퍼 등의 다채로운 아로마와 풍미가 느껴진다는 사실이 라 글로리아 쿠바나의 훌륭함을 말해줍니다.


이번에 태운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는 2012년 구입하여 5년정도 에이징을 거친 시가인데 일반적으로 긴 시간의 에이징은 풀 바디급 시가에 더욱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지금까지 본 블로그에서 리뷰한 시가중에 몇가지 예를 들면 Bolivar Belicosos Finos,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가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라 글로리아 쿠바나는 마일드에서 미디엄 바디 정도의 강도이면서도 긴 시간을 숙성함으로서 풍미의 밀도가 더욱 깊어지며 장기숙성을 할수록 그 진가가 발휘되는 시가가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종종 좋은 시가를 태우는 향수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라 글로리아 쿠바나야 말로 화려하지만 않지만 담담하게 배합된 태우는 향수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시가라고 생각되며 최근들어 계속해서 길고 얇은 규격의 시가를 생산중지 시키는 Habanos S.A.의 동향을 고려하면 박스나 스틱을 발견하면 일단 무조건 구입해서 장기 숙성을 추천하고 싶은 La Gloria Cubana Medaille d'Or No.4입니다.


종합평가: S-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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