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 Review

이번 리뷰는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입니다.

Ramon Allones는 Habanos S.A.의 Local Brand로 분류되는 브랜드이며 시장에서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쿠바 시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평가가 좋은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라몬 알로네스의 로고

출처: Habanos S.A. 홈페이지

라몬 알로네스는 1837년 스페인의 서북부의 갈리시아 지방(Comunidad Autonoma de Galicia) 출신인 Antonio Allones와 Ramon Allones 형제가 쿠바에서 설립한 것으로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전 리뷰에서 언급했던 Punch가 1840년 설립, Por Larranaga가 1834년 설립 된 것을 생각하면 라몬 알로네스 또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닌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Ramon Allones는 오늘날 아주 일반적인 시가박스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데코레이션, 즉 로고를 중심으로 각종 메달수상 내역을 월계수 잎 모양으로 배치한 로고를 시가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로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혁식적인 시도와는 별개로 라몬 알로네스는 설립자인 Allones 형제의 소유를 떠나 수차례 매각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쿠바 혁명이 있기 직전에는 본 블로그에서 이미 수차례 언급된 쿠바시가 업계에서도 전설적인 가문인 Cifuentes Family에게 매각되어 Partagas 공장으로 생산거점을 옮겨 생산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쿠바 혁명을 거쳐 1990년대 이후 Habanos S.A.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차지한 Altadis S.A사(현 Imperial Brands)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의 일환으로 2002년경에는 라몬 알로네스 브랜드내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좋았던 비톨라인 8-9-8과 Coronas가 생산중지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며 오늘날에는 이번 리뷰의 Specially Selected를 중심으로 매년 지역 한정판인 Edicion Regional이 발매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

사이즈: 4.9 x 50

원산지: 쿠바

래퍼: 쿠바

이번 리뷰의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는 Specially Slected 즉 특별하게 선별되었다는 범상치 않은 이름에서 예상 할 수 있듯 전통적으로 상당히 인기가 좋은 비톨라이며 Ramon Allones 8-9-8이 생산중지 된 이후로는 명실공히 Ramon Allones의 간판격 비톨라라고 불리우는 시가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생산되는 쿠반 시가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쿠반시가의 풍미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 시가로 상당히 좋아하는 비톨라 중에 하나이며 저명한 시가 잡지인 Cigar Aficionado에서 매년 발표하는 The 25 Best Cigars of the Year의 2015년도 평가에서도 96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로 2위를 차지한 시가이기도 합니다.

사실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는 혁명이전부터 생산되디가 1972년 한차례 생산중지를 겪고 1975년 다시금 생산을 시작한 전력이 있는데 1972년 생산중지 이전의 Specially Selected는 25스틱들이의 Dress box로 발매되었으며 5.1 x 48의 사이즈로 현행 Specially Selected보다 길이는 미세하게 길고 링게이지는 더 얇은 형태의 좀 더 전통적으로 유행하던 형태의 규격이었으며 밴드라벨 또한 빨강, 흰색, 금색의 트리콜로 색배치의 밴드라벨이 아닌 탁한 청록색과 흰색의 모노톤의 밴드라벨 이었습니다.

1975년 재발매 된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는 25스틱들이의 Dress Box와 50스틱들이 Slide Lid Box로 발매되었는데 Slide Lid Box로 발매되는 시가에는 밴드라벨이 없는채로 발매되던것이 2005년에는 25스틱 들이의 Dress Box와 마찬가지로 현행의 스탠다드 라벨을 도입하기에 이릅니다.

밀크 초컬릿색의 래퍼

그럼 본격적으로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의 외견을 살펴 보겠습니다.

남성적인 느낌의 살짝 거칠어 보이는 밀크 초컬릿색의 래퍼에서는 숙성된 연초의 향기와 플로럴한 향기가 향긋하게 풍겨오며 전체적인 만듬새는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만듬새입니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상당히 부드럽게 드로우됨을 확인 할 수 있고 흙내음과 가죽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The Glenlivet Master Distiller's Reserve와 페어링을 했으며 본격적으로 테이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첫 드로우부터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이 몰려오며 곧 H.UPMANN이나 로미오 이 훌리에타와 비슷하면서도 플로럴함은 배제되어 있는 산미를 동반한 과실계의 풍미가 뒤를 잇고 진한 에스프레소의 커피 아로마가 과실계의 풍미와 어우러져 깊은 달콤함을 만들어 냅니다.

착화 이후 5분정도 지나면 흙내음과 더불어 비터함이 추가되어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 함께 좋은 엑센트를 주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다크 초컬릿의 힌트로 피니쉬를 하며 착화부터 미디엄 풀 바디의 묵직한 바디감을 선사해 줍니다.

재의 색은 비교적은 밝은 은회색으로 착화 이전의 만듬새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재의 밀도는 적당한 편으로 1인치 정도는 견실하게 재의 모양이 유지되는 편입니다.

드로우는 부드럽고 연무량은 풍부하며 Burn 또한 일정한 편으로 Uneven Burn 현상없이 비교적 일정하고 천천히 타 들어가지만 래퍼의 재가 Flake현상을 일으키며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심미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에스프레소의 커피 아로마는 점점 페이드 아웃을 하고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더욱 강해지기 시작하며 추가적으로 아주 강렬한 흙내음이 가미되 흡연자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강렬한 흙내음 속에는 기름으로 볶아 낸듯한 오일리한 견과류의 고소함이 내포되어 있어 전체적인 풍미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비터함 또한 건재하며 새롭게 가죽내음이 추가되는데 흙내음과 더불어 꽤나 강렬한 편이지만 진한 흙내음과 그 안에 내포된 오일리한 견과류의 고소함에는 미치지 못해 크게 불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종반으로 들어서면 중반에서 오일리한 견과류의 고소함을 내포한 강렬한 흙내음에 눌려있던 가죽내음이 마침내 흙내음을 제치고 메일 프로필을 차지하고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더욱 더 강해짐과 동시에 연초감 또한 깊어져 명실공히 풀바디의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은 다른 시가들과는 다르게 단순히 "맵다"라기 보다는 매운맛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스파이스라는 의미에서 상당히 강렬하며 인상적입니다.

중반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다크 초컬릿의 풍미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역시나 중반에서는 페이드 아웃을 해버렸던 에스프레소의 커피 아로마가 다시 살아나 비터함으로 엑센트를 주고 마지막으로 시나몬의 힌트로 피니쉬를 합니다.

총 흡연 시간은 80분이며 시가를 자주 태우다 보면 그날 그날의 컨디션, 시가의 강도 등의 여러 요소로 인해 조금 태우다 보면 니코틴 펀치를 맞을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Ramon Allones Specially Selected의 경우 착화 이후 곧 그런 느낌이 드는 풀바디의 시가로 다행히 니코틴 펀치를 맞는 일 없이 끝가지 기분 좋게 태웠지만 초반부 미디엄 풀바디 그리고 중반이후의 풀바디와 더불어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 비터감은 이런 아슬아슬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든든한 저녁식사 이후에 천천히 느긋하게 태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시가이며 비슷한 사이즈의 비슷한 포지션의 Partagas Serie D No.4, Hoyo de Monterrey Epicure No.2와 비교해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클래식 쿠반 시가의 풍미를 오늘날에도 잘 유지하고 있는 상당히 훌륭한 시가입니다.

종합평가: S- G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