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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o Classic No.1 Review

category 리뷰/시가 2016. 12. 29. 11:16 블로그 이미지

이번 리뷰는 Davidoff의 세컨드 브랜드인 Zino의 Classic No.1 입니다.


때는 1978년, 60년대부터 계속된 쿠반 엠바고로 인해 당시 쿠바에서 시가를 생산하던 다비도프는 단일국가로는 세계최대의 시가 수요를 자랑하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Zino Davidoff씨의 First Name을 딴 Zino라는 다비도프의 세컨드 브랜드의 발매라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Gold Label, Connoisseur시리즈 그리고 Mouton Cadet시리즈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게 된 지노 브랜드는 곧 다비도프의 명성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쿠바와의 관계를 청산한 다비도프씨와 이미 1970년에 다비도프씨의 샵과 브랜드의 사용권을 획득한 Max Oettinger AG사 (現 Oettinger Davidoff AG)는 쿠바의 뒤를 이어 새롭게 도미니카 공화국에 시가의 생산거점을 설치하여 동사의 플래그쉽 브랜드인 다비도프 브랜드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Davidoff의 밴드 라벨과 비슷한 디자인의 Zino의 밴드 라벨 


이로인해 다비도프 브랜드는 쿠바 엠바고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져 미국시장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되었고 이 이후부터 지노는 세컨드 브랜드라는 태생적 한계상 필연적으로 Oettinger Davidoff AG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성이 떨어져가기 시작해 Zino Gold Label은 2002년 생산중지, 2005년에는 Connoisseur시리즈가 생산중지 그리고 마침내 2006년에는 Mouton Cadet시리즈마저 생산중지를 맞이하여 2003년 발매된 Zino Platinum Crown과 Zino Platinum Scepter을 제외하면 1978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지노 브랜드의 명맥이 끊어지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Oettinger Davidoff AG는 Mouton Cadet시리즈를 생산중지함과 동시에 Mouton Cadet시리즈를 오늘 리뷰하는 Zino Classic으로 이름과 블렝딩을 변경해 재발매 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사실 무똥까데(Mouton Cadet)라는 이름은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이라면 프랑스의 와인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에서 생산하는 리즈너블한 가격대이면서도 괜찮은 품질의 무똥까데 와인을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지노 무똥까데는 바로 그 와인에서 이름을 따온 시가였고 다비도프 시가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포지션 또한 무똥까데가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에서 차지하는 괜찮은 품질의 리즈너블한 가격이라는 포지션과 동일하였습니다.


이런식으로 유명 와인의 이름을 시가에 명명하는 것은 다비도프씨의 마케팅 아이디어로 1969년부터 등장한 프랑스 와인의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차용한 다비도프 샤또 시리즈(Davidoff Chateau Series)와 유명 샴페인인 Dom Perignon에서 명명한 Davidoff Dom Perignon이 있었습니다.


Zino Classic No.1


1978년 막 지노 브랜드가 발매 되었을 당시 Zino 브랜드에 쓰이는 시가용 담배잎은 Camacho Cigars로 유명한 온두라스의 Jamastran사에서 공급받아 온두라스의 산타 로사 데 코판(Santa Rosa de Copan)에 위치한 Flor de Copan Factory에서 생산했습니다.


그 이후 Oettinger Davidoff AG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샌상거점을 설치한 이후에는 담배잎을 공급받아 도미니카에 위치한 TABADOM(Tabacos Dominicanos Companies Group) 산하의 O.K. Cigars Factory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일은 Camacho Cigars 또한 2008년 Oettinger Davidoff AG에게 인수되어 같은 다비도프 그룹 산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지노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상당히 매끈해 보이는 Zino Classic No.1의 래퍼


Zino Classic No.1


사이즈: 6.2 x 44

원산지: 도미니카

래퍼: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얇고 긴 클래식한 규격의 지노 클래식 No.1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단하며 밀도감 있는 만듬새를 하고 있고 래퍼는 플래그쉽인 다비도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잎맥이 잘 제거되어 손질된 래퍼가 아름답게 말려 있고 에콰도르산 코넥티컷 래퍼는 상당히 부드러운 감촉을 자랑합니다.


래퍼에서는 세더의 우디한 향기와 잔잔한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팅을 한 뒤 콜드 드로우를 해보면 다비도프의 화이트 라벨 시리즈들과 비교하면 살짝 무거운 느낌의 드로우를 느낄 수 있는데 그래도 충분히 부드러운 드로우감을 선사하며 콜드 드로우에서는 숙성된 연초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드로우는 살짝 달콤함을 겸비한 플로럴함으로 시작하는데 곧 플로럴함은 사라져 버리고 건조한 세더의 우디함과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메인으로 들어섭니다.


상당히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과 견과류의 풍미가 지나간 자리에는 커피 아로마가 잔잔하게 올라오며 피니쉬를 하는데 쿠바산 시가나 니카라과산 시가에서 느껴지는 진하고 비터한 느낌의 커피 아로마와는 다른 흡사 유지방이 섞여 있는 커피크림을 연상시키는 크리미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단순한 풍미이지만 클래식한 온두라스 시가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아주 라이트한 마일드바디의 스타트입니다.



드로우는 일반적인 다비도프의 화이트라벨 시리즈보다는 약간 묵직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정도의 드로우감이 오히려 적당하게 느껴지며 연무량은 적당한 편입니다.


재의 색은 밝은 은회색이며 밀도는 높은 편으로 1인치 정도는 재의 모양이 견실하고 아름답게 유지가 됩니다.

연소되는 재의 모양이 최근의 다비도프 니카라과, 에스쿠리오, 야마사같은 블랙라벨의 시가들보다 오히려 다비도프 클래식 시리즈와 비슷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연소됨으로서 자기도 다비도프 패밀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듯 합니다.


Burn은 다비도프의 뛰어난 퀄리티 컨트롤에서 예상할 수 있듯 상당히 균일한데 연소 스피드는 다른 화이트라벨의 다비도프 시가들과 공통되게 상당히 빠르게 연소됩니다.



중반으로 들어가면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은 남겨둔 채,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는 자취를 감추고 새롭게 시트러스 혹은 오렌지 껍질을 연상시키는 과실계의 풍미가 추가 됩니다.


커피 아로마 또한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처럼 자취를 감추지만 크리미함은 여전히 남아 있어 계속해서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미세하지만 화이트 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올라오며 연초감 또한 살짝 강해지지만 미디엄 바디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도입니다.



종반으로 들어와도 기본적인 드라이한 세더의 우디함을 기조로 하는 풍미는 거의 변함이 없이 지속됩니다.

굳이 묘사를 하자면 과실계의 풍미와 초반, 중반 상당했던 크리미한 풍미는 조금 약해지며 그 반대급부로 블랙페퍼의 스파이시함과 연초감이 조금 강해지기는 하나 여전히 마일드 하다고 느껴집니다.



총 흡연시간은 60분으로 길이에 비해서는 짧다고 할 수 있는 흡연시간입니다.


아마도 거의 10년만에 태워보는 Zino 브랜드인데 Classic으로 명칭이 바뀌기전의 Mouton Cadet과 비교해 풍미가 좀 달라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더의 우디, 견과류의 고소함, 커피크림의 부드러운 풍미와 미세한 스파이시함의 기본적인 풍미는 괜찮은 편이지만 그 이외의 엑센트가 너무 부족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 미화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현행 Classic의 블렌딩 보다 Mouton Cadet의 블렌딩이 마일드함 자체는 비슷하지만 좀 더 개성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비도프의 퀄리티 컨트롤으로 아주 세심하게 잘 만들어진 좋은 시가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너무 마일드하며 개성이 부족한 점에서 흡연뒤에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종합평가: B+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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